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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주여행 3
 

3.

무엇이든 시작은 좋다.

산뜻하고,

명쾌하고,

즐겁기 까지 하다.

흥분도 된다.


그런데,

그다음 부터가 문제라는 것이다.

이만큼이면, 여기서 정말 조금만, 정말 조금만 더 가면 될거야..라고  생각한 그곳은

목적지의1/3도 아니라는 사실.

 

그 부분에서 결정을 해야만 했다.

내려갈 것인가, 계속 올라갈 것인가...
남편은  내가 내려가도  걱정, 올라가도 걱정이란 표정이다.

이것은 순전히 나,  스스로만이 결정 할 수 있는 문제다.

신중해야 한다.

각자가

힘들다.
올라갈수록 힘들 것이고,

거기서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한다는것은 더 큰 민폐다.

 

그러나,
올라가기로 한다.
모두가 말이 없이 땅만 보며 올라간다.

남편은 뒤에서 말한다..

잔걸음으로 천천히 걸으라고..

무리 하지말라고...

 

묵묵히 오르며

나는 생각했다.

이, 힘든 것을 사람들은 왜, 하는 것일까...

난, 이 미친짓에 왜, 동행 했는가...

결정은 내몫이었기에, 누구를 원망 하는 마음은  없었다.

그러나,

생각을 계속하며 올랐다...

왜?  왜?  왜?

 

날씨는 기가 막히도록 좋았다.
제주도 날씨가 이렇게 좋은 날이 손에 꼽힐정도 라는 그런 날씨...

 

올랐다..

오르고

오르고

오르고

그렇게

계속

올라갔다...

 

그러다 보니...

 

아.......

거기에 그것이 있었다..
제주도 한라산 이쪽편인 남 벽!

웅장한 스크린이 화~악 열리며, 내게 순간 다가오는 듯한 그 엄청난 느낌!

아!.........................................
이런  것을  느끼기 위해 사람들은  그 힘든 고행길 같은 산행을 하는 거구나...

 

나는 내 생에 있어, 처음이자 끝일지도 모를 한라산에 오른 것이다.

오르고 보니, 어차피 내려 갈 것을 왜 그렇게 힘들게 오르는 것일까가 아니라,

올라봐야 안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다.

 

올라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그 무엇..

'그것' 때문 이라는 것을...

 

잠시, 숨을 돌리고, 넘어가야 하는 영실로 향했다.

 

묵묵히 또 그렇게 얼마를 걸어가니, 

눈산이 내게로 마구 다가오는 듯한 착시현상이  이는

어떻게 저런 모습이..

라고 감탄 할 눈산이 나를 반겼다.

아!....

정말,,

아!....

밖에는 표현 할 단어가 없는 그런 모습..

그  눈산을  옆으로 끼고

또 그렇게 주...욱 올랐다.

 

이젠 바람도 제법 찼다.

내 점퍼를 가방에 인  남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어디쯤 오고 있는 것인지...

 

아....

드디어

왔다...................................................................................

 

 

이 은 정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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