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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청 출근선전전 중인 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 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이 매일 아침 8시 부산시청 후문에서 주5일제 및 4조2교대 도입 등 노동시간단축을 위한 선전전을 하고 있다.


ⓒ 박진현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내세운 주 4.5일제 도입이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지금, 주 주택담보대출 상환 6일과 야간 연속근무를 하는 노동자들이 있다. 바로 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이다. 노조는 지난 5월 14일부터 7월 17일까지 9차례 교섭을 하는 동안 노동조건 후퇴 없는 주5일제 도입과 4조2교대를 요구했지만, 결국 교섭이 결렬됐다. 노조는 이후 조정신청, 쟁의찬반투표 등을 거치고 8월말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며, 매일 아침 부산시청에서 출근선전전을 진행하 국민은행 후불교통카드 연체 고 있다.

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은 2021년에 설립된 부산교통공사의 자회사 부산도시철도운영서비스 소속이다. 2025년 현재 1171명이 일하고 있다. 이 중 주 6일 근무자가 746명 63.7%로 가장 많고, 교대근무자가 140명으로 11.9%이다. 주 6일 근무와 교대근무를 합친 장시간 근무자가 886명으로 전체 노 파산채권 동자의 75%다.
이들 청소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은 얼마나 길까. 2023년 기준 OECD 평균 노동시간이 1742시간이고, 한국평균이 1872시간임에 비해, 부산지하철 주6일 근무 역사 청소노동자들은 연 2159시간, 3조2교대 차량 청소노동자들은 연 2059시간으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부산시의 대표적인 공공기관인 부산교통공사에서 농협학자금대출시간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이 이렇게 시대착오적인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다.
청소노동은 인간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고, 사회를 유지하고 떠받치는 보편노동이자 필수노동이다. 하지만 청소노동은 그 노동이 수행되지 않으면 거대한 혼란이 일어나지만 노동이 수행되고 있는 동안에는 보고도 못 본 척 외면당하는 투명인간의 노동, ' 자연산송이 유령'이었다. 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의 노동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이 용역업체에서 부산교통공사 자회사 소속 고용으로 바뀌면서 최소한의 고용안정이 확보되었다.
그러나 고용안정이 전부는 아니다. 고용안정은 노동조건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 자회사 고용과 정년보장이 생활 가능한 임금확보 및 노동시간 단축 등으로 바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금련산역에서 근무하는 최경이 부암서비스지회장(55세)도 자회사 전환 이후 "고용이 안정된 것 빼고는 바뀐 것이 없다"며 "노동강도는 오히려 강화되었다"고 토로했다.
자회사 전환 과정에서 이전에 용역업체가 정식 고용한 사람들만 고용이 승계가 되고, 기간제로 일하던 일부 노동자들은 정식직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외되었다. 전환 이후 노동강도가 강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특히 올해는 부산도시철도가 시민의 발이 된 지 40년째 되는 날이다. 누군가의 노력 없이 마법처럼 깨끗해지는 공간은 없다. 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의 주6일과 연속 야간 노동으로 40년 동안 부산도시철도의 역사와 차량 청결이 유지돼 왔다.

부산지하철노조 설문조사에 따르면 장시간 노동을 하는 조합원의 75% 이상이 불면증, 만성피로, 근골격계질환을 호소하고 있었다. 김성희 차량서비스지회장(58세)은 "야간을 하고 다음 날 다시 야간 근무를 하면 정말 어떨 때는 머리가 핑 돌아요"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 부산시청 선전전 중인 김성희 차량서비스지회장 김성희 부산지하철노조 운영서비스지부 차량서비스지회장 7월 16일 부산시청에서 출근선전전을 하고 있다


ⓒ 박진현




김성희 차량서비스지회장은 2호선 종착역인 장산역에서 차량 청소를 하고 있다. 끊임없이 들어오는 차량을 몇 분 내에 청소를 반복해서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김성희 지회장은 "흔들리는 차 안에서 작업을 해요. 시민들이 타기 전까지 청소를 다 마쳐야 하거든요. 토사물 같은 오염물이 있을 때는 정말 힘들어요"라고 말했다.

반복 차량 청소를 해야 하는 김성희 지회장은 3조2교대로 근무를 하고 있다. 이틀 간의 주간근무를 마치면, 이틀 연달아 야간근무에 투입된다. 그리고 하루는 비번이 주어지고, 하루는 휴가가 주어진다. 이렇게 1년의 3분의 1은 연속 야간노동을 한다.
또, 역사 청소를 하는 최경이 부암서비스지회장은 "마포질, 빗질, 걸레짜기 등 반복적인 작업을 하루 종일 하다 보면 어깨, 팔굽치 등이 많이 아파요"라고 호소했다. 부산지하철노조가 2025년 2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역사 청소노동자 499명 중 397명이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했다.
이숙견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상임활동가는 "장시간 노동과 교대 근무 및 야간근무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정신질환, 비만, 고혈압, 당뇨 등과의 관련성에 대해서 국내외 여러 연구에서 일관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응급실 뇌혈관심장질환 감시체계 자료를 이용한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당 52시간 이상 근무하는 노동자는 급성심근경색 발생이 3.29배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는 부산도시철도운영서비스는 주5일제 및 4조2교대 도입에 대해서 어떤 입장일까. 7월 9일 열린 8차 교섭에서 사측 교섭위원은 "주5일제로 바꾸는 데 시의 예산이 들어가는 것을 부산시민들이 안다면, 시민들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제신문>의 7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부산도시철도운영서비스 측은 인력 재배치를 통한 주 5일 근무 추진을 검토하지만, 인력 충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누군가의 노력 없이 마법처럼 깨끗해지는 공간은 없다. 청소노동이 이를 가능하게 하고 있지만, 사측은 청소노동을 '과도한 비용', '비생산적'이라는 프레임으로 규정하는 듯하다. 또한 사측 교섭위원은 청소노동의 사회적 가치를 부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공부문노동자와 시민과의 관계마저 상업적 교환관계를 갖는 소비자 또는 고객으로 둔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 4.5일제 도입과 관련하여 노동계 및 전문가들은 "저임금 업종을 중심으로 장시간 노동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 해법을 찾는 게 선결조건, 최소한 동시에 추진해야 할 과제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시의 대표적인 공공기관인 부산도시철도 청소노동자의 장시간 노동을 그대로 둔다는 것은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다. 주 5일제, 4조2교대, 야간근무 축소는 부산시가 지켜야 할 노동표준이다.
경기도는 올해부터 민간기업 67개사와 공공기관 1개소에 대해 임금 축소 없는 주 4.5일제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부산도시철도 4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이 노동조건 후퇴 없는 주5일제와 야간연속 근무를 방지하기 위한 4조2교대를 도입하기 위해 예산과 인원충원을 약속하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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