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추위에 몹시 취약한 대신, 더위는 뭐 그럭저럭 잘 지내왔다.
근데
올여름은
으 으 으 윽!~~~
악!~~~ 이다.
앞으로 매해 내게 남은 여름이 올해처럼 이럴거라면 에어컨 구입을 심각히 고려해 봐야 할 것 같다.
습한 공기는 참으로 견디기 어렵다.
그런데도 문득 문득 발이 시려워 발목까지 오는 털북숭이 덧신을 신고 있어야 하는 나는
내가 봐도 참 한심하기 이를데 없는 체질이다.
남편은 지금(8월19일 목), 백두산 천지에 올라 있다.
꼭 갔다 오고 싶다 하여 흔쾌히 다녀오라 했다.
1년전 부터 계획되어 온 일이었고, 나도 함께 가자 했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함께
하지 못한 내게 남편은
“여보!!!!!
여기 천지야!!!!!
너무 좋다..
너무 좋아…
당신 보고 싶어…..
고마워…
사랑해…
기!
보내고 있는데,
당신 받고 있는거야???”
오르는 동안 비도 뿌리고 연무도 끼어 날씨의 변화 무쌍 함을 느끼며,
남편은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아,,나,, 착하게 살지 않았나??
이렇게 어렵고 힘들게 오르는데, 천지는 그 좋은 모습을 안 보여 줄려나??
그런데, 먼저 오른 사람들의 탄성에,
아…구름과 안개가 순식간에 걷히고 있음을 감지하고,
남편은 천지를 향해 뛰었단다.
그리고 보 았 다 고 했다..
그러면서 말했다.
당신과 함께 오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고…
이 근사하고, 아름다운 천지의 모습을 당신도 직접 보았어야 한다며…
2.
남편이 백두산으로 간 날부터 오는 날까지 내가 사는 이곳은 몹시도 더웠다.
공항으로 가기 위해 집앞 공항버스 정류장에서 포옹으로 배웅한 그날부터 오는 날까지도…
여하튼, 3박 4일의 남편의 백두산 산행은 줄곧 통신두절 상태가 되었다.
(남편의 바뀐 손폰인 아이폰의 불편함?을 톡톡히 치뤘다.. ㅡ.ㅡ)
일행의 휴대폰을 빌려 하루에 한번 정도 문자가 왔다.
그렇게 남편이 3박4일의 산행을 마치고 오는 날,
나는 아들아이와 남편의 마중을 나갔다.
남편은 잘~다녀 왔다고 했다.
백 두 산 !
밤시간,
중국 땅의 현란한 불빛에 반해, 강 건너 북한 땅의 불빛 없는 깜깜한 도시를 보니,
참담 하고, 착잡한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이, 기가 막히도록 좋은 천지 이쪽 땅을, 김일성이 6.25 때, 중공군을 보내 준 댓가로,
중국에게 떡 한줌 떼어 주듯, 뚝 떼어 줘 버린 곳이라는 것에
가슴 한켠이 씁쓸하니 무거웠다고도 했다.
천지에 오르며,
천지를 보며,
그 웅장하고 장대 함에 말로서는 표현 할 수 없는
감동을 맛보았다고 했다.
천 지 !
정지 되어 있는 듯한 청 푸르름의 아름다움에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고 했다.
어마 어마 한 산!
백 두 산 !
그 정 상 !
하 늘 에 있 는 연 못 !
천 지 !
그곳에서 남편은,
가슴 깊숙히 부터 차 오르던
그 벅참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3.
현지에서의 음식.
끼마다 제공 되는 음식은 보기에는 그럴 듯 해 보였지만,
허기를 채우기 위한 기본 채우기만 할 수 있었지, 먹어 지지 않았다고 했다.
특유의 향내 같은 것 때문에 더 힘들었다고 했다.
운송 수단.
버스, 택시 같은 운송 수단은 겉모습은 현대식이지만,
차안 구조는 그저 앉아서 각자 편안함을
만들어 가야 하는, 안락함이나 푹신함은 기대 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각자의 안전은 각자가 알아서…
워낙 땅덩어리가 큰 나라라 그런지, ‘쪼끔만 가면 되요’가 1~2시간이고,
‘다왔습니다’가 30 분이란다.
그이가 사온 선물.
가기전, 남편이 내게 물었었다..
남) 여보! 나, 아무것도 사오지마? --- 나) 엉.. 암것도 사오지마..
남) 면세점에서도? --- 나) 응, 필요 한 거 없어요.
남) 알았어..나, 그럼 빈손으로 올거다?!~ --- 나) 그래요.
했는데, 아주 심플하고 어여쁜 진주 귀걸이 목걸이 세트를 사왔다.
백두산에 갔다 오게 해 준 나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 일 것이다.
그리고 우황 청심환, 호랑이뼈로 만들었다는 연고, 죽엽청주, 들쭉술…
남편은 기회가 온다면 다시 한번 백두산에 가고 싶다고 했다.
꼭 한번 다시
말로는 다 옮길 수 없는 그 감격을 한번 더 만끽하고 싶다고…..
(남편은 휘산회에서 지난 8월 18일~ 21일 까지의 일정으로 계획 됐던 백두산 산행에
다녀 왔습니다.하여 이글은 그즈음 써 놓았던 글을 오늘에 올린 것입니다.)
송 승 범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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