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저녁,
어떻게 할까? 묻는 남편에게
당신은? 하니,
당신만 괜찮다면
난 삼겹살이랑 소주 먹고 싶은데…
하여, 편의점에서 소주와 삼겹살을 사가지고 콘도로 향했다.
남편을 먼저 씻으라 하고, 밥을 앉히고…
잠시 후, 샤워를 한 남편이 욕조에 뜨거운 물을 가득 받아 놓고, 나보고 들어가 몸을 풀란다.
그리고, 나온 남편은, 찌게를 데우고, 식탁을 차리며 삼겹살 구울 준비를 했다.
어느정도 온기가 퍼지니, 온몸이 훈훈 한게 피곤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욕실에서 나오니, 나보고 침대에 가서 잠시 누워 쉬란다..
오늘은 당신 생일이잖아… 써비스야… 다리도 주물러 준다…
이것도 생일이라 특별 서비스야? --- 아니..이건 당신이 원하면 늘 주물러 주잖아…
밥솥의 밥이 다 되어가니, 팬에 삼겹살을 굽고, 싸 가지고 간 맛있게 잘 익은 김장 김치와
반찬들로 내 생일날 저녁 만찬을 즐겼다.
남편, 나는 당신이랑 꼭 한번 오르고 싶던 울산바위에 갔다와서 좋았지만,
당신은 힘들기만 했던 건 아니냐며, 나를 본다.
당신은 조용하고 우아한 레스토랑에서 생일 식사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닌가 해서
라면서 말이다.
크…
솔직히 남편은 내가 그런 것을 원한다고 한다면 해 줄 사람이다.
소설 속에 나오는, 기막힌 야경이, 액자에 담긴듯 근사하게 펼쳐진 자리를 예약,
담백하고, 산뜻한 음식으로 세심하게 주문하여,
향기 짙은 소담스런 한아름의 장미 까지 곁들여
나를 감동 시킬 준비가 되어 있는,
적어도 남편은 일년에 한번쯤은 이렇게 해 줄 수 있는
제법 멋있는 부분이 있는 사람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러나, 나도 남편과 함께한 울산바위까지의 산행은 색다르고 행복 했다.
그리고 고마웠다.
남편은 늘 입버릇 처럼 말 하곤 한다.
나는 여보.. 점점 나이 들어 가면서 당신이랑 이렇게 손잡고 작은 산이라도
늘 같이 다니고 싶은게 꿈이야..
내가 누가 있겠어.. 당신 밖에…
그러니까.. 힘들다고만 하지 말고, 나랑 이렇게 산에 다니는 거야.
그래야, 당신 아프지 않고 나랑 같이 살 거 아니야…알았지?!
좋은 남편이다…
괜찮은 레스토랑에서의 근사한 식사도 좋았겠지만
이번 이박 삼일의 온전히 나를 위해
만들어 준 가을여행은
내 삶의 한자락에 또 다른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남편에게 고맙다.....
송 승 범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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