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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달을 한다고 될 일이 아님을 알지만...

일이 생겨 도움을 청했을 때

시원스레 도움이 되지 못함이 참으로 답답하다.

나 역시 대여섯개의 모임이 있어 나름 착실하게 참여를 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모든 모임의 기대에 부응할만큼 적극적이지 못한 터라 미안한 마음이지만

가능하면 경조사에는 참여를 하려고 노력을 한다.


누구의 말처럼 그게 무슨 보험처럼 내가 주었으니 너도 주겠지...하는

마음도 없는 건 아니지만 고등학교 동기들의 애경사를 따라다니다보니

이것저것 마음에 걸리는게 많아진다.


누구라고 밝히면 당사자들에게 상처가 될지 모르겠지만

며칠전 상가에 가서 느꼈던 일이 새삼 생각난다.


지난 10월부터 제법 많은 모임이 있었는데 영진이의 입국 환영 모임이나

영수, 연보, 선경이의 애사때를 기억하면 '아, 우리가 이제 서로 아껴주는구나.' 했다가

며칠전 겹치기 상가에서는 그 썰렁함에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들고

역시 이게 누구의 강요로 될 일이 아니고 내가 너무 욕심을 부렸나 싶었다.


다들 사회생활을 하면서 공을 들이고 애착을 가진 모임들이 있어

우선순위로 따지면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 우선순위를 두는 동기들은 많지 않다.


어쩌다 내게는 우리 휘문 69회가 우선순위중에 최상층에 있어

무슨 모임이든 많은 친구들이 모이면 그저 좋다.


자주 참여하고 얼굴을 보이던 친구가 일을 당하면 뭔가 도울 게 없을까 싶고

뜸하던 친구가 어려운 일을 당하면 같은 마음임에도 답답함이 앞선다.


친구가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내가 무슨 만능 해결사도 아니고

그저 함께 발을 동동 굴러주는 정도이지만 그래서 조금이라도

일이 잘 풀렸다싶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어제 두통의 전화를 받았다.

베트남에서 오래 머물던 친구가 딸의 결혼식에 친구들이 많이 와줬으면 하는 부탁으로,

또 한 친구는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님의 별세에 부고를 알리는 연락이었다.


두 친구 다 오랜동안 모임에 얼굴을 비추던 친구들이 아니다.

물론 솔직한 말로 이놈들, 지 필요할 때만 연락을 하나...싶은 서운함도 있지만

그래도, 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동창이라서 그런게 아닌가싶기도 하다.



...길게 늘어놔 봐야 알맹이는 결국 까놓지 못하고 만다.

난 그저 지난 2004년 장인이 돌아가셨을 때 와준 친구들의 마음이 고마웠다.

영수의 부친상때 어느 친구가 전화를 했다.

딸 결혼식에 와준 친구인데 출장중이라 직접 조문을 못하니 꼭 좀 미안한 마음을 전해달라고...

개인의 애경사에 와준 친구들은 알게 모르게 늘 마음에 남는 법이다.


친구들!

친구들에게 넉넉한 마음의 빚을 남겨주는 것도 살아가는데 여유있는 일이 아닐까?

공지를 띄우고 문자를 보내면서 잠시라도 애경사를 맞이한 친구에게

위로나 축하를 위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게 어려울까?


세형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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