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돌아 오는 날의 일정은 쉬엄, 쉬엄, 놀멍 쉬멍 걷는다는 '올래길'이다.
전날의 좋았던 날씨는, 언제 그랬냐는 듯 아침부터 흐리더니, 비마저 내린다.
그래도 좋다.
낮게 가라 앉은 제주 하늘을 이고 걷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동백꽃도 피어 있고, 바다도 보인다.
비 오는 바다는 어디든 쓸쓸 하고 슬프다...
동해 처럼 무섭게 휘몰아 치는 파도가 아니어서 아쉬웠지만,
비 오는 바다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남편,
사람들이 잠시 없는 사이,
바다를 향해
" 은 정 아!~~~사 랑 한 다! ~~~ "
크게 외쳐 주려 하는데, 저쪽에서 우~~ 사람들이 몰려 온다.
타이밍을 놓 쳤 다...
김 샜 다... ㅡ.ㅡ ㅎ ㅎ ㅎ
공짜 귤도 먹었다.
먹으면서 왜 마트에서 사먹는 귤은 이런 맛이 안 나는 걸까? 생각 했다.
참으로 달고 새콤하니 맛있었다.
그렇게 올래길을 돌아 점심 식당으로 이동,
모처럼 밥 다운 밥을 먹었다.
그제사 밥이 들어 갈 정도의 몸이 조금 돌아 온 것 이었다.
우연히 옆에 앉으신 66회 선배님의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으며,
즐거운 식사 시간 이었다.
( 이 선배님 하고는 무슨 인연?인지, 비행기에서도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그렇게 식사후, 드라이브 하듯 버스를 타고 돌며,
내려, 구경도 하고...
공항 가기전 마지막 횟집에서 회 한접시와 소주 한잔씩 나누며,
제주에서의 일정이 마무리 되어 갔다.
흐린 제주를 가슴에 담고
제주공항에 도착, 비행기 표를 받았다.
좌석 번호는 없고 A 라고만 되어 있었다.
화물칸에 실을 배낭들을 부치고, 면세점을 한바퀴 돌았다.
비행기 탑승시간이 다가오니 불안 해 져 왔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약을 하나 삼켰다.
비행기 탑승 시작!
운 좋게도 뒷쪽이 아니라, 앞쪽이다.
다행이다.
창가쪽에 66회 아까 그 선배님이 타시고, 내가 가운데, 그리고 남편이 앉았다.
그 선배님께서 두시간 후면 효과가 나타나는 좋은 약?이라며,
남편이랑 내게 밀크 카라멜 한개씩을 나눠 주셨다.
약효에 힘을 기대 해 보리라.. 굳게 믿으며 두손으로 공손히 받아 사이좋게 먹었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폐쇄 공포증을 느낄 겨를도 없이 그 선배님과의 이야기 꽃에
김포에 어떻게 도착 했는지도 모르게 오게 되었다.
그 선배님께서 그러셨다.
담번에 남편이랑 모임에 함께 나오면,
나만, 돼지갈비가 아닌 소 생갈비를 사 줄테니
꼭 나오라고 하셨다. ^^
비행기에서 내리려 좌석에서 일어 나는데,
대각선 방향에서 63회 선배님께서 한 말씀 하셨다.
" 야!~ ** 아!~ 너는 어떻게 비행기 타서 내릴때까지 한마디도 쉬지 않고 얘기를 하냐!~~~~"
66회 선배님 왈, "아유~ 형님,또 질투 하시나 부네~~~" ㅎㅎㅎㅎㅎㅎㅎ
암튼, 나는 이 66회 선배님 덕분에 서울까지 무사히 잘 오게 되었다.
화물이 돌아 가는 앞에서
선, 후배님들과 그리고 동기 분들과의 짧은 여정이었으나
정 깊었던 여행을 아쉬워 하며,
인사들을 나누고,
각자, 집으로의 길을 재촉 했다.
독한 훈련을 받고 돌아 온듯,
온몸이 아프고,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 이었으며
행복한 여행 이었다.
끝.
이 은 정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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