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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원한 사람, 신성수

(詩) 시원한 사람, 신성수

 

시인 신성수

 

의정부 어느 초등학교 뒤 후미진 담을 지나거나

어느 로터리 향하다 텅 빈 주차장 출입금지 철망 위를 보면요

세상에 거기 작은 직사각형 간판이 하나 매달려 있고요

거기 뭐라고 쓰여 있나 하면요

 

‘시원한 사람 신성수

무슨 자동차, 전화번호‘

 

사실 진짜 저는 아니거든요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니 어디서 같은 이름 들으면 덜컥하거든요

 

뭐 별것 아니라고 말하기도 하지요

제가 소심하다고 말하기도 할 거예요

그러나

울컥해지고 주춤해지는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몇 번이나 그 간판을 보고 지날 때마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무엇이든지 시원하게 넘어가고

먼저 손 내밀고 양보하기 좋아하는 사람인가 하고요

알 수 없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간판 하나 보기도 조심스러운 나이가 되었나 하고요

 

에이 마음이 괜히 그러네요. 분위기 바꿀 게요.

 

서울 돈암동 전철 역 곁엔 ‘신성수비뇨기과’가 있어요

가끔 지나다 그런 생각을 해 보았어요.

저기 다녀오면 정말 시원하겠다고요

 

홈쇼핑 광고 아세요

소팔메토

아내 몰래 그 광고 몇 번 본 일이 있습니다.

 

시원한 사람, 신성수.

키득 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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