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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야~ 3월이다~!

지난 2월 23일 거의 평생을 살아온 서울 생활을 접고 낮설은 환경에

불안에 떠는 개와 고양이까지 끌고 제주행 비행기에 탔다.

내가 지금 제주에 놀러가는건가, 아님 정말 남은 생일 살러가는건가...

잘 모르는 불안감도 있었지만 씩씩한 호랭이의 배포에 든든해하며

집을 짓는 동안 빌려주겠다던 이웃집에 도착했다.

이웃집은 정말 바로 이웃이다.

걸어서 120여걸음... 거리로는 기껏해야 8~90m?

집을 짓기로 한 내 땅은 아예 폐허로 농장 정리부터 시작해

할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어 새로이 시작하는 막막한 앞길과 같다.

이삿짐은 배편으로 오기에 첫날은 가져간 담요 몇장에 의지해 발발 떨며 잤다.

거기에 개와 고양이는 밤새 울어대고 환장하기 일보전인데

호랭이는 그런 답답하고 막막한 현실을 미리 각오한 시련인 듯 받아들인다.

-불편한 속내를 서로 감추며 웃어주지않았다면 첫날 우린 다시 올라왔을지도... -

추위에 하룻밤을 지내고 아침 댓바람에 기름을 사러 주유소로 갔다가

막내의 전학을 위해 한학년에 10명뿐인 시골중학교로 신고를 하러 갔다.

..바람만 안불면 제주도는 열대지방의 후덕지근한 날씨같다고 하면 맞을까?



일이 꼬이느라 26일 늦은 오후부터 비가 오고 그 비는 3월 1일까지 이어졌다.

슬레트라고 불리는 지붕은 석면때문에 오염물질로 분류되어 철거할 때

전문 폐기물업체에 맡겨 처리를 해야하는데 그 절차가 장난이 아니다.

-한때 지놈들이 새마을 운동이다 뭐다해서 그걸로 지붕을 하라고 해놓고는

암을 유발한다고 전문업체와 기관을 설립해 이중 삼중으로 국민들 주머니를 턴다.-

국민들 피같은 돈을 우습게 알고 처 먹으려는 짓거리가 너무 많은 것같다.

어쨋거나 3월 2일 아침 폐기물업체에서 슬레트 지붕을 철거하기위해 왔다.

지나가던 제주도민들중 참견하기 좋아하는 주민들께서 뭐하는 짓인지 묻고

혼자 광분하고 이런 저런 방법이면 돈도 적게들고 시간도 단축하는데...하며

안타까운 듯 말해주는데 아주 미쳐버리겠다.

차라리 말을 말던지.... 남은 평생 처음 해보는 남의 집살이에 가족까지 데리고 내려와

고생을 시키는 기분이라 마음이 답답하고 불안, 초조한데.... %$#%$^#%&^눔들

그나마 흔쾌히 집을 짓는데 도와주겠다고 따라 온 친구가 있어 흔들리지 않는다.

철근에 콘크리트 넣어서 수천년이 지나도 끄떡없는 집? 누군 싫을까?

어차피 결정은 내가 하고 결과에 대해 평가는 타인들의 몫인데 흔들리지 말아야지.

그런 집을 지어서 후회를 해도 내가 하고 뿌듯해도 내가 하는거니까...

3일만에 보는 제주 햇살은 쥑인다!

오늘은 요기까지.....

세형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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