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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상한 나라, 한국

지난 4월 25일 다른 사이트 게시판에 올려둔 글인데

군인'아이'들에게 영정 사진을 찍으라고 했다는 기사를 보고 여기에 올린다.

내가 아직 뭘 몰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래야 할" 이유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손해가 있더라도 감수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다양하지만 당장은 손해인지 몰라도 꼭 나만이 아니더라도

나와 연관된 누군가에게 -내 자식들이면 더 더욱 좋은 -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갈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돌아가는 세상을 보면 꼭 그런 것 같지않기에 참 걱정이다.



=== 이상한 나라, 한국===


 

40구의 시신과 6명의 실종자를 추모하는 분향소가 차려진다. 

지난 3월 26일 느닷없는 해군 초계함의 침몰로 시작된 만 1개월여의  

화려하고도 가슴 아픈 이야기들은 꽃다운 젊은이들의 추모를 끝으로 이제 묻힐 것이다.

 

죽은 자는 살아 생전보다 10배이상 유명해진다고 했다.

 

천안함이라는 해군 초계함에 승선했던 104명의 해군 중 침몰 당시 구조된 58명은 살았다고 한다. 

시신으로 발견된 40명의 해군과 실종으로 처리되는 6명의 해군은 전사자로 처리된다. 

함미 인양을 하면서 속속 발견된 시신의 신원이 밝혀지면서

내가 앉아있던 식당 곳곳에서 탄식이 흘러나왔었다.

 

그 바로 며칠 전 나는 큰아이에게 군에 입대할 것을 종용했다. 

88년생 큰아이의 나이또래 젊은 해군들의 이름과 나이가 속속 흘러나오면서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한국에서 군대라는 것은 성인이 되는 정상적인 사내에게는 절대적인 의무이다.

 

세월이 갈수록 자유로워지는 젊은이들에게 개인의 자유로움을 속박당해보는 경험도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겪어봐야 할 일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군 입대를 강권했지만 사고를 접한 후 내내 마음이 찝찝하다. 

 

개인적 의견에 쓸데없는 시비의 발단을 없애려면 원인과 과정, 그리고 결과를 세부적으로 밝혀야 하지만 

그러기에는 내 자질이 너무 부족하고 그 부족함을 빌미로 침묵하기에는 너무도 답답해 한마디 한다.

  

허무하기까지 한 젊은 해군 장병들의 죽음에 전사라는 명분을 붙혀 주는 것은 일단 적극 찬성이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원치않고 선택하지 않았어도 될 군인의 길을 과정으로 겪는

모든 젊은 대한민국의 남자들을 위해서 그들의 허무한 죽음은 그렇게라도 기려야 한다.

 

다만,

그들의 허무한 죽음에 가려진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채 값진 젊은이의 생명에 대한 애도만으로는

그들을 미화하면서 어물쩍 넘어가려는 무책임한 권력자들에 대한 비판이 너무도 미흡하다는 것이다.

 

어뢰? 좋지.

외부로 부터의 타격에 의한 침몰로 잠정 결론을 내고 이제 화살은 늘 있었던

대한민국의 잠재적인 주적 북한에 돌린다.

 

그러나 그전에 그들과 맞서며 우리를 지키려고 만든 군 장비에 대해 의문을 가져봄은 어떤가...싶다.

사고의 추정 보도를 보면 어뢰일 경우 사정거리가 1km이며 시속 70km인 어뢰일 것이라 한다.

작전중이었다고 한다.

최소한 1분에서 몇십초전이라도 그 낌새를 파악했어야 한다는 것이 나만의 의문일까?

현대는 시속 수백킬로는 물론이고 음속을 벗어나는 속도를 가진 대량 살상무기가 난무하는 시대이다.

우리는 4km의 비무장지대와 북의 초전선과 서울의 거리가 고작 몇십km로

가깝다면 무척 가까운 위치에 있다.

그 몇십km 내에 인구 2천만이 넘는 인구가 모여사는 대한민국의 수도가 있다는 것이다.

 

죽은 젊은이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고작 46명의 생명이 아니라

그 수십만배의 인명이 걸린 이야기를 하고싶은 것이다.

 

백번 양보해서 대기중인 잠수함(추정이지만)을 발견 못한 것은 잠수함의 특징상 그렇다고 해도

최소한 발사 당시의 낌새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맥없이 1,200톤의 거대한,

그리고 각종 현대적 첨단 장비를 갖춘 해군 함정이 침몰하고도 함정을 책임지고 지휘하던 함장조차도

모른다로 일관할 만큼 어이가 없는 군대라면 젊은이들의 허무한 죽음은 비단 그들만의 허무함으로

긑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허무한 죽음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유족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그들의 악다구니에

해군은 내내 끌려다녔고 자존심도 없는 당나라 군대로 전락했다.

 

북한의 소행이라 치고 그에 대한 대응은 국가와 국민의 존엄성과 안전을 고려해

정치권과 군대가 알아서 조치를 해야한다.

 

그 과정상의 군대라는 특수성을 아는 군인이라면 비록 소잃고 외양간을 고칠지언정 개인이 아닌

군대라는 자신이 속한 집단의 존엄성과 가치를 십분 존중했어야 한다.

 

매번 군 기밀상...운운하던 많은 기밀이 이번에 양파껍질이 벗겨지듯,

아니 강간 당하는 여인의 옷이 찢겨지듯 벗겨졌다.

내 보기에 지금의 군대는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군대로의 가치를 이미 상실했다는 느낌마져 든다.

나는 부모님의 아들이었고 지금은 우리 부부가 낳은 아이들의 아버지이다.

형같은 아버지, 친구같은 아버지...좋은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런 형이나 친구같은 아버지만 좆다보니 아버지같은 아버지는 없다.

아버지는 자식을 지켜주기 위해 목숨까지 버리는 부성애를 요구받기도 하지만

그전에 혈육을 이은 자식들의 홀로서기까지 지켜줘야하는 책임도 그 못지않게 큰 의무이다.

 

자립을 위해 아이들에게 못할 일도 서슴없이 해야하는 때도 있다.

군대를 이끄는 지휘관은 비록 오판일지라도 자신의 책임하에 밀고 나가야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본다.

이번 천안함은 그런 아버지같은 아버지, 지휘관 다운 지휘관이 없는 군대에서 생긴 일일 것이라고 본다.

더 편안한 생활을 하며 더 많은 인명을 구하며 남편으로 아버지로

더 오래 삶을 누릴 수 있었던 고 한 주호준위의 죽음은

죽어 아무 말없을 허무한 해군 전사자들을 미화하여 자신의 책임을 물타기로 흐려버리려는

대가리 지휘관의 잘못이다.

 

이상한 나라, 한국은.....

대국을 읽지못하는 중간 관리자의 숭고한 사명감과 그저 시간을 떼우고 자신의 생활로 돌아가려는

말단 장병의 복종심에 그들을 인명으로 보지않고 가상 게임의 소모품 정도로 경시하는

대단한 윗대가리들이 판을 치는 나라이다.

 

씨발! 또 쓰다보니 여러가지가 겹치면서 머리속이 흐려진다.

남의 머리를 누르고 솟아 오르려는 놈들이 리더로 군림하는 동안은

대한민국의 장래는 조만간 끝이 보일 것이다.

 

잘난 놈이 아닌 배려하는 놈이 함께 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대가리가 되지않는 한

이나라는 망한 나라가 될 것이다.

 

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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