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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리사랑 + 괴팍한 할망구


 

 

 

내리사랑

 

친정 아버지가 오랜만에 딸네 집에 오셨습니다.

 

지방 작은 도시에 사는 아버지. 손자들이 보고

 

싶어 낯선 도시의 빌딩멀미를 참아가며

 

 딸네집 나들이를 하신 것입니다.

 

 

“와! 할아버지!”

 

“어이구, 내 새끼들. 잘 있었어?”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내시고 정년퇴직까지

 

한 탓인지 몇 달새 십년은 늙어 보이는 아버지.

 

나는 시장기라도 덜어 드리려고 서둘러 저녁을

 

지었습니다.

  

 

그 사이 아버지는 세발자전거 타기를 좋아하는

 

큰애를 데리고 놀이터라도 다녀온다며 나갔습니다.

 

그로부터 두어 시간쯤 지났을까?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여보세요?”

 


 

전화선을 타고 아버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이가 다쳐서 턱밑을 네 바늘이나 꿰맸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놀란 나는 그대로 전화를 끊고 허둥지둥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턱밑에 붕대를 감고 고통스러워하던

 

아이는 나를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으....으아....으앙....”

 


우는 아이를 품에 안으며 나는 아버지께 다짜고짜

 

화를 냈습니다. “애를 어떻게 이 지경으로 만드셨어요?”

 

아버지는 꾸지람 듣는 학생처럼 고개를 푹 숙인 채 말을

 

아끼셨습니다. 치료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아버지는 세발자전거를 끌고 오시며 말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집에 와서 아이를 재우고 가까스로 마음을 가라앉힌 뒤

 

 아버지를 찾았을 때, 아버지는 짐을 싸고 계셨습니다.

 

그 축 쳐진 어깨를 보자 홧김에 퍼부었던 말이 너무나 후회가

 

되었지만, 나는 가방을 빼앗으며 또 한번 퉁명스러운

 

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늦었으니 저녁이나 드시고 가세요!”

  


너무나 후회스러워, 이래서 딸자식 키워봐야 아무 소용

 

없다고들 하는 게 아닌가 자책하며 죄스러운

 

마음을 담아 저녁상을 차렸습니다.

 

“저녁 드....!”

 

방문을 여는데, 얼마나 놀라셨던지 파리해진 얼굴로

 

큰 애 옆에 웅크린채 맥을 놓고 주무시고 계시는

 

아버지.....

  


그제서야 아버지 이마의 상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이 턱밑의 작은 상처는 그렇게 가슴아파하면서

 

아버지 이마의 큰 상처를 살피지 못한 못난 딸.

 

나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아버지 이마에

 

사죄의 반창고를 붙여 드렸습니다.

 


기척에 눈을 뜨신 아버지가 일어나 앉으셨습니다.

 

 “미안하구나 에미야. 많이 놀랐지?”

 

“아...아버지....”

 

 

자식의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부모의 내리사랑을 당할 길은 없다는 걸

 

비로소 깨달은 것입니다.


 

 

 

  

 

이미지

 

 

좋은 글 소개합니다

 

 

북 아일랜드의

한 정신의학 잡지에 실린

어느 할머니의 시를 소개 할까 합니다.

 

스코틀랜드 던디 근처

어느 양로원 병동에서

홀로 외롭게 살다가 세상을 떠난

어느 할머니의 소지품 중 유품으로 단 하나 남겨진

이 시는 양로원 간호원들에 의해 발견되어 읽혀 지면서

간호원들과 전 세계 노인들을 울린

감동적인 시 입니다.

 

이 시의 주인공인 "괴팍한 할망구" 는 바로

멀지 않은 미래의 우리 자신의 모습이 아닐런지요?

  이미지

괴팍한 할망구               

 

당신들 눈에는 누가 보이나요,   
간호원 아가씨들.
제가 어떤 모습으로
보이는지를 묻고 있답니다.
당신들은 저를 보면서

대체 무슨 생각을 하나요.

저는
그다지 현명하지 않고

성질머리는 괴팍하고......
눈초리마저도 흐리멍청한
할망구일 테지요.

먹을 때 칠칠 맞게
음식을 흘리기나 하고
당신들이 큰소리로 나에게
"
한번 노력이라도 해봐욧!!"

소리질러도 아무런 대꾸도 못하는 노인네.

당신들의 보살핌에
감사할 줄도 모르는 것 같고
늘 양말 한 짝과 신발 한 짝을

잃어버리기만 하는

답답한 노인네.

목욕을 하라면 하고
밥을 먹으라면 먹고...
좋든 싫든 당신들이 시키는 대로
할일없이 나날만 보내는 무능한 노인네.

그게 바로

당신들이 생각하는 ""인가요.
그게 당신들 눈에 비쳐지는
"
"인가요.

그렇다면
눈을 떠 보세요.
그리고 제발 나를 한번만
제대로 바라봐 주세요.
 
이렇게 여기
가만히 앉아서
분부대로 고분고분
음식을 씹어 넘기는 제가
과연 누구인가를 말해 줄게요.

저는 열 살짜리
어린 소녀였답니다.
사랑스런 엄마와 아빠, 그리고
오빠, 언니. 동생들도 있었지요.

저는 방년
열 여섯의 처녀였답니다.
두 팔에 날개를 달고 이제나 저 제나
사랑하는 이를 만나기 위해

밤마다 꿈 속을 날아다녔던.

저는 스무 살의
꽃다운 신부였네요.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면서
콩닥콩닥 가슴이 뛰고 있던
아름다운 신부였답니다.

그러던 제가 어느새

스물 다섯이 되었을 땐

아이를 품에 안고
포근한 안식처가 되고 보살핌을 주는
엄마가 되어 있었답니다.

어느새 서른이

되었을 때 보니

아이들은 훌쩍 커버렸고

제 품에만 안겨있지 않았답니다.

마흔 살이 되니
아이들이 다 자라 집을 떠났어요.

하지만 남편이 곁에 있었기에

아이들의 그리움으로
눈물로 지새우지만은 않았답니다.

쉰 살이 되자
다시금 제 무릎 위에
아가들이 앉아 있었네요
사랑스런 손주들과 나,

난 행복한 할머니였습니다.

암울한 날이
다가오고 있었어요.
남편이 죽었거든요.

홀로 살아갈 미래가 두려움에

저를 떨게 하고 있었네요.

제 아이들은
자신들의 아이들을 키우느라

정신들이 없답니다.
난 젊은 시절 내 자식들에게 퍼부었던
그 사랑을 또렷이 기억하지요.

어느새
노파가 되어버렸네요.
세월은 참으로 잔인하네요.
노인을 바보로 만드니까요.

몸은 쇠약해져 가고

우아했던 기품과 정열은

저를 떠나버렸어요.
한때 힘차게 박동하던 내 심장 자리에

이젠 돌덩이가 자리 잡았네요.

하지만 아세요?
제 늙어버린 몸뚱이 안에
아직도 16세 처녀가 살고 있음을 요.
그리고 이따금은 쪼그라든 제 심장이
콩콩대기도 한다는 것을요.
 
젊은 날들의
기쁨을 기억해요.
젊은 날들의 아픔도 기억하고요.
그리고 이젠 사랑도 삶도
다시 즐겨보고 싶어요.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니

너무나 짧았고

너무나도 빨리 가버렸네요.
 
내가 꿈꾸며
맹세했던 영원한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무서운 진리를 이젠 받아들여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모두들
눈을 크게 떠보세요.
그리고 날 바라보아 주세요.
제가 괴팍한 할망구라뇨.

제발,

제대로

한번만 바라보아 주어요
"
"의 참모습을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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