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커뮤니티 메인

휘문교우회 로고
📖 게시글 상세보기
[제목] 지난 월요일에....

강남에서 참치회집을 하는 친구네 식당에서 모임이 있었다.

싫컷 먹고 얼추 끝날 시간도 되었기에 일어나려는데

모임 회장이 연임을 하면서 2차 노래방을 쏜단다.

시간이 10시-

머 지깢것들이 놀아봐야 1시간 내지 2시간....

대중교통 이용하려면 시간을 잘 보고 있어야겠다고 잔머리를 굴리는데

대전사는 놈이 올라왔는데 다른 모임에 들렀다가 느즈막히 합류한단다.

그놈 못 본게 20년쯤은 족히 넘었나 보다.

몰려다니던 7~8놈 중에 제일 자기 앞가림 잘 하던 놈인데 졸업하고는

얼마쯤 어울려 다니다가 연락이 끊겼던 놈이다.


1시간쯤 놀며 기다리며 있는데 난데없는 익영이 전화가 왔다.

시간은 얼추 11시는 넘고 12시가 거의 되어가는 시간....

그 시간에 자주 연락하던 친구도 아닌 친구가 연락을 하면 은근히 긴장이 된다.

네가 나쁜 놈인지 좋은 놈인지 여기서 격론이 벌어졌단다.

이게 갑자기 오밤중에 전화를 해서 뜬금없는 소리야?

"어디냐?"

"여기? 양재역 근처. 왜?"

"이 시키들 기둘려!"


그러는 사이 기다리던 친구가 왔다.

아~ 쓰발!

그동안 연락이 끊긴 세월의 훈장을 자랑삼아 떠들고 있다.

백수앞에서 돈 자랑 하려면 술상이라도 거하게 차려주고 실물 경제를 겪게 할 것이지...

게다가 제딴에는 추켜주려는지 지놈 알지도 못하는 아버지 기억을 되새겨 준다.

"야, 나 고등학교 동기놈들이 근처에서 만나고 있대서 갈란다. 다음에 보자."

"야."

"야."

쓰불 넘들!

백수앞에서 돈 벌었다고 자랑하려면 실물을 보여주면서 하란말이여.

회장 연임되었다고 노래방 쏘는 놈처럼 행동으로...

주둥이로는 나도 왕년에 금송아지 몇백개 꼬불치고 있던 놈이야.



서초구민회관앞까지 가니 경윤이 놈이 나와 있다.

김 익영= 고릴라같은 넘.

김 현기, 조 창원.... 이렇게 세놈이 반겨준다.

이새끼는 100주년 전진대회인가 뭔가하는 체육대회때 얼굴 비추고 그 다음부터 안보였고

이새끼는 동부모임때 발달린 짐승놈 따라와서 술 한잔 먹더니 지금까지 무소식이었고,...

와~!

오랜만에 보는 놈들인데 얼굴이 기억나고 그놈하고 언제 보고 끝이었는지

굳은 돌머리에서 자료가 술술 풀려 나온다.


역시 술도 마음에 맞는 놈끼리 마셔야 술술 들어간다.

호프집 주인인지 알바인지가 영업 끝났다고 알려줄 때까지

1시간 조금 넘게 마신 술이 7시부터 자정께까지 마신 술보다 많았고 기분좋게 취했다.


내가 3차이듯 이놈들도 3차쯤 되었나보다.

월요일이고 취기에 호기를 더해봐야 다음날 괴로운 인생이니 그쯤에서 헤어졌다.


오랜만에 장거리 귀갓길에 자주 걷던 한강의 야경을 보니 전혀 졸립지가 않다.

다른 모임에서 뒤늦게 온 놈도 뒤풀이를 마다하고 왔을거다.

익영이, 경윤이, 현기, 창원이의 모임에 내가 궂이 끼어들지 않아도 잘 마시고 갔을 거다.

20년도 넘은 세월을 건너서 만난 놈을 뿌리치고 경윤이 핑계를 대고 넘어간 것은

오랜만에 만나 나누던 살아온 이야기들이 나와 거리가 있어서 일게다.

사람답게 살아온 것이 어떤건지 아직 난 잘 모르겠다.

호프집에서 안주로 나온 번데기를 숟가락으로 떠서 안주없이 먹는다고 구박하며

억지로 떠 먹여주던 익영이의 배려가 남의 땅 어디쯤에 호텔을 인수한 성공담을 늘어놓는

친구의 자랑담보다 훨씬 인간적이었기에 경윤이 일행이 있던 곳으로 간 것이 후회되지않는다.


아마 그건.... 내가 사는 삶이 자랑할 것보다는 비슷한 처지로 나눌 공감대가 있어서 아닐까?


아참!

강남으로 가기 전 일산에서 신철이를 만났다.

교통사고로 병원에 있는데 아마 주말이나 다음 주 초에 퇴원을 할것같다.

동네방네 소문내주랴..했더니 시커먼 사내시키들 들락거리는 거 부담된다고 입다물란다.

회장님 말씀이니 들어야지.

그런데 이놈의 손가락은 왜 경망스럽게 두들기는거야?



게시판이 훵하다.

명색이 게시판 관리자인데....

쓸데없는 수다라도 떠벌려야지.


세형.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