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산행(11월14일, 일요일)은 서울 강남의 대모산과 구룡산을 관통하는 종주산행을 하였다.
대모산과 구룡산은 강남의 남쪽을 가로지르는 산들로서 강남사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산이다.
최근에는 지난 추석연휴를 맞아 몇몇 휘선친구들과 번개산행을 하였고
며칠 후에 다시 한번 구룡산을 거쳐 대모산을 가로지르는 종주산행을 했던 적이 있다.
그때 내려다 보이던 강남일대의 멋진 조망을 생각하며 산행에 나섰다.
이번에는 그 반대로 수서역을 출발, 대모산을 먼저 찍고 구룡산을 거쳐 염곡사거리까지 종주를 하였다.
집사람과 두식이랑 같이 차를 타고 9시10분쯤 분당선의 종점인 선릉역으로 향했다.
가까운 곳은 이렇게 차로 배웅해 주는 집사람의 배려가 늘 고맙다.
헤어지기가 아쉬어 창문에 매달리는 두식이를 뒤로 하고 선릉역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실었다.
보정행 지하철을 타고 선릉역을 출발하여 여섯 정거장만에 수서역에 도착한 시간이 9시45분.
약속시간까지는 15분이 남았는데 약속장소인 6번출구까지의 거리가 멀어 부지런히 걷는다.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6번 출구를 나서니 저 앞에서 노훈이가 반갑게 손을 흔든다.
곧이어 성수랑, 성주도 합류한다.
그렇게 넷이서 수서역 산행들머리에서 10시15분쯤 산행을 시작한다.
경상도 분들인 듯한 한 무리의 등산팀으로 주위가 시끌벅쩍하다.
대모산이나 구룡산은 낱으막한 산인 까닭으로 중년이상의 등산객들이 많은 산이다.
그렇게 앞서거니 뒷서거니 해 가며 1시간 30분만에 대모산 정상에 올랐다.
강남의 노른자 삼성역부근이 환히 내려다 보이는 조망이 아주 좋은 곳이다.
이번에 G20 정상회의가 열렸던 코엑스랑 무역회관 종합운동장 등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그렇게 대모산을 지나 통신탑과 쉼터가 있는 뒷편 공터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는다.
날씨도 춥고하여 바로 점심을 먹기로 하고 깔판을 펴고 싸 온 점심을 시작한다.
나랑 성수는 날씨가 추워 컵라면과 온수 그리고 말아먹을 밥과 김치, 김 등을 내어놓고,
성주는 김밥과 안주를 푸짐하게 싸왔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진 관계로 행여 체하지나 않을까 조심하며 천천히 식사를 한다.
그 때 전날밤 늦게 필리핀에서 귀국한 정훈이가 도착한다.
전날 집에 도착한 시간이 너무 늦어 잠을 푹 자고 나오는 길이라고 전화를 했었다.
수서역에 있는 E마트에서 사왔다며 훈제 오리고기 한 팩과 막걸리 4병을 내어 놓는다.
전주막걸리가 2병 그리고 우리가 좋아하는 서울 장수막걸리가 2병 모두 4병이다.
성주가 반색을 하며 한 마디 신나게 불러 제낀다.
"에헤라 디여~~~!" 모두들 한바탕 웃고...
잔을 돌려가며 정훈이가 가져온 막걸리로 목을 축인다.
그렇게 즐거운 점심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뒷정리를 하고 다시 산행할 준비를 한다.
구룡산을 넘어 염곡4거리까지 가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늦가을인데도 갑자기 완전히 겨울날씨로 변했다. 북서풍이 세차게 불어 제끼고...
바닥에 떨어졌던 낙엽들이 우수수 소리를 내며 땅위를 구른다.
뽀송뽀송 마른 흙길의 먼지가 뽀얗게 피어 오르기도 하고...
등산복을 다 껴입고, 지퍼를 목위까지 올리고 걷는다. 땀도 별로 나지 않는다.
찬 바람이 귀를 때리니 등산복의 후드모자를 다 뒤집어 쓰고...
그렇게 부지런히 경사진 길을 내려갔다가 다시 구룡산을 향해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다시 땀이 좀 난다. 또 다시 등산복을 벗어 배낭에 걸고...그렇게 구룡산에 도착한다.
구룡산 아래로는 강남의 부자동네인 타워팰리스가 한 눈에 다 내려다 보인다.
구룡산 정상에 마련된 전망대에 기대어 서서 손바닥처럼 보이는 강남일대를 조망해 본다.
왼쪽으로는 청계산도 보이고 그 오른쪽엔 관악산, 멀리 뒷쪽으로 북한산과 북악산도 보인다.
중간에는 서울타워가 우뚝 솟은 남산도 보인다.
그렇게 땀을 식히며 잠시 조망을 하고 다시 목적지인 염곡사거리를 향해 진행한다.
세찬 바람 탓에 등산복의 후드모자를 뒤집어 쓴 등산객들이 많이 눈에 뜨인다.
대모산, 구룡산도 청계산처럼 부드러운 흙산이다.
북쪽의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등은 바위산이라서 발이 아픈데 비해 발길이 부드럽다.
대모산과 구룡산은 나이든 중년들이 산행하기에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산이다.
강남사는 사람들이 중간중간 곳곳에 있는 산행들머리로 가볍게 올라올 수 있는 산.
많은 사람들이 등산배낭도 없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걷는다.
그렇게 한참을 하산하다가 서쪽으로 지던 해가 따스하게 쪼이는 양지바른 자리가 나타난다.
잠시 쉬어가기로 하고, 남았던 막걸리와 안주등을 내어놓고 땀을 식힌다.
찬 바람이 부니 모두들 손을 호호 불어가며 마시고 먹고...
가져온 돼지고기육포랑 김치 남은 거랑 이런저런 안주거리가 다 쏟아져 나온다.
다시 산행을 계속하여 학술진흥원 뒤쪽으로 하산을 마무리한다.
학술진흥원 뒷산에는 지난번 태풍 곤파스에 쓰러진 나무들이 아직도 널부러져 있었다.
하얀색의 예쁜 철망으로 된 담을 지나 내려오고 보니 국제협력단(KOICA) 청사 정문이다.
국제협력단은 한국판 미국 평화봉사단과 비슷한 기구이다.
산행을 마무리하는 사진을 한 장 더 찍고 난 시간이 3시30분경.
바로 KOTRA 버스정류장에서 470번 버스를 타고 양재역으로 향했다.
추운 날씨에 언 몸을 녹이기 위해 생태탕집으로 가서 따끈한 생태탕으로 뒷풀이를 하였다.
정훈이의 필리핀 얘기가 꽃을 피우고...나머지는 귀를 쫑끗세우고 듣는다.
미처 못 다한 얘기를 계속하기 위해 성주가 한 턱을 쏘기로 하고
강남역 뒤에 있는 독일식 하우스 맥주집 October Fest로 자리가 옮겨졌다.
다소 추운 날씨였지만 부드러운 흙길을 밟으며 5시간 여의 즐거운 산행과
강남일대의 시원한 조망 그리고 이어지는 친구들과의 뒷풀이로 흥겨운 시간이었다.
평소보다 훨씬 적은 인원이 참가했지만 다섯 명의 친구들끼리 속닥하고 즐거운 하루였다.

수서역을 출발하여 대모산, 구룡산을 거쳐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있는 염곡사거리까지의 종주산행코스...
중식, 휴식포함 5시간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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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역 6번 출구-대모산 산행 만남의 장소...에스컬레이터로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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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모산 정상에는 표지석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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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신 바닥에 삼각점 표지판이 있다...해발 293미터

대모산 정상에서...

대모산 전망대의 조망 안내판

대모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삼성역 인근...무역센타, 코엑스, 잠실종합운동장 등이 보인다.

좀더 동쪽으로 송파쪽의 모습...뒤쪽의 산은 아차산이다.

점심 후, 뒷정리름 마치고 다시 출발하기에 앞서...성수, 나, 정훈이, 그리고 성주.

대모산에서 구룡산으로 가는 길...정훈이와 함께

구룡산 정상 바로 못 미쳐 잠시 숨고르기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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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한 구룡산의 정상에도 표지석은 없고, 헬기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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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닥에는 역시 구룡산의 정상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누워있다...해발 306미터

구룡산 정상 전망대 앞에서...

구룡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타워팰리스의 웅장한 모습과 강남일대의 모습...

강남구 일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우측 아래쪽에 강남의 마지막 달동네인 구룡마을도 보이고...

한국국제협력단 정문으로 들어가 왼쪽에 보이는 담을 끼고 올라가면 산행들머리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청사 앞에서 산행을 마무리하며...
구옥천 생태탕 집에서 따끈한 생태탕으로 뒷풀이...필리핀에 대한 얘기에 열중한 정훈이와
정훈이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듣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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