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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꼬치 유감 ! (정철)
요즘 양꼬치집이 우후죽순격으로 들어서고 있으며 젊은이들도 제법 즐기는 것 같다. 1인분 가격이 1만원이며 또한 양꼬치를 불판에 빙글빙글 돌려서 굽는데 제법 재미도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최근 우연히 동기들과 두 번 정도 양꼬치집에 들렀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뭔가 개운한 양고기 맛은 전혀 안나고 이상한 양념을 범벅한 퍽퍽한 맛만 나길래 이상하다 여겼다. 그런데 오늘 그 의문점이 개운하게 풀렸다. 원래 양고기 구이는 lamb이라 해서 1년 미만의 어린 양 갈빗살이 쓰여야 고기가 부드럽고 맛이 있기 마련인데 우리나라 양꼬치집에서 쓰는 양고기는 늙은 양, 그것도 잡육을 수입 해서 쓰기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수입가가 1kg에 9,500원이니 엄청 싸고 호주나 뉴질 랜드에서는 잘 먹지도 않는 잡육을 대량 수출하니 그야말로 횡재한 셈이다. 잡육이 뻣뻣하고 맛이 없기때문에 꼬치 군데군데 지방을 넣고 그 위에다 '즈란'이란 향신료 를 잔뜩뿌리며 그것도 모자라 후추, 고추가루까지 마구 뿌려 저급한 고기맛을 감추니 그야 말로 강한 양념맛에 기만당할 따름이다. 내가 처음 양고기를 먹은 것은 1996년 인천시청 근처 양구이집에서였는데 당시 양고기를 큼직하게 썰어서 별 양념을 입히지 않고 불판에 구운 후 그저 연한 간장같은 것을 찍어 먹었는데 개운하고 양고기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당시 여주인이 자기네들은 호주 에서 엄선한 lamb의 갈빗살을 쓰기때문에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맛있다고 했었다. 최근 잘 모르고 두 번이나 저급한 양고기를 먹은 것이 좀 억울해서 오늘은 제대로 된 양구이를 즐기고 싶은데 그렇다고 멀리 인천까지 가기도 좀 그렇고.....그런데 퇴계로 어딘가 중국집 에서 즈란을 무식하게 쳐바르지 않은 제대로 된 양구이를 다룬다는데..... 한 주의 시작인데 벌써부터 먹는 타령이나 하니 예전 송강같은 선비가 되긴 다 틀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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