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글 상세보기
[제목]
미안해, 사기 좀 쳤어.ㅎㅎ
🧑 김세형
|
📅 2010-11-18 14:01:54
|
👀 606
지난 월요일 애사 때 충격을 먹었다.
갑자기 겹치기로 부친상과 빙부상을 당한 동기들 애사에
8년 노하우(?)로 동기들의 참여가 많지않을거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최근 몇번의 모임으로 미루어서는 그래도 동기의 애사이니 남의 일같이
냉담하게만 멀리 하지않을거라는 양면적인 생각을 하고는 있었는데....
한 친구는 빙부상에 오랜동안 미국에서 생활을 하며 한국에서 아는 사람이 드믈고
한 친구는 부친상이지만 지난 8년여 동안 두어번 스치듯 만났던 친구라
그보다 며칠 먼저 애사를 치룬 때와는 다를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좀 심했다.
하루를 건너 어제 17일 새벽, 한 친구에게 부친이 별세하셨다는 연락을 받았고
그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 친구에게 장인께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영진이가 직접 왔다면 게시판에 부고 공지만 올렸어도 꽤 많은 친구들이
조문을 오겠지만 얼마전 다녀갔던 터이고 오랜 병상을 하신 탓에
이미 마음의 인사를 나누고 갔던 영진이는 얼마전 다녀간 일 때문에 일정이
빠듯해 시간을 낼 수가 없어 오지 못함을 답답해 했다.
영진이가 온다면야 고민을 할 필요가 없겠지만
이놈은 이놈 나름으로 오지는 못하고 부인만 장인 배웅길에 보내니
나보다 더 답답하고 팔짝 뛸 노릇이지.
그 사정이야 알지만 아는 이 없는 상가에 조문을 하고 뻘쭘해 할 동기들을
생각해보면 본인도 없는 상가에 어떻게...하는 막연함이 들었다.
나는,
내가 가장으로 호랭이에게 백수이면서도 큰소리치고 당당할 수 있는 이유가
지난 2004년 장인이 돌아가셨을 때 작지않은 상가 접객실을 메워준 동기들의
조문으로 "나, 이런 사람이야."하는 과시(?)를 했기 때문이다.
내가 밖에 나가서 수십명 수백명과 만나고 잘났다고 백날 떠들어 봐야
백문이 불여일견!
호랭이가 우습게 보던 서방이란 놈이 부모도 아닌 자기 부모의 상에
친구들이 조의를 표해주니 '아! 이 인간이 이런 인간이었구나!'했던 거지.
고민 끝에 영진이가 오지 못한다는 것을 대충 얼버무리고 부고 공지를 했다.
...내가 사기빨에는 좀 약한가보다.
예상보다 훨씬 적은 친구들이 연락을 해왔고 조문을 왔다.
올 놈들만 알아서 왔다.
영진이 장모께서 덕담을 해주시더라.
처가쪽 애사에 당사자도 못온다는데 고등학교 동기들이 만사 제쳐두고 조문을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영진이 어부인께서도 영진이가 함게 왔다면 더 좋았을텐데...아쉬워 하시면서도
영진이가 없어도 고등학교 동창들이 먼 곳까지 와주어서 고맙다고....
영진이 없는 상가에 영진이 대신으로 든든한 사위 대타들이 영진이 있을 때만큼만
와주었다면 영진이 어부인께서 집에 가셨을 때 영진이 밥상이 달라졌을텐데...
아직 장가를 못 간 놈들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지만
장가가서 어부인 모시고 사는 놈들은 들어라!
처갓집에 절하면 이부자리는 물론이고 밥상에 올라오는 반찬도 틀려진다.
엑스트라를 잘 해줘야 나중에 딴놈들도 내 가정의 평화를 위해 엑스트라를 잘 해준다.
마누라한테 깨지며 사는 놈은 아무리 잘났다고 어깨에 '후까시' 줘봐야 말짱 꽝이다.
결과야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만......
얘들아, 미안해!
영진이 오다 만다를 알리지 않았어.
사기 좀 쳤어. ^^;;
세형이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8772 공칠공 (70회 당구 동호회) 손인선 최고의 자격 2010-11-19
- 8771 휘문56회 황영호 故 강원희 교우 묘소 방문 2010-11-19
- 8770 휘선회 이순실 내장산 단풍 2010-11-18
- 8769 휘선회 이순실 대모산 - 구룡산 종주 산행기 2010-11-18
- 8768 휘문70회 최은철 70회 동부모임안내 2010-11-18
- 8767 공칠공 (70회 당구 동호회) 손인선 남자들이 선호하는 여자술버릇~!! 2010-11-18
- 8766 휘문60회 나영길 우주의 모습 2010-11-18
- 8764 휘문69회 김세형 미안해, 사기 좀 쳤어.ㅎㅎ 2010-11-18
- 8763 휘문애교동지회 임두묵 회비내역 확인하시고, 년말전 입금부탁드립니다. 2010-11-18
- 8762 휘문60회 장태현 외로운 양치기 / 게오르게 잠피르 (루마니아) 2010-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