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커뮤니티 메인

휘문교우회 로고
📖 게시글 상세보기
[제목] 매경이코노미(2010.04.07)

바닥 지나는 중견건설주 주목하라

 

재야 가치투자자에게 듣는다 / 신진오 가치투자그룹 회장

 

이미지

사람들은 그를 회장으로 부른다. 신진오 가치투자그룹 회장(52). 그룹 회장이지만 계열사가 있는 건 아니다. 가치투자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의 모임(그룹)의 수장이란 뜻이다. 그는 신영증권에서 8년 동안 주식운용 CIO로 활동했다. 2003년부터 재야에서 가치투자자로 활동 중이다. 그에게 박스권에 빠진 한국 증시를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다.

“지금은 금융위기의 저점 대비 상당한 수준으로 반등한 상태이므로 당분간 고점을 높이기보다 가격조정이든 기간조정이든 조정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요. 시일이 걸리겠지만 결국 경기가 회복된다고 가정하면 부동산, 채권보다는 주식과 원자재 등 상품 분야가 좋을 것으로 봅니다.”

그가 관심 있게 보는 종목은 내수와 원자재 관련주다. 수출기업은 지난해 이미 좋은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했다. 전통적 내수기업인 음식료, 제지, 제약, 금융 관련 산업을 유망하게 봤다. 건설주도 주목했다. 부동산시장이 바닥을 지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건설주 중에서 자산이 우량하고 주택비중이 적은 중견건설사를 추천했다. 계룡건설과 삼환기업을 꼽았다. 원자재는 철강, 석유 부문을 좋게 봤다. 원자재 선택이 어렵다면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Kodex브라질ETF’를 추천했다.

“올해 증시는 금리인상과 환율하락 상황에서 기업실적이 얼마나 좋아질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장이라고 봅니다. 이 테스트에 통과하기 위해선 금액이 아닌 물량 기준으로 실적개선이 이뤄져야 해요. 특히 수출기업의 실적개선이 내수부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야 하는데, 이 과정이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증시 횡보가 오래갈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죠.”

이미지

그럼 개인투자자들은 어떤 투자전략을 가져야 할까.

신 회장은 단기간 높은 투자수익을 겨냥하기보다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우량주를 저가에 추가 매입하라고 조언했다. ‘우량주 저가 매수’는 가치투자의 정석투자법이다.

“경기가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구전략이 개시되면 체력이 약한 한계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겁니다. 따라서 펀더멘털이 우수한 기업을 찾아 가치투자를 해야 합니다.” 그는 투자 방법을 하나 소개했다. 한두 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 저평가된 가치주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주가 등락 시마다 조금씩 재조정(리밸런싱)하는 ‘가치가중 포트폴리오’가 그것이다.

방법은 이렇다. A, B 두 개의 종목을 각각 50만원씩 샀다고 하자. 이 중 A가 10% 오르고 B가 10% 내렸다면, A로부터 얻은 차익 5만원으로 떨어진 B의 주식을 5만원어치 산다. 주당 가격이 내려간 B의 주식을 더 싸게 사는 것이다. 만약 두 종목이 모두 떨어졌다면 상대적으로 덜 떨어진 종목을 팔아 더 떨어진 종목을 산다. 이 과정을 계속하면서 두 종목의 균형을 맞춘다. 기업의 내재가치에 따라 투자 비중을 조절하고 종목 수도 늘리면 더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단기간에 큰 이익을 보는 건 아니지만 꾸준히 하면 복리효과로 10배 이상의 수익도 올릴 수 있어요. 처음에 종목 선정이 어려우면 일단 코스피200 구성 종목에서 시가총액이 크고 내재가치가 우량한 10개 종목을 선정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신진오 회장은… 

 신영증권 전 주식담당 임원이었다. 신영증권에서 8년간 주식운용 CIO를 역임했다. 97년 IMF 외환위기 시절 블루칩 종목을 대거 저가 매수해 3배 이상의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건전한 가치투자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독서클럽(밸류리더스) 운영과 저술(전략적 가치투자)활동을 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밸류타이머(ValueTimer)라는 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핵심우량주를 보유하면 시간이 흘러갈수록 유리해진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김충일 기자 loyal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50호(10.04.07일자) 기사입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