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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랑용선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5-06-1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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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 씨는 남편의 숨소리가 들리는지 확인하느라 밤잠을 거의 이루지 못했다. 혀가 굳어 앓는 소리만 낼 수 있는 남편은 새벽에도 돌봄이 필요했다. 성미 씨는 아직 젊은 나이에 남편에게 갑작스레 찾아온 병이 원망스럽고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눈물밖에 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마냥 절망할 수만은 없었다. 아직 보호자의 손길이 필요한 아들이 곁에 있고, 이 집의 가장은 자신이었으므로.
◆어릴 적부터 형편 넉넉지 않아…결혼 후에도 마찬야마토게임다운로드
가지
성미 씨의 기억엔 아버지의 모습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지속된 불화로 부모님이 갈라선 이후, 혼자 살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게 성미 씨가 2살 때쯤이었다. 어머니 홀로 5자매를 감당하기 어려워 언니 두 명은 친척 집에서 더부살이해야 했고, 그 탓에 성미 씨는 자매들과 함께한 기억도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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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싶은 것도 많았던 성미 씨는 학창 시절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고 말했다. 중학교 때부터 과일가게에서 경리로 일하며 직접 돈을 벌어 학교에 다녀야 했는데, 학교 수업과 예체능 공부를 병행하며 어머니 식당 일까지 도와야 했다. 그럼에도 가정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고, 성미 씨는 결국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여유가 생기면 검정고시를 보고 싶었지만, 놓친 학업반경수
의 기회는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17살에 서울로 올라간 성미 씨는 옷가게나 과일가게, 옷 만드는 공장 등 여러 직장을 다니며 돈을 벌었다. 30대 중반, 경북으로 터전을 옮긴 큰언니의 식당 일을 돕던 성미 씨는 우연히 손님으로 온 동갑내기 철우(가명) 씨를 알게 됐다. 그는 성미 씨에게 반했다며 매일 식당에 찾아와 구애했으나, 성미 씨는엔톡
결혼 생각이 없었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과 주변인이 불행한 결혼생활을 한 영향이었다.
그러나 철우 씨는 성미 씨에게 자신의 아버지까지 데려와 소개하며 당신과 꼭 결혼해야겠다며 떼를 썼다. 주변에서 괜찮은 남자라는 평을 내리기도 했고, 그가 순진하고 웃긴다는 생각도 들어 성미 씨는 그와 연애를 시작했다. 철우 씨는 실제로도 정직하고 좋은 HTS모의투자
사람이었고, 성미 씨는 1년 뒤 그와 결혼식을 올렸다.
부부는 함께 버섯 장사를 했는데,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성미 씨가 강가에 나가 석쇠구이를 팔거나 난전 장사를 하기도 했다. 넉넉하지는 않아도 평화롭던 결혼 생활은 아이가 네 살쯤 됐을 때부터 망가지기 시작했다. 철우 씨에게 극심한 허리 통증이 찾아온 것이다.
철우 씨는 통증 때문에 몸을 일으키거나 걸을 수조차 없어 바닥을 기어다녔다. 침도 맞아보고 온갖 민간요법도 써봤지만, 소용 없었다. 결국 허리 수술을 하고 통증이 나아지자, 부부는 함께 페인트업 가게를 차렸다. 쉽지 않은 사업에 부부는 대출까지 받아 일하며 아이를 부양했다.
◆2년 전 남편 루게릭병 진단…꼼짝 못 하고 간병만
지난 2023년 5월, 성미 씨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이닥쳤다. 목이 아파 동네 의원에 방문한 이후 병명을 찾을 수 없어 온갖 병원을 전전하던 철우 씨가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것이다. 근육이 점차 딱딱해져 호흡곤란에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병이었다.
걸을 수 있고 갈아둔 음식을 삼킬 수도 있던 철우 씨 몸에 점점 마비가 찾아왔다. 병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그는 종종 공황발작을 일으키기도 했다. 성미 씨가 병원에서 삼십 만원씩 하는 비싼 약을 타와 매일 주사를 맞혔지만, 효과는 크게 없는 듯했다. 그 과정에서 천만원이 넘는 빚이 생겼고, 성미 씨가 아픈 남편을 돌봐야 했기에 사업은 뒷전이 돼 가계는 점점 어려워졌다.
그나마 가게 주인이 1년째 월세를 안 받고 있다는 점이 다행이었다. 진작 폐업한 페인트 업장을 정리하고 식당이라도 차려 막 대학생이 된 아들과 남편을 부양하고 싶었지만, 지난해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장례식장에 하루도 머물지 못하고 돌아왔을 정도로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온몸이 뻣뻣하게 굳은 남편은 병원에 한 번 가려면 세 명 이상의 도움이 필요했고, 화장실도 갈 수 없어 성미 씨가 주기적으로 장에 찬 변을 빼내야 했다. 성미 씨는 요양보호사가 오는 하루 4시간을 제외하곤 남편을 혼자 돌보다 보니 온몸이 멍인 데다 잠을 거의 못 잔다고 했다.
그러던 와중 지난해 1월, 부부는 지인에게 사기까지 당했다. 지인은 철우 씨 휴대폰으로 몰래 1억원의 대출을 받은 뒤 연락을 끊었다. 철우 씨 본인은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성미 씨도 고소를 할 돈과 시간적 여유가 없어 부부는 피해를 입고도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그 탓에 철우 씨는 신용불량자가 됐다.
가족이 현재 받는 정부 지원은 요양서비스뿐이다. 최근 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 60시간을 추가로 받게 됐지만, 방문할 인력이 없다고 했다. 달에 200만원은 족히 들어가는 생활비는 패물을 팔고 지인의 도움을 받아 겨우 충당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휴학하고 군대를 다녀온 아들이 최근 전역하며 지난달 그나마 들어오던 주거급여 20만원도 끊긴 위기 상황이었다.
그래도 성미 씨는 철우 씨를 만난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그저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랄 뿐이다. 남편이 아들이 장가가는 모습도 보고, 손주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성미 씨는 그게 희망이고 소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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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 : ㈜매일신문사(이웃사랑)




[지난주 성금내역]
◆홀로 아이 키우다 뇌출혈 발병한 신영은 씨에 2,222만원 전달
두 번의 이혼 끝에 홀로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다 뇌출혈이 발병해 아이와 떨어져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신영은 씨(매일신문 5월 20일 11면 보도)에게 2천222만173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엔 ▷㈜삼이시스템 20만원 ▷박건희 5만원 ▷배정준 5만원 ▷전우식 5만원 ▷하혜련 5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김성수 2만원 ▷신종욱 2만원 ▷조혜란 2만원 ▷최은서 1만5천원 ▷최정원 1만5천원 ▷김종식 1만원 ▷이서영 1만원 ▷이현민 1만원 ▷정혜원 1만원 ▷이순덕 5천원 ▷조철제 5천원 ▷이장윤 2천원 ▷심금자 1천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장애 어머니 사기 피해에 노후 꿈 잃은 박영수 씨에 1,971만원 성금
청각장애 어머니가 억대 사기 피해를 입어 25년간 모은 돈을 모두 잃고 주거 퇴거 위기에 처한 박영수 씨(매일신문 5월 27일 11면 보도)에게 38개 단체, 102명의 독자가 1천971만4천555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엘㈜ 2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20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150만원 ▷㈜일지테크 100만원 ▷㈜태원전기 100만원 ▷한라하우젠트 50만원 ▷세무법인송정김천2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이동훈) 40만원 ▷최상규이비인후과 4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경주천마운전전문학원 10만원 ▷김영준치과의원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신성산업㈜ 10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10만원 ▷유성에스에이치(이석현) 10만원 ▷창성정공(허만우) 10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국제정밀(김용근) 5만원 ▷다빈치커피대명마루점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동위(이석우)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토탈인쇄(김창근) 3만원 ▷채움행정사무소김원일 2만원 ▷통영굴국밥국수(허정) 2만원 ▷하나회(김미라)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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