38.
서훈과 세정 부부.
호텔.
“세정아!
나 너무 많이 힘들었어…
정말 아주 많이…
어느날은 미칠 것 같더라.
가슴속이 화딱! 화딱! 불 나는 것 같은 날도 있었어.
화장실 가서 셔츠 앞자락을 모두 열어젖히고 찬물을 뿌린적도
있었다..
그래, 뭐 도움 된것도 있었어.. ㅎㅎ
생각에서 지워 버리려고,
잊어버리려고,
상념에서 벗어나려고,
정말 미치도록 일 했더니
전에 통장 입금건 봤지?
그런 일이 생기기도 하더라.
정말 열심히 했어, 일…"
(늘 있던 수입 보다 꽤 많은 돈이 입금 된 그 날,
남편 서훈은 제법 큰 알의 루비 반지를 그녀에게 내밀었었다..
비둘기 핏빛이라야 최상품이래, 이게 그런 색인지 잘 모르겠지만..하면서..)
"당신이랑 끝내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지.
끝낸다는 건 생각보다 쉬웠어.
끝! 그러면 정말 당신이랑 나는 끝! 인거지.
그러고 나면? 이라는 것은 없더라구…
우린 둘다 냉정하잖아..해서 그다음이 없다는걸 너무 잘알지.
당신과 나 불같이 맞서 부부싸움 할때도 우르르릉 쾅!쾅! 으로 끝이지!
뭐, 지, 지, 지, 지 ….
그날의 핵심갖고 싸우지, 본질을 흐리는 전에는 이랬고 그전에는 저랬고
그런건 우리 서로 하지 않는 스타일이니…
더 정직히 말하라면,
당신이란 사람을 놓는다는 것이 내겐 너무
소득이 없는 거더라구…ㅎㅎ
어느날은 이런적도 있었다?!
A4 용지를 놓고,
내 아내, 세정과 헤어진다면 잃는 것과 얻는 것.
*얻는 것.
첫째…. 자유----내 마음대로의 시간들?
차..암…그게 얼마면 되겠냐?
그리곤 더 뭐가 떠오르지 않더라구..
그게 그렇게 크게 얻어지는 것일까?
그래서 뒷면에다,
*잃는 것---- 또 이렇게 써 봤지.
첫번째 잃는 것- 세정이.
그리고는 아무것도 쓰여지지 않았어.
당신을 잃어버리면 다 잃어 버리는건데…
그때 눈물이 막 나면서 당신이 보고 싶어졌었어…"
…
"당신이 이쁜데..
너무 이쁜데…
그래서…
더 괴로웠어..
내가 어떻게 당신 없이 살 수 있겠나..라는 생각…"
와인을 소주 들이키듯 훌컥 넘긴다.
세정은 와인잔 목만 만지작 거리며 남편의 눈을 본다.
눈꼬리쪽으로 눈물이 비쳤다, 남편의 눈에…
세정도 눈물이 왈칵 솟구쳤지만 염치없음에 훕 하고 삼켜 버렸다.
얼마나
힘들었었으면….
그동안의 마음 고생이 고스란히 그녀에게로 전해져 와 가슴골이 아파왔다.
세정이 말했다.
"…미안해요..
..미안해..
잘못 했어요.
..미안해요…"
"아니야..
그런말 들으려 하는 말은 아니고…
오늘 내가 이런 말들을 하는 것은 이제 당신도 나도 훌훌 털자는
뜻으로 하는 말이야.
나! 당신 믿어. 그래서 당신 아무말도 하지 않아도 돼.
오늘 이후 나는 그 부분은 다 지워 버릴거야.
다시는 당신도 나도 그때의 일은 모르는거야.
당신도 이제 그때의 일로 미안해 하지 않길 바래.
진심이야..
당신도 나도 이제 그일로 그만 힘들어 하자..
근데, 나, 당신한테 묻고 싶은 거 하나 있어..
당신, 나만 사랑 하는거지?
나만 좋아 하는거 맞지?"
세정에게서 삼켰던 울음이 터져 버리고 만다.
탁자에 엎드려 소리내어 울었다.
..서훈도 우는 것 같았다.
저 남자를 나로 인해 울게 하다니..
내가 뭐라고…
얼마나 힘들었으면…
.....
송 승 범 아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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