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커뮤니티 메인

휘문교우회 로고
📖 게시글 상세보기
[제목] 우리는 너무 많은 공기를 마시고 있다.

보석의 가치는 그 희귀성에 있다고 한다.

57년 닭띠, 58년 개띠, 59년 돼지띠.....

그 수많은 닭과 개와 돼지들 중에 내 동기들은 720명 뿐이다.

침몰된 해군 함정에 생사가 불투명한 46명의 젊은 이들,

죽은 누이를 따라 간 연예인 최 진영,

언론을 통해 실지보다 수백배 부풀려진 세상사람들의 애닲은 동정-

바로 옆에서 교통사고로 죽어가는 현실적인 사실에는 애써 외면하며

언론이 몰아가는 대중들의 동정론에 휩싸여 동떨어진 현실에는 마치 자기 일인양 흥분한다.



음주가 분명함에도 도로를 벗어나 안개속 암벽에 질주하여 충돌해 죽은 공무원 조차

조직의 힘으로 성실 근면한 공무원의 순직으로 변하는 세상이다.


그런데................

우리는 뭐냐?

침몰된 해군 함정에 만약 실종된 젊은이들이 살아있다면

우리가 마시는 이 흔하디 흔한 공기는 보석보다 더 귀한 것일게다.


건방진 얘기일지 모르겠으나.....

너무 많은 공기를 전달하니 그 공기가 얼마나 귀한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기에 공유한 과거의 인연이 얼마나 귀한지

밀폐된 공간에 갇혀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임 봉빈, 나 홍, 김 영욱, 주 황, 김 선오.......................

그리고 김 성수와 그전에 먼저 간 친구들.....


아직 할일이 많은 그 친구들이 우리가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때에 먼저 갔다.

그 친구들이 보내는 눈총이 난 참 무섭다.

당연한 공기가 아무런 가치가 없어 보이지만 그것이 없을 때 생기는 결과가

그저 단순히 동기라는 이름만으로 공기같은 가벼움으로 치부해버리는

귀하디 귀한 동기라는 보석이 서로에게 가치없어 보이게 만드는 기분이라....

먼저 간 친구의 주변까지 챙길 여력은 내가 죽을 때까지도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지금 마시는 이 공기가 밀실에서 들이키는 마지막 호흡이라고 느낀다면

지금 마시는 이 공기는....세상 그 어떤 보석보다 더 가치있는 공기일 것이다.



4,800만/100살X3(닭, 개, 돼지띠)...거기에서 720명......

우리는 144만 이상의 흔하디 흔한 공기중에서 서로의 호흡을 도울 720개 밖에 없는

서로에게 귀중한 보석이어야 한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