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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휘테회 춘계대회 후기

일시 : 2010년 4월 11일

장소 : 반포종합운동장

참가인원 : 양희봉. 이규열. 김재철. 김현기. 우상배. 이봉영. 이윤종.이태신. 신동범. 문현. 남상욱.
              유재필. 박용범. 김하진. 전종석. 박세진. 이정현. 임미선. 양미애. 박종순.
              경기고 1인. 총 21명

찬조 : 김재철  50.000원 우상배 50.000 원 이윤종 50.000 남상욱 50.000
       양희봉 1.000.000 상당의 점심 식사 제공


“종석아! 너는 총무니까 내일 갈 거지? 나도 아무리 생각해도 가봐야 할 것 같다.”

열두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 김하진형이 전화를 해서 꺼낸 첫마디였다.
춘계대회를 공지하고 하진형은 국토해양부 대회준비 관계로 참석이 힘들 것 같다는 말을 하였다.
그러던 형에게 그런 전화가 온 것이다.

“나야 당연히 가야지.”
“응. 그렇지......”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형의 목소리에는 힘이 빠진 목소리였다.
마치 우려하던 바가 현실이 되었다는 절망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밤 열두시가 넘은 하진형의 전화.
형이 남긴 ‘아무리 생각해도’는 상품에 대한 욕심이었고, 나의 참석여부를 확인한 것은 우승후보자에 대한 정보수집이었다.
다시 말해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나를 지목했고 동태를 살피는 일종의 탐색전이었다.
하진형의 입장에서는 내가 불참을 하면 우승 가능성이 배로 높아질 것이란 생각을 한 것 같다.

대회 당일.

구름이 적당하게 끼었다.
운동하기 더 없이 좋은 날이다.
이제 피기 시작한 개나리, 진달래, 그리고 벚꽃이 봄의 정취까지 느낄 수 있게 하였다.

대회 개최시간보다 30분 일찍 모임을 공지하였다.
시간에 맞춰 나온 회원들 사이에 약간의 불만도 나왔지만 시간이 되어도 늦은 회원들도 있었다.
그래도 정시간에 대회를 시작할 수 있었다.

경기 진행은 편의상 휘팀과 문팀으로 나누어 예선전을 치르고 1,2등끼리 각자 팀을 맞춰 결승전을 치렀다.
당초 계획은 준결승까지 치를 예정이었지만 시간 관계상 결승전만 진행을 하였다.
문팀의 예선전은 치열하였다.
2승2패의 동률이 네명이 나왔다.
세트득실로 유재필 선배가 결승에 진출하였다.
본인의 말대로 다 파트너의 덕으로 잡은 행운이었다.

 결승은 유재필. 김하진 조와 이규열, 양미애 조의 대결이었다.
결과는 유재필 김하진 조의 승리.
역시 우승에 대한 집념을 불태운 하진형의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적어도 다음 대회까지 쌀 걱정은 안하고 살 것 같다.

결승전이 치러지는 옆 코트에서는 지난 모임에서 추진했던 성대결이 이루어졌다.
박세진과 박종순의 단식경기.
애초 타이틀을 오만 원으로 걸었는데 막상 경기를 시작하려고 하니 은근슬쩍 이만 원으로 내려간다.
 경기는 박세진이 복식코트를 쓰고 박종순은 단식코트로 쓰기로 했다.
결과는 4:0으로 가다가 박세진이 승질을 부리면서 안한다고 떼를 쓰면서 끝났다.
아무래도 코트에 대한 핸드캡이 무리였던 것 같았다.

“그냥 쳐도 될 것 같은데 왜 코트를 잡고 쳤어?”
“아니. 나는 가만히 있었는데 박세진씨가 여자라고 복식코트로 잡아준다고 하잖아요.
기사도 정신을 발휘한다나? 머 한다나.”
가당치 않다는 듯이 박종순이 말했다.
박세진은 고개를 떨군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세진이가 한국에 온지 이년이 정도가 된 것 같은데 아직 적응을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미국에서만 여장한 남자만 있는 줄 안다.
한국에도 여장한 남자가 꽤 많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대회를 마치고 코트 옆의 공원으로 이동하여 바비큐 파티를 하였다.
양희봉 회장님이 덩어리로 가져온 꽃등심을 숯불에 구워 먹으니 입안에서 그냥 녹는 느낌이었다.
봄꽃들까지 피었으니 정말 소풍 나온 기분이었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고기 굽는 냄새를 맡고 왔는지 주민들의 항의로 왔는지 대한민국 경찰 두 명이 나와서 분위기를 경직시킨다.
회장님이 지도장을 받는 것으로 마무리.
지도자상을 받아도 시원찮을 텐데 지도장을 받으니 웃음만 나왔다.

대회 마지막은 이렇게 해프닝으로 끝났다.
지도장 다음엔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다음에 한번 더 해보아야겠다.

   [끝]


* 대회에 참석하신 선.후배님들과 휘문여고 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씀 드리며,
  다음 대회에는 더욱 알차게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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