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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happy라는 건...
어제 강변 테크노마트에서 장사를 하는 동기를 만나러 갔습니다...라고 했는데 기억하실런가요?

어찌어찌하다가 그 동기 매장에서 키보드를 샀습니다.

한잔하면서 강변에서 독산동까지 끌려갔다가 막차 타고 돌아로는 길에

버스에서 내리면서 그놈의 키보드를 바닥에 부딫쳤습니다.

설마...하고 내려 집으로 돌아와 너무도 당연히 그동안 말썽을 피우던

기존의 키보드를 과감히 빼버리고 바꿨는데.....는데.... 는데....

으아아아악~~~~~

안 됩니다. 먹통이에요!

이리보고 저리 보고 뒤도 돌려봤지만.....눌러도 눌러도 반응이 없습니다.

술은 마셔 노곤한데....미치겠더군요.

일단 자자-!

아침에 큰놈을 깨워 네가 해봐라...했는데 안되는데요....합니다.

뭐가 잘못되었는지 먼저 쓰던 놈을 다시 끼웠는데 ....

그것마저 안됩니다.


2003년쯤에 산 컴퓨터입니다.

어쩌면 이젠 노후화가 되어  본체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도 있겠다 생각하니....

암담합니다.


아침에 큰놈도 손을 든 키보드를 다시 차분하게 절차를 밟았습니다.

'너는 나하고 지난 7년을 아니, 8년을 함께 했고 아이들과 호랭이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게 했다.'

넌 아직 나하고 더 동고동락해야 해. 자, 뭐가 문제야?

.
.
.
.

알고보니 엉뚱한 곳에 끼우고 신나게 두들겨 댔더니 이놈이 혼선을 일으킨 겁니다.

마우스 ps/2 짹에 끼우고 하드웨어 검색을 해댔으니...

잘못 인식된 장치관리자를 삭제하고 다시 부팅을 하니....

...됩.니.다.!!!


저번 키보드는 완전히 분해를 했다가 조립을 잘 못하는 바람에 "꼬장"을 부려 엔터를 누르면

계속 줄 바꿈이 되고 왼쪽 시프트 키를 누르면 |||| <==이런 표시가 나서

가뜩이나 독수리가 더 독수리였는데....

제대로 인식된 이 새 키보드는 눌려지는 감촉마저 부드럽습니다.


좋 습 니 다.

정말 좋아요.

....... 행복이라는 게 별겁니까?

키보드가 안 먹혀 패스워드를 넣을 수도 없고 자판 자체가 먹통일 때는

미치겠더니.....


이 키보드.... 같이 테크노마트를 갔던 놈이 아들 준다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살 때

현금 6천원이라는 걸 나중에 담배 한갑 주고 입닦고 가지고 온 겁니다.

먹통일 때는 제돈 주고 살걸...하는 후회도 들었지만....

지금 잘 되니 그건 벌써 잊고 마냥 잘 한 선택이라고 행복해 하는 중입니다.


이 부드러운 터치에 익어갈 즈음이면... 또 다른 불만이 마음속에 피어나겠지요.

그때까지만이라도...나는 행복합니다. ^^



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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