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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설) 사랑, 그 심한 착각. 35~36


35.



     광현. 그리고 그의 아내, 민서.







점잖고 말수가 적으며 맏사위로서 처가 집안까지


손색없이 아우르는 광현은 아내 민서네 친정쪽으로도 든든한



지원자이자 집안의 기둥 같은 존재다
.




아내와 나이 차이가 나는 만큼 아래로의 처제들과 처남도



모두 광현의 그늘에서
, 크고 작은 도움을 받았다
.



그렇다고 민서가 가난한 집안의 딸은 아니다
.




친정이 지방이나, 땅도 있고, 작으나, 건물도 몇 개 소유하고 사는


나름  알부자다.

그런 민서는 결혼전이나 지금이나 부족함이 없다
.




단지, 아쉽다면 남편이 민서를 딸같이 자식 같이 여기며 살았기에


또래들의 아웅 다웅, 알콩 달콩, 달달한 사랑냄새  폴폴로 살아 온

날은 기억속에 없다
.

좋은 자리에 있으며
, 괜찮은 남자라는 맞선 한번에




그녀의 엄마는 허락 했고, 엄마의 신뢰에 그녀는 가볍게 동승 했다.




그렇게 만난 남편이 광현이다.




그래도 대신 그녀는 경제적 힘듦 없음이 큰 위안거리다.




, 위안거리는 또 있다.



자식에 대한 욕심을 부려 봤지만 한번에 잘라 버리듯


남편의  애는 하나면 됐어!’ 한마디에 그녀는 아들 하나가 전부다.




그 아들이 머리도 명석해 경제적 뒷받침을 타고, 외고에, 장학생에,


유학을 다녀와 남편의 인맥과 학연으로 좋은 자리에 안전하게 안착 했다.




꽃 같은 딸도 하나 있었으면 이란, 강한 아쉬움이 있지만




이것 말고는 딱히  불만은 없다.




그녀가 아무도 모르게 세정을 만난 것도 세정이 말하지 않는한


비밀은 탄로나지 않을 것이다.




지켜 봤지만 남편의 일상은 한결 같았다.


늘 바쁜 사람인 것은 돈과 바꿀 수 없는 현실이다.




남편이 일을 하면서 만나야 하는 사람이 남자만 있으랴,




만나다 보니, 그 여인도 그 사람들 중 하나였을 것이다.




그리고,

세정
, 그녀가 그녀 입으로 말하지 않았는가?




내 남편과는 아무런 관계가 아니라고..

민서는 새삼 세정의 말을 떠올리며, 세정과 남편과의 관계를 생각속에서


정리한다.




솔직히 의심스러운 마음에  먼 발치에서 점심 시간때,


그리고 저녁 시간때 꽤 여러번 남편의 뒤를  밟아 본적이 있다.




의심할 여지 없는 주변의 함께 우~ 몰려가듯 식사 하러 가는 모습이나




또 다른 자리에도 모두다 약속한 듯 여자들은 몸집이 컸고, 민서 눈에는




이쁘지 않았고, 아름다운 여인도 없었다.




모두  그 몸집을 유지해야 한다는듯 열심히 시켜 놓은 음식들을


깨끗이 비워 내는 모습에 오히려 민서는 안심 했다.

민서 그녀는 늘
, 다이어트 중이다.




먹는것도 자제하며 몸 가꾸기와 얼굴 가꾸기에 신경을 쓴다.



그러나




물론 직접 연락해 만난 세정은 지적이고 세련 됐으며 적당히 날씬했고,



질투나게 아름답기까지
 
했지만 말이다.




민서는 미진하게 붙잡는 묘한 의심을 먼지 털 듯 생각에서 털어냈다.

내 남편은 젠틀한 사람이야
.. 내게 그런 의심 받을 일을 할 사람은
아니라구!

그렇게 홀가분해진 민서는 골프 연습장으로 몸을 풀러 간다
.




돌아오는 주말,  남편과 다른 가족 까지 네그룹이 추워지기전, 한번더 다녀오자며


골프 부킹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내게 충실한 남편이 언제, 무슨 한눈을 팔겠는가? 잠시 의심했던


마음이 오히려 미안해졌다...






........................................




36.




       서훈, 세정.








  금요일.

좀 이른 시각
,  사무실에서 나온 서훈은 백화점에 가 커플
속옷을 사고 잠옷도 샀다.




비누제품 코너에 가서 거품 목욕제도 샀다.




얼마전 출장때 사온 꽤 괜찮은 와인이 차에 있다.




해서 술은 사지 않기로 한다.




 




토요일.




쇼핑을 좋아 하지 않지만 세정을 위해 예약해 놓은 호텔 근처,




백화점을 한바퀴 돌았다
.


극구 생각이 없다는 아내에게 눈여겨 봐 둔 투피스를 입혀 본다.




썩 잘 어울렸고, 아름다웠다.




연말 부부동반 모임에 입혀갈 생각에 서훈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간다.


프랑스 출장때 사온 보석 세트와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세정은 아직 모른다, 보석의 존재를




빨리 입혀 보고 패션쇼를 보여 달라 하고 싶지만 꾹! 눌러 참기로 한다.


서훈의 묵직한 성격이 때론 이럴 때 정말 잘 발휘?한다.




쇼핑을 마치고,  세정에게 무엇이 먹고 싶냐고 묻는다.

스시




알았어.




잡아 놓은 호텔 건물에는 제법 괜찮은 스시집이 있었다.




예약을 하지 않았지만 약간 이른 시간 이어서인지 어렵지 않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작은 정종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오랜만의 함께 외출인 셈이다.




맛있게 먹는 아내모습에 서훈의 눈두덩이가 뜨거워졌다.




저녁을 마치고  맛있는 음식에 고마웠다는 아내의 말에 미안했다.




, 당신이랑 편하게 이야기 나누고 싶어서 여기 이 호텔 객실 예약해 놓았어..




세정이 굳어지는 표정이 되어 서훈을 바라본다.

아니
, 아니, 나쁜거 아니야.. 좋은거야..




키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객실로 올라갔다.




긴장한듯한 세정의 손을 서훈이 잡는다.

힘없이 달려오는 손
.




서훈, 은근히 힘주어 잡아준다.

눈을 맞춘다
.



당신
, 이런데 안 와 봤잖어.. 구경해보라구
..

그리고 우리도 연인들 처럼 이런데서 한번 자보자 뭐
.



어떤 기분인지
….




 객실은 깔끔했고, 고급스러웠다.


하얀 시트에서는 집빨래 처럼 햇빛 냄새가 나는것 같았다.



그만큼 청결하다는 뜻일 것이다
.




남편이 차에서부터 들고온 궁금했던 쇼핑백에서 실내복 같은


커플 잠옷을 꺼내 주었다.




편안한 옷이 필요 할 것 같아서…”


…. 저편으로 가 옷을 갈아 입고 오니, 와인과 간단한 안주가 탁자에 놓여져 있었다.



와인을 따르며 남편 서훈이 말을 시작했다
.




참 오랜만이네.. 이런 자리...”




부부는 일년여를 이렇게 부부인듯 아닌듯 지내듯 보냈다.




말하자면 휴전 상태라고 할까?




화해도 없었고,




전쟁도 없었다.




그냥 덤덤한 가족이었다.


....





   송 승 범 아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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