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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의 이야기들 1
제가 양산박 생활하면서 겪었던 
우리 동지들과의 제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생각나는 데로 써 볼까 합니다.

제 선배들과 관련된 것은
선배들의 입장에서 혹시 누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제 동기 이하로만 국한할 까 합니다.

오늘은 6기 '최기선' 편입니다.

이 놈과의 에피소드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제 고3 때, 명예반장(휘문고 선도부)이었던 시절,
교문 단속 나가서 이 놈을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지각이 임박해 있으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뛰어 들어오는 데,
이 놈은 팔자 걸음으로 슬슬 기어 오더군요.

그 자체가 내 비위를 확 거스르는데,
그 복장은 더 가관이더군요.
교복 하의는 스모르 바지에 당꼬이었구요.
신발은 백색의  삐삐 농구화 였습니다.
모자 삐뚜로 쓴 것은 기본이었고,
가방은 옆구리에 찼는데, 그 내용물이 없음을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기어 들어오면
이 놈이 명예부 존재를 완존 무시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완장 찬 내 권위는 안중에도 없는 듯 어슬렁대니 밸이 꼬이더군요.
씨발 놈 그럴려면 아예 담타기를 하든지 하지...
정문으로 어기적대며 들어오는 이 놈을 그냥 모른 체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떻게 했을까요?

그 때는 양산박 후배를 아직 뽑지 않았던 시기였습니다.
저희는 고 2때에 후배들을 뽑았었는데,
학기 초여서 최기선은 양산박도 아니였지요.

그래서 제가 불렀습니다.
그 자리에서 한 때 깔까 하다가 이 새끼는 본 때를 보여주어야 되겠다 싶어
"너 이따 점심 시간 때 옥상으로 올라 와" 했지요.

그리고 이 놈의 이름을 외우곤
후배들한테 정보를 팠지요.
그랬드니
아 글쎄! 이 놈이 십팔기가 몇단이고, 도장 사범인데다 
공중에서 붕붕 날라 다닌다는 것(저희들 나중에 그 실체를 보지 않았습니까?)이예요.
그리고 성북역 쪽 생 양아치라는 소문도 있더군요.

갑자기 이 생각 저 생각 들기 시작했습니다.
막상 이 놈을 옥상으로 오라는 했는데,
이 자슥이 미친 척 들이대면 어쩌나 슬슬 걱정이 되더군요.
가만 생각해 보니까 인상도 눈이 확 찢어진게
또라이 기질도 있을 것 같구요.
생각이 복잡해졌습니다.

그래도 불러는 놨으니 가긴 가야 되겠고,
친구들 불러 같이 갈까도 생각했지만 왠지 쪽 팔릴 것 같고,
혼자 가서 개망신 당하면 어쩌나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아무튼 시간은 흘러 옥상으로 혼자 갔습니다.
어떻게 되었게요.

기선아!
맞아줘서 고마워...
그 때 니가 또라이 되서 날 옥상 밖으로 던졌으면 어쩼을까나...
생각만해도 휴!!!
 
요즈음 많이 힘들지

지난 번
아버님 문상할 때 니 와이프 보니까
마음이 무척 편했다.

건강하게 생각하고 건강하게 잘 살자
최기선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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