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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제 토요일엔...
🧑 김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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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6-27 13: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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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77
우루과이와의 8강 진출을 놓고 월드컵 축구를 한다기에
집에서 볼 것인가, 나가서 볼 것인가 고민하고 있었다.
성덕이가 전화를 했는데.....
동기인 고 봉진이 죽었다는 내용이었다.
고 봉진........... 잘 모르겠다.
핸드폰을 열고 이름을 검색해보니 동기 명단에 있긴 있다.
지인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솔직히... 가기 싫었다.
우리 나이때 세상을 접고 떠난다는 게 중도 하착이라
예전 홍이때도, 봉빈이때도, 선오때도... 그 친구들이 남겨둔
미처 정리하지 못한 이승 인연의 흔적들이 아쉬움으로 남아있는데
아무리 가까운 친구들이라도 대신 해줄만한 능력이 되지않아
유족들에게 미안함과 부담이 들고 봉진이 같은 경우는 알고 지냈던 적이 없어
유족들을 보기에도 어색하기 때문이다.
고인이 된 봉진이가 11반이었음을 알고 11반이었던 동기 몇몇에게 전화를 했지만
생각했던대로 그를 기억하는 친구가 거의 없었다.
이번에는 그저 조기만 보내자...라고 마음먹고 문자도 따로 140여명에게만 보냈다.
성덕이에게도 언제 가겠노라고 말을 하지 못하고 머뭇대고 말았다.
...이번에는 대학 동기 중 누군가가 또 죽었다는 연락이 왔다.
죽은 친구의 형에게서 문자를 받은 동창은 총무가 연락이 안된다고 내게 전화를 했다.
어찌어찌 대학 동창 모임의 총무와 통화가 되었는데 빨리도 정리를 한다.
죽은 동기가 한번도 모임에 나온 적이 없으니 연락을 하지 않겠단다.
"그거 민폐다."...라면서.
하루에도 수백, 수천명이 죽는다.
총무는 모임을 아우르며 활성화되도록 온갖 궂은 일을 다하는 사람이다.
고인이 동기의 가족이었다면 어쩜 조문을 가자고 했을지 모른다.
.
.
.
뜬금없이 국제전화가 한통 온다.
영완이 놈이 형범이 빙부상때인가?
중국에서 문자를 받았다고 안타까워 했던게 기억난다.
아! 아니다.
영진이 전화다.
라스베가스에서 휘문 69회 미주 동/서부 총 모임이 있는 날이다.
서울에서는 선경이와 인철이가 갔는데... 선경이 핸드폰으로 문자가 갔나보다.
5~7분쯤 영진이, 선경이, 인철이, 계옥이, 연보, 치권이 차례로 전화를 바꿔준다.
뒤죽박죽 섞인 여러 기억들이 정리도 되지않은 채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더니
작년 이맘때 미국 친구들의 초청으로 갔다가 워싱톤 DC에서 주 황이의 부음을 들었다.
이번 부부동반 초청때도 승범이네 부부와 먼저 신청을 했다가 수험생인 세째와
한국에 없을 때 그런 일이 있을까 하는 우려로 포기했었던 기억도 난다.
에라, 그래! 주 황이때 처럼 두고두고 후회할까봐 미적거렸던 건데
결국 그런 일이 생겼잖아.
문상을 8시쯤 한다고 했으니 가는 시간 대충 계산해서 6시가 조금 넘어 출발했다.
간다고 한 친구들이 없으니 혹시 성덕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공항에서
일산병원으로 곧장 가는 버스를 타고 가는데 학배에게 전화가 온다.
"암만봐도 봉진이를 아는 친구가 없으니 너만 갈 것같아 병원으로 가는 중"이란다.
병원으로 가는 중인데 반포쯤에서 밀리는데 기다리라는 용순이 문자도 온다.
미친 시키들!
나야 이젠 어쩔 수 없어 그런다지만 이 시키들은 왜 같이 이러나...
고맙기도, 뭔가 가슴 벅차는 느낌도... 든다.
고인이 된 봉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렇게 또 만나 이어가는 것이다.
우리 만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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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쯤 상가를 나오는데 비가 온다.
거리는 텅 비고 공항에서 지하철로 집으로 오는데 거리가 다 비었다.
집근처에 다 왔는데 여기저기서 비명같은 소음이 인다.
한국:우루과이 16강전이 시작된 지 3분쯤 되었나 보다.
내가 사는 나라라는 이유만으로 선수 한명 한명 내가 아는 이도 아닌데
거리가 조용하고 모든 시선이 테레비젼으로 쏠려있다.
내용면에서는 졌지만 비겼던 나이지리아 전과
결과로는 졌지만 내용에서는 이긴 우루과이 전을 보면서
언젠가는 휘문 69회가 저들의 관심처럼 우리끼리 뭉칠 날이 있을거라는 희망을 갖는다.
그래서 가끔 난 내가 동키호테가 아닌가 웃는다.
세형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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