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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남의 땅 여덟째 날 -요새미티 관광-
명훈이 놈 배부른갑따...하는 소리에 질끔했다.
배부른 것도 아니고 이제부터 정말 남의 땅 미국에 대해 이바구를 까려니 머리통에 남은 게 없다.
짜시기 남의 아픈데를 그냥 넘어갈 것이지...배부른 놈 만들어서 겁먹게 하냐?

내가 있는 동안 미국에는 새벽 비가 많이 왔다.
엘에이는 반바지에 수영복을 가지고 와야한다는 계옥이의 말만 믿고 뉴욕을 떠날 때
반바지를 입고 엘에이로 왔는데 바람이 의외로 쌀쌀해서 "소향"에서 친구들과 만났을 때,
담배를 피우러 밖으로 나오면 춥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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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에서 마음놓고 담배를 피우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엘에이 몫으로 팩소주 6병을 따로 가지고 왔었는데 전날 계옥이에게 깜빡 잊고 전해주질 못했다.
"프론트에다 맡겨 놓을테니 알아서 가져가라. 나 댕겨 올께."
출근 전일 계옥이에게 전화를 해서 말해두고 여행사 직원이 오기 전 미리 객실을 나왔다.
아! 여기는 이리 가도 저리 가도 팁이 있어야 한단다.
1, 2천원을 서울에서 고맙다고 팁이라고 주면 받는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잔 숙소가, 내가 먹은 식사가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이곳은 1, 2$의 팁을 꼭 놓고 나온단다.
-제길...그거 익숙치 않아서 여행하는 동안 내내 두번씩 식당과 객실을 들락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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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FILM] FUJIFILM FinePix S3Pro (1/178)s iso1600 F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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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가 조금 안되어 프론트에 팩소주를 맡기고 로비에 짐을 두고 카메라만 들고 마당으로 나갔다.
호텔 맞은 편은 콘도였다.
중간에 주차장이 있을만큼 여유를 두고....

길 건너에 우리은횅이 보이니 꼭 한국 어디쯤에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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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FILM] FUJIFILM FinePix S3Pro (1/345)s iso1600 F9.5

무슨 꽃인지 몰라도 아침 비에 젖어 있는 것이 쎅시해서 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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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FILM] FUJIFILM FinePix S3Pro (1/500)s iso1600 F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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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FILM] FUJIFILM FinePix S3Pro (1/250)s iso1600 F8.0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있는데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른다.
여행사에서 픽업하기위해 온 기사 아저씨였다.
나를 태운 아저씨는 또 다른 호텔에 들러 이 혁재를 닮은 친구를 또 태웠다.
둘이 눈은 마주쳤지만 참 한심한 건..."안녕하세요?"..하는 인사가 서툴다는 거다.
그 사람이나 나나 그저 무표정하게 눈길을 마주친 후 대화도 없이 여행사로 갔다.

57인승 대형버스에 23명, 그중 10명은 한국에서 단기 연수코스를 다니러 온 아이들이다.
원래 금요일에 떠나는 여행코스는 극히 드물단다.
40대 초중반쯤으로 보이는 기사가 살갑게 맞이하며 사진작가냔다.
그냥 얼버무렸지. 그냥 취미입니다...라고....
여행사앞에서 애지중지하던 고글을 잃어버렸다.
뒤늦게 지나친 흔적을 되짚으며 수색(?)을 했지만.... 못 찾았다.

가이드는 57인승 버스에 23명이 타고 2박3일 안내를 하려니 기가 막힌가보다.
나이는 30중후반?
어찌보면 닳고 닳은 밝힘증 가이드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제법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가진 프로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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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FILM] FUJIFILM FinePix S3Pro (1/1428)s iso1600 F9.5

한인타운에서 출발하는 버스에서 보니...이건 어디 한국 소도시 모습이다.
동부에서는 보기 힘든 산도 보이고....

11월부터 2월까지는 우기이고 3월부터 10월까지는 건기란다.
캘리포니아는 사막지대라고 설명하면서 지금 가는 요새미티라는 곳은
로키산맥인가 무슨 산맥의 가장 낮은 지대로 2월까지 내린 비가 산맥 줄기를
타고 물줄기를 형성하는 마지막 장소라 지금이 폭포를 보기 가장 좋은 시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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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FILM] FUJIFILM FinePix S3Pro (1/769)s iso800 F6.7

정상에서부터 수로를 따라 물이 흘러내리고 이 물을 저장해서 남은 기간내 사용한단다.
이맘때쯤이면 비가 거의 오지않는데 기상이변 운운한다.
까짖 내가 살지않았고 관심이 없었으니 알 수가 있나? 그러려니..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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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FILM] FUJIFILM FinePix S3Pro (1/1000)s iso800 F8.0

굽이굽이 가는 길에 산이 있는데 희한한 건 산이 대부분 다 누렇다는 것이다.
풀이 말라서 마치 가을 잔디를 보는 느낌이 든다.

..대관령을 가도 이렇게 귀가 먹먹하지 않았는데 이상하다싶은데...
넓게 돌아서 그렇지 지금 지나는 곳이 해발 1천m이상의 고지대란다.
가이드 양반, 진짜인지 거짓인지 이렇게 소수 정예로, 그것도 10명의 어린아이를
포함해 23명의 관광객을 안내해 본 적이 없단다.

그래도 구수하니 가이드로 쉴새없이 주변을 소개하며 입담을 푸는데
가도 가도 막막한 산과 초원이라 시들해지는 내 관심을 자극한다.

길을 가다 두어시간마다 소피보라고 세우고 밥 먹자고 세워주고,,,,
은근 슬쩍 내가 담배를 피울 생각이 들만 하면 버스를 멈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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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FILM] FUJIFILM FinePix S3Pro (1/500)s iso800 F11.0

사진에 보이는 대형 트럭(트레일러라고 해야하나?)은 인진이가 대륙횡단을 하면 모는 차와 크기가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쉬야~ 하러 잠시 쉬는 휴게소에서 한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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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FILM] FUJIFILM FinePix S3Pro (1/3333)s iso400 F5.6

사람이.... 꽃을 보고 아름답다고 하지않으면 인성부족이 된다.
주변은 넓고 렌즈에 그 넓은 초원을 담기엔 내 실력이 부족해 한탄하다가
군데군데 탐스러운 꽃이 보여 꽤 많이 찍었다.
그랬더니 가이드가 사진작가라며 추켜주는 바람에 여러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내게 사진을 찍어달라 부탁해서 식은 땀깨나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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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FILM] FUJIFILM FinePix S3Pro (1/178)s iso400 F6.7
가도 가도 끝없는 초원...가끔 이런 황당한 집들이 보여 졸지를 못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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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FILM] FUJIFILM FinePix S3Pro (1/178)s iso400 F6.7
질리도록 펼쳐진 평원에 가물가물 보이는 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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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FILM] FUJIFILM FinePix S3Pro (1/90)s iso400 F4.8
나무로 만든 전봇대, 그리고 나무 한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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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FILM] FUJIFILM FinePix S3Pro (1/90)s iso400 F4.8
5~6시간을 달려 진입한 요새미티 공원 인근에 자리한 한국인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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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FILM] FUJIFILM FinePix S3Pro (1/4)s iso400 F4.2
요새미티 공원 입장료 팻말과 입구....

세상에서 가장 높은 나무(혹은 이곳에서 가장 높은 나무)는 104m란다.
요새미티 공원 입구 근처의 화장실에 자란 나무는 성인 서넛이 둘러싸야 될만큼
굵고 끝이 가물거리도록 높게 자란 나무였다.
옛날 개그맨 감 머시기가 연변 사투리로 과장된 이야기를 하던 것이 생각난다.
"우리 연변에서는 거저 300년은 묵어야 오래되었다합네다..."라던가?
천년 거목이라는 말이 수긍될만큼 굵고 거대한 나무들이 산 전체를 덮었다.

이거...이래가지고 오늘 요새미티 폭포를 볼 수 있을까?
사진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찾기도 힘들고...
다행인지 내가 쓰는 블로그에는 사진이 그리 오래 걸리지않고 올라가
사진을 넣고 있기는한데....

요새미티 공원에 들어와서 비가 내리는 것을 걱정해야했다.
비가 오면 폭포를 보러 차에서 내려야하는데 누가 비를 맞으며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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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FILM] FUJIFILM FinePix S3Pro (1/125)s iso400 F4.8
나무 막대기 끄트머리쯤에 칠한 파란색이 물이 차면 올라오는 수위란다.
이 높은 산이 대부분 잠긴다는 뜻이다.
거대한 웅덩이.... 도무지 이놈의 나라의 크기는 상상이 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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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FILM] FUJIFILM FinePix S3Pro (1/125)s iso400 F5.6
기사와 가이드의 뒤태인데...뒤태를 보라고 찍은 건 아니고 그옆 나무와 비교한거다.
저 나무를 찍으려면 몇백m는 떨어져서 찍어야 하는데 그러면 또 누가 믿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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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FILM] FUJIFILM FinePix S3Pro (1/90)s iso1600 F4.8
2,692m의 단일 바위, 엘카피단(?아닐지도 모르지만..스페인 장교모자 모양이란다).
산허리를 두른 안개로 더욱 신비하게 위용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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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FILM] FUJIFILM FinePix S3Pro (1/345)s iso1600 F9.5
요새미티는 인디언 말로 "곰이다"라는 뜻이란다.
왼쪽 바위가 엘카피탄인지 하프 돔인지 모르겠고 오른쪽 폭포가 면사포 폭포인지도
자신있게 말 못한다.(워낙 한꺼번에 많은 걸 들어서... -.-;;;)

오늘은 아무래도 여기까지 하자.
일단 관광버스까지 같이 타고 움직이는 거 가는데까지 가보자고....
그러려면 나도 좀 쉬어야지...ㅎㅎㅎ

아이고~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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