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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스토어는 스마트폰을 넘어 네트워크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이런 조짐을 뚜렷이 읽을 수 있었다. KT·SK텔레콤과 미국 AT&T, 일본 NTT도코모 등 국내외 세계적인 통신회사들이 글로벌 수퍼 앱스토어인 ‘홀세일 앱 커뮤니티’를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참여 회사들의 고객은 전 세계 이동통신 가입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30억 명에 달한다. 이동통신 등 네트워크와 연관된 앱의 시장이 30억 명으로 늘어난다는 뜻이다.
그동안 네트워크 앱은 장비회사나 통신회사들이 자체 개발했다. 앱 기술을 보호하려고 외부에 노출하지 않아서다. 자연히 기술 진보가 더뎠다. 더 좋은 서비스가 나오려면 자체 기술을 개방해 전 세계 전문가들을 개발자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이제야 깨달은 것이다. 필자가 몸담은 미국 주니퍼네트웍스는 50여 개국 정부와 공공기관, 3만여 민간회사에 첨단 통신장비를 공급한다. 주니퍼는 지난해 말 개방형 네트워크 ‘스페이스(Space)’를 발표하면서 네트워크 업계 1호 앱스토어라 할 수 있는 ‘주노스(JUNOS) 스페이스’를 선보였다. 이곳에서 장비·통신 회사는 물론 일반 개발자들이 들어와 네트워크 관련 앱을 사고팔 수 있다. 네트워크 앱스토어가 활성화되면 그 파급 효과가 스마트폰에 못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의 네트워크 앱은 뭘까. 홈시어터는 TV와 DVD 플레이어, 위성수신기, 게임 콘솔, 스피커 등 다양한 가전기기를 연결해 통합 리모컨으로 작동한다. 그런데 원하는 프로그램을 적당한 시간에 보려면 리모컨을 작동하기 전에 각 기기에 전원을 켜고 채널을 검색하며, 스피커 볼륨을 조절하는 번거로운 작업을 거쳐야 한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이런 사전 작업이 자동 처리되는 앱이 나오면 얼마나 편할까. 6월 남아공 월드컵 축구대회가 개막한 뒤 홈시어터 이용자가 ‘한국 대 아르헨티나 축구경기 몇 날, 몇 시에 보기’라는 버튼만 누르면, 그 시간에 ‘월드컵 경기 몇 날 몇 시에 시청 준비완료’라는 메시지를 받고, 자동으로 모든 기기가 켜지는 시스템이다.
강익춘 한국주니퍼네트웍스 대표 itk@juniper.net
강익춘(49)=▶서울 휘문고72회, 미국 몬머스대(컴퓨터공학) ▶AT&T 연구원,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 영업이사, 한국알카텔 마케팅 상무 ▶2002년 한국주니퍼네트웍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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