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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첫 대일(對日) 실용주의 셔틀외교가 24일 막을 내렸다. 취임 직후 동맹국인 미국을 방문하는 전례를 뒤집고 이례적으로 일본을 찾은 데 대해 일본은 한목소리로 “환영”했다.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한국 대통령이 취임 후 미국보다 먼저 일본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해 안정적인 한·일 관계를 정착시켜 나가겠다는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통한 셈이다. 지난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 현관에서 이 대통령을 맞이한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함께 촬영한 사진예시
을 X(옛 트위터)에 올리면서 “새로운 시대 요구(needs)에 따른 일·한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적었다.
일본이 의미 있게 보고 있는 것은 ‘대일 외교 중시’ 메시지다. 일본은 윤석열 정권의 계엄과 탄핵에 이어 3년 만에 들어선 진보 정권에 대해 우려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동맹국 미국에 앞선 일본 방문을 먼저 타진하고 일전상부
본 언론 인터뷰에서 위안부 합의 등 “합의 유지 책임”을 언급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보수계에서도 예가 없는 만큼 당초 전혀 상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기쁜 서프라이즈”(외무성 간부)라는 표현도 튀어나왔다.
같은 진보 정권이지만 과거 대일 강경 노선을 걸었던 문재인 정권과 다르다는 평가도 나왔다. 니혼게이자인터넷신천지
이신문은 “이재명 정권의 대일 자세는 문재인 정권과 선을 긋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케하타 슈헤이(池畑修平) 아오야마가쿠인대 교수는 참의원(상원) 선거 참패로 인해 퇴진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이시바 총리에게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득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실용주의 외교 메시지를 전달하며 성공적인 정상회담이 이뤄졌민박사 주식구조대119
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마이니치 여론조사(23~24일)에서 이시바 정권 지지율은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한 33%를 기록했다. 정권 지지율이 30%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2월 이래 반년 만의 일이다.



김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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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이 내놓은 발표문도 달라진 분위기를 담았다. 양국이 동시에 같은 메시지를 담은 발표문을 내놓은 것은 2008년 이후 17년 만의 일이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불리는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1988년)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데 대해 일본에선 한국을 배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일본에 대해 ‘적성 국가’ 발언을 내놨던 이재명 대통령이 첫 셔틀외교에서 역사 문제나 영토 문제를 표면화시키지 않은 것도 ‘무난한 출발’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일본은 이 대통령의 방일 배경으로 한국이 25일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일본과의 관계 안정을 의도했다고 분석했다. 이른바 실리를 추구한 ‘대미(對美) 카드’란 의미다.
첫 셔틀외교가 일본에서 호평받았지만 우려와 시각 차이는 남아 있다. 첫 번째 관문은 올가을로 예정된 사도광산 추도식이다. 또 진보적 역사 인식을 보유한 이시바 총리가 퇴진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의 정치 상황도 불안 요인이다. 아사히신문은 “이시바 정권이 무너져 새 정권이 발족한 경우, 역사 문제 재연 등 우호적인 일·한 관계가 유지될 수 있을지 전망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우려했다.
도쿄=김현예 특파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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