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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 뻐꾸기를 찾다.

(詩) 뻐꾸기를 찾다.

시인 신 성 수

 

창 밖에 여섯 시 무렵이면 어김없이 녀석이 온다.

뻐꾸기다. 얼굴은 한 번도 본 일이 없으나 목소리에 틀림없다.

긴 낮잠에 든 나무들을 깨우는 것인지 요란스럽기가

초여름 더위에 제격이다. 싫지 않다는 말이다.

가끔 녀석의 힘이 세다는 것도 느낀다.

바람도 없는데 나무들이 가끔 흔들리는 것을 보면

녀석의 날개 짓이 보통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녀석의 집은 어디일까. 나무 꼭대기마다 겨누어 보아도 알 수 없다.

뻐꾹 뻐꾹

그렇게 궁금하게만 생각하세요.

하늘 위로 무엇인가 훌쩍 날아올랐다.

녀석인가 싶어 고개를 돌리나 그만이다.

발걸음을 돌린다. 아쉬움 잠시

먼 데서 들리는 녀석의 인사

까르르하는 소리로 들린다.

까마귀 소리가 늘 지천이었던 학교

거기 넉넉한 손님 하나가 좋다.

나무들도 끄덕거리고 나서 저녁 준비에 부산하다.

초여름 신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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