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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친정 아버지와의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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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이 없는 내 친정 아버지께선, 약주를 드시면, 가끔, 아주 가끔 내게 전화를 하신다


우리 딸?!~ 이렇게 부르시면서


며칠전에도 전화를 하셨다..

 

) 에미냐?!~--- 나) 네에~ 아부지~, 약주 드셨나부네?!~

 

) 응~그래, 좀 먹었지 우리 딸, 요즘 괜찮은거야?..--- 나) 네에..괜찮아요

 

) 정말 괜찮은거야? 아부진, 니  생각만 하면 가슴이 너무 아퍼

 

잠시동안 유선을 통해 침묵이 흐른다 나도,,내 아버지도

 

) 딸!~~아부지는~ 우리 딸이 잘~ 살았음 좋겠어아부지 말 , 무슨 뜻인지 알지?!~ -----  ㅜ.ㅜ…….

 

아) *서방 한테, 아부지가 면목이 없어---나) 무슨~아부지가 왜요?

 

아) 니가 그렇게 아프니까.. 아내 노릇도 제대로 못해 줄거구

 

그래서 * 서방 한테 아부지가 미안해

 나) 아부지..나 잘 하고 있어요내가 *재 애비 한테 얼마나 잘 하는데

 

) 임마!~ 잘 함 뭐해, 그렇게 심각하게 아퍼서 걱정하게 만드는데

 

남자가 집안이 편해야 밖에 일도 잘 하는건데,,, 네가 그래서 내가 *서방 한테 정말 미안해

아버지께 죄송 하다.

 

그리고, 정말 속에 깊이 담아 두셨을 말씀을 어렵게 하셨다


우리 딸 때문에 *서방에게 건강한 아이 못 낳아 주어서도 정말 미안하고
…….

 

이 말씀에, 아 내 아버지께서 참 마음 고생이 많으셨구나생각이

 

새삼  다시 들면서 가슴이 많이 아파왔다

 

해서, 난 볼멘 소리로 말했다..

 

아부지~ 애는 나혼자 갖어 낳았나?!~ 아부지가 왜 *서방에게 미안해야 하는데?..

 

)그래도 내딸이 애를 낳은거니까 그런데, 잘 못 낳아 줬으니까,,미안허지울 외손주도 안됐구

) 아부지, 그런 말씀 마세요*서방, 그런 사람 아니야

 

우리 둘에게 그렇게 있어야 할 자식이니까, 그렇게 낳게 된거지,,


무슨~ 아부지가 왜? 미안해?! 그런 생각 하지 마세요

 

그런말씀도 다신하지 마시구요

아부지께, 늘 감사해요..나도, *서방도

 

아부지가 많이 도와 주셔서, 힘든고비도 잘 넘고, 여기까지 왔지, 뭐

) 아니~,  다~ *서방이 애쓰구, 우리 딸이 알뜰하게 해서, 그렇게까지 온거지 뭘

 

아부진 조금의 보탬 밖에 더해 줬냐?!

그러나 진실은 아니다

 

지금껏  우린 아버지의 물심양면으로의 지원이 아니었으면, 그동안 아이에게 들어간

 

비용이나 집을 장만 하는 것 까지도 언감생심 엄두도 못 낼 일들이었다..

 

남편도 알고 있는 부분이며, 감사 하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내친정이 부자냐? 그렇지는 않다..

 

그러나, 검소하게 사셨고, 그렇게 지금도 살고 계시다

 

그렇기에 자식의 봉양을 받으셔야 할 연세에, 지금도 끊임없이

 

오히려 자식인 내가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이다..

 

내가 만원어치 간식을 사다 드리면, 몇배의 이자가 붙어,아이의 주머니로


용돈이 되어 되돌아 온다

 

한사코 그러지 말라 말씀 드리면, 월급쟁이는 그것이 다~빚이라며, 찔러 넣어 주신다

 

50 이 다 된 딸이 지금도 너무 살 이 아프신 우리 아버지

 

술만 드시면, 하시는 말씀

 

내가 널 어떻게 키운 딸인데


소중한 내딸

 

그런 딸이 아프면 되겠냐시며,,전화를 하신 것이다..

 

 

약주 드셨으니, 쉬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전화를 끊었지만, 마음이 많이 괴롭고, 아펐다..

 

 

 

지금은 고생한 만큼 아이도 많이 좋아지고, 우리 부부도 평온을 찾았지만,

 

지나온 세월에 대해 침묵하고 계시면서, 우리의 마음을 다 헤아리시며

 

괴로우셨을 아버지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

 

자식을 온전한 모습으로 세상에 나오게 하지 못해 저것들이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고

 

살면서 힘들었을까..그렇게도 말씀 하셨다

 

 

사실이 그랬다

 

우리 부부는 서로 각자 잘난 맛에 살았었다 잘 나지도 않았으면서

그래서, 우리부부는 지금, 지난 일을 회상하며 말하곤 한다..


겸손하라고, 겸허하라고, 자만심을 버리고 살라고, 반성 하는,

 

그럼에도 감사 하는 삶을 살라고, 우리에게 힘든 자식을 주었다고 말이다..

 

 

 

약주를 드시지 않은날의 아부지와의 통화는 말그대로 용건만 간단히이다...


에미, 너, 밥 먹었냐? 요즘 괜찮냐? 에비도 직장 잘 다니고, 별일 없쟈?

 

*재는 학교 잘 다니고? 몸은 건강허니, 밥 잘 먹고 다니냐?

 

여느 부모님들이 늘, 걱정 하시며, 묻고, 답하는 일상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말들

 

, 네, 네, 네, 그럼요..하지만,  하나 밖에 없는 딸,  

 

난, 늘, 걱정만 끼치는 애물단지 딸이다

 


송 승 범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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