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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국민학교 동창이 2년여동안 준비했다는 작품들을 보러 갔었다.
그리고 그 국민학교 동창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 아 래 ====
그때가 국민학교 몇학년때였던가?
승철이, 병철이, 면식이도 있었나?
과외를 같이 하는 친구들과 체부동 골목길을 밤에 걸으면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외등(가로등)도 흔치않은 깜감한 골목길을 따라 두려움을 잊으려고 맹호부대용사들 노래를 불러댔었다.
얼마전 통의동 집근처에서 골목길의 사진을 전시한 것을 보았었다.
어머니가 아직도 사시는 그 통의동 골목들을 새삼 누비며 사진을 찍었고....
엊그제 주리의 전시회에서 벽에 걸린 "그대안의 풍경"이라는 그림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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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그림이구나..하는 마음에 그림앞에 섰는데.....
마음이 빨려들어갔다.
짐을 이고 가는 여인네에게서 짐을 받아 덜어주고싶은 마음,
공기놀이하는 아이들의 공깃돌을 뺏고싶은 심술,
어깨동무한 사람들의 가운데 비집고 들어가 함게 어울리고 싶은 마음......
골목길은 누구나 다니는 그런 길이 아니다.
아는 사람들만이 다니는 은밀한 길이다.
그리고 그 골목길 안에 사는 사람들은 이웃 사촌들이다.
문을 열고 나오면 마주한 문을 열고 나오는 이웃과 가족처럼 수다를 떠는 정겨운 곳이다.
길을 마주하고 눈을 뜨면 만나는 사람들끼리는 다정스럽지만 어쩌다 지나는 사람에게는 배타적인 곳이다.
나는 새로 이사온 이웃으로 늘 만나던 터줏대감 이웃들의 수다에 끼고싶어 눈치만 살피고 있다.
안내데스크쪽에서 귀에 익은 짜랑짜랑한 주리의 목소리에 깨어났다.
식당에서 주리가 "누구 가질 사람?"하며 꺼내든 도록에 행여 누가 먼저 채갈까 "나 줘!"했다.
펼쳐든 도록에서 그 골목길 그림을 찾았지만 잠시 나를 골목길 안으로 끌고들어간 그 느낌은 없다.
지하철안에서 "매직아이"를 보듯 초점까지 흐려가며 빨려들어가보려 했지만 들어가지 못했다.
집에 들어와 다시 봤지만 마찬가지.....
아침에 눈을 뜨고 망설이다가 주리에게 전화를 했다.
스캔해서 올려도 되냐고....
아기공룡 둘리의 노래처럼 이리보고 저리 보고.....해도
나를 골목 안으로 끌고 들어갔던 그 느낌은 어디에도 없다.
1년여만에 내 컴퓨터의 바탕화면을 바꿨다.
하루에도 몇번씩 컴퓨터를 끄고 킨다.
맨정신일 때도, 자다 깼을 때도, 술을 한잔 하고 들어왔을 때도....
둘째는 만화를 그리는데 그 공부를 한다고 지금 순천에 가 있다.
그애가 가기 전 대문에서 들어오는 벽에 낙서를 해두었다.
가로등 불빛에 가끔 그애가 그려둔 그 낙서들을 물끄러미 보다 들어온다.
이제 그러고 나서 집에 들어와 컴퓨터를 켜면 우리가 어릴 적 뛰놀던 그 좁은 골목길에
묻어둔 순간 순간들이 단편 단편으로 튀어나올 것이다.
.
.
.
으음....... 내가 점점 늙어가는갑다.
아니, 어려가는건가?
^____^*
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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