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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이티 난민을 위한 음악회

바다에서 슬픈 소식이 들리기 전, 동수의 전화를 받았다.

음악회를 알리려 하는데 사진이 안 올라간단다.

뭐.... 잘 되누만.....하고 그냥 정기적으로 하는 가곡 펼치미로 알았다가

아이티 난민을 돕는 음악회라고 해서 색다르네....했다.


호랭아, 가자.... 했더니 그날 하시는 일이 바쁘셔서 시간을 못 낸단다.

흐음... 이거시 이제 서방 말이 안 통하는구나.

동수야, 이번 음악회 69회에서만큼은 흥행 실패다.....

왜?

가뜩이나 문화생활 즐길 여유없는 호랭이와 나의 유일하다시피한 핑계거리가

무산되었으니 내가 무슨 힘이 나서 알리고 꼬드기고...하겠냐?


아침,

형범이에게 문자가 왔다.

그냥 가면 돼?...라고.

화곡동에서 아차산까지는 한 구간이지만 1시간이 걸리는 거리다.

형범이에게 답문자를 하고 조금 있으려니 동수의 전화-

몇장 확보해둘까?

서...너...장?(아씨! 나도 오늘은 셋째놈 밥이나 사주면서 생색이나 낼까했는데...)


결국 유니버셜 아트센터에 모인 것은 형범이와 나 둘뿐이었다.

그런데 거기서 뜻밖의 놈을 보았다.

턱시도를 입은 변 우근이가 담배를 빨러 밖으로 나가다 눈에 띈 것이다.

출연하는 "센트럴 남성 합창단"의 정예 멤버란다.



나는 38명쯤으로 봤는데 형범이는 더 된다고 하니 숫자는 대충 40면쯤 된다고 하자.

턱시도를 차려입은 그 많은 시커먼 사내들이 우렁우렁 힘찬 목소리로 실내를 울린다.

동수 음악회에 제법 많이 갔었지만 이번처럼 푸른 색 드레스를 입고 수십명의 어여쁜 여인들이

합창을 하는 것은 처음 보았다. (아싸~!!)


꾀꼬리같은 목소리, 어우러지는 기막힌 화음(작업 멘트인거...모르지?ㅎㅎ)

...그런데 이건 무대 마다 4~50명은 기본이다.


사실 다들 알다시피...내가 음악에 대해 뭘 알겠냐?

어깨 들썩거릴 신나는 리듬이 아니면 바로... Z Z Z ...인데....



부럽더라.

그들의 음성이, 화음이, 노래가 부러운 것이 아니라

저 무대위에 서기 위해 무수한 연습을 하려고 모였을 그들의 마음들이.

무대에 서기위해 어떤 과정을 겪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그들은 이 무대를 위해

수도없이 만났을거고 수도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을거다.

무대위에 올라간 그들도, 그들을 보기위해 모여든 객석을 거의 채운 청중도.....



새삼 동수가 거인처럼 보인다.

합창단에 끼어 노래를 부르는 그 작은 동수가 훨씬 커보였다.


오늘 들은 노래는 제법 아는 음악들이었다.

그래도 그것보다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공감대와 열정이 너무 부러웠다.

동수의 음악회는 본무대보다 사실은 뒤풀이에서 호프집 실내를 울리는 "축배의 노래"가 절정이다.


음악회가 끝나고 2시간쯤의 여유가 있었지만 마음이 피곤했다.

뒤풀이에서의 그 열정을 느끼면 오늘도 고고씽~일 것같아 형범이와 지하철을 탔다.


동수야,

내 동기, 신 동수야.

40여명의 합창단에 속해 노래를 부르는 너의 열정을 다하는 모습 존경스럽다.

-나 이런 표현 잘 안쓰는데...그거 알려나? ㅎㅎ -

동수야,

내 친구, 신 동수야.

22일날 보자. ㅋㅋ


세형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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