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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겨울의 문턱에서 봄을 기대하는 건 나만이 아니었다.

시간도 돈도 들이지 않아도 언제든지 갈 수있는 우리 동네 뒷산 우장산-

머지않아 재개발로 새로 지어질 아파트 단지는

대부분 주민들이 이주를 한 후라 을씨년스러워 우장산 가는 길이 더욱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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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0m의 산책로에는 아무리 야트막한 야산이라도 오르막 길 내리막 길이 있고

오름 길은 숨이 턱에 차고 내림 길은 저절로 움직이는 관성의 걸음질을 자제하기 힘든데....

언뜻 눈에 띄는 노란 빛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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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개나리다!

양지바른 곳마다 하나, 혹은 너덧씩 봉우리를 터뜨린 것은 봄을 알리는 개나리, 맞다.


겨울은 아직 시작도 안했지만 지난 며칠 움츠러드는 체감온도에 벌써 봄을 기다리던 내게

봄은 언제든 기대하는 자에게 오는 것이라는 양, 그녀는 노란 꽃잎으로 알려준다.



개나리가 봄은 아니다.

개나리는 그저 봄을 알리는 전령사일 뿐이지만

긴 겨울 추워질 암담함에도 언제든 따스함만 있다면 마음만은 봄이라고 위로해준다.

노란 개나리, 한 송이만 보았다면 그건 미친 꽃이었겠지만

양지바른 이곳 저곳에서 하나, 혹은 서넛씩 군락을 이룬 개나리는 

마음만 따뜻하다면 봄은 늘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이틀 후면 그동안 이런 저런 이유와 핑계로 보기 어렵던 친구들을 만난다.

기껏해야 서너시간-

오랜 시간의 공백으로 딱히 할 말을 못 찾고 겉돌아도

떨어진 30수년 살아 온 길이 달라 각자 짊어진 짐의 이름과 무게는 달라도

꿋꿋이 버티며 나름의 삶을 지탱해온 강한 우리 친구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읽을 수 있기에, 그 다음 해에 또 그만큼의 세월의 멋을 모습에 그려넣으며 올 친구들이기에,

언제든 우리의 마음이 따뜻하다면 만날 수 있는 봄의 알리미를 오늘 그대들에게 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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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벌 넘들!

이렇게 "삐끼"질을 해도 안 오는 시키들은 뭐야?



박 용순, 박 충렬, 백 창현, 송 승범, 신 동수, 여 성주, 염 상봉, 유 기형, 진 세혁, 최 영수,

김 신철, 김 학배, 김 홍제, 유 금석, 윤 진성, 신 진오, 유 상국, 이 경윤, 이 동익, 김 인철,

이 찬욱, 김 권식, 나 채영, 최 종윤, 정 화립, 김 형종, 노 용철, 이 명우, 홍 기석, 이  준,

최 근서, 허 만욱, 김 상동, 엄 인용, 이 기호, 이 창호, 조 영완, 김 춘원, 김 태식, 윤 동준,

정 근석, 이 상헌, 변 형균, 곽 행근, 정 재욱, 김 기붕......

예약인원이 30명을 넘어설 때 동수가 온다고 하고 못 오는 놈도 있고 못 온다고 하고 오는 놈도

있을거라고 50명쯤 자리를 잡아두라고 충고를 했다.


호랭이가 시집살이를 하던 초기에 내 어머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

혹시 갑자기 찾아오는 손님, 그것도 때를 놓치고 오는 손님을 위해 한 그릇의 밥을 늘 남겨두라고...

....단 한번도 그런 경우가 없어서 호랭이는 시집살이 3년만에 허리 23인치가 34인치로 늘었다.

집을 찾느라 먹을 때를 놓치고 오는 손님을 위해 남겨 둔 밥을 자신이 먹고

가족에게는 새로한 밥을 주느라 내가 좋아하던 호랭이의 개미 허리는 곰 허리로 변했다.


그래도, 그래도....

내가 사는 곳에는 오지않을 그를 위해 한 공기 밥은 늘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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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동수야~~~

남은 밥 니가 책임져라~~~~


휘문 69회 삐끼

김 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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