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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친구 따라 강북 갔다. (최영철)
🧑 정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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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06 18: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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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8

오늘은 북한산으로 간다.
아침에 운학이네 집으로 가서 지하철로 바꿔 타려는데 기국이한테 전화가 왔다. 너희들 생각해서 도봉산으로 행선지를 바꿨다고. 나야 어딜 가든 초행 길이라 어떤지 모르니 어딜 가든 상관없다.
초행 길의 약간은 설레는 마음으로 지하철역을 빠져나오니 초입에서 기국이가 웃고 서서 기다리고 있다.
두텁게 입은 등산복을 산 중턱에서는 아예 벗어 빈? 배낭에 넣고 올라가는데 도봉산의 암벽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역시 우리 나라는 금수강산이다 생각하며 가는데 녹지 않은 눈길에다가 점점 가파라지고 위험한 코스가 자꾸 나타난다. 난생 처음 아이젠을 차고 뒤뚱뒤뚱 하며 올라가는데 백운도사가 자꾸 뒤처진다.
어제 너무 무리했나? (하산 후 나의 추측이 적중했음을 알았다.)
기국이와 내가 하는 말
"백운도사도 쩔쩔맬 때가 있네."
"만사는 불여튼튼이여. 9번 잘하다가 1번 실수하면 가는거여."
말은 바른 말이다만 손에 엄청 힘이 들어간 걸 보니 굉장히 긴장하는 눈치다.
그 다음부터는 서로 말할 여유도 없다. 가파른 암벽에다가 발밑은 눈길, 쇠줄 하나로 지탱하고 올라가는데 이건 발 한번 까딱 잘못 디디면 그대로 황천 길이다. 초행 길에 완전히 홍역 치른다 싶다.
겨우 정상에 오르니 눈 아래 펼쳐지는 장관이 너무 멋지다.
기국이가 50만원 벌금을 무릅쓰고 담배 한 대를 뿟는다. 전번 산행에서 어떤 아저씨한테 혼났다면서 그 아저씨 또 만나면 어쩌려고.
몸이 덜 풀렸다고 우리는 내친 김에 오봉까지 가기로 한다.
나는 오봉보다도 운학이가 게시판에 올렸던 여성봉에 더 구미가 당겼으므로 얼른 가자고 따라 나선다.
오봉에서 사진 한 장 박고, 여성봉은 중요한 부위가 보이지 않아 그냥 하산하기로 하고 우이암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내려오면서 기국이가 자기 직장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는데 68회 동문 얘기를 곁들여 한다. 한참을 얘기하고 그 날의 산행을 마무리하고 매표소를 지나, 나와 운학이가 의자 사러 상점에 들어갔다가 나오니 앞에서 기국이가 어떤 사람과 얘기를 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육십팔회 후뱁니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전번에 예봉산에서 수종사까지 종주할 때 내가 확실하게 경험했던 속담이 이것이었다.
"산 넘어 산"
그런데 이번 산행에서는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 라는 속담을 또 확실하게 경험했다.
섬진강에서 매운탕을 곁들여 기국이가 가져왔던 양주와 오십세주로 적당히 오른 술기운에 도봉산 산하에다 기국이와 내가 자취를 남기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오는 길은 너무도 상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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