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예술 중에 가장 진정성을 가진 예술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구려.
시나 소설은 수식도하고 꾸미고, 과장도하는 과정이 있고, 그림 또한
색깔을 만들고, 시대의 추세에 따라 붓 텃치로 캄프라쥐도 하지만
사진은 그런 과정이 없으니 가장, 진정성을 내포하면서도 찍는 이의
기술과 심미안에 따라 사실적이면서도 감동을 주는구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카메라 종류도 많이 나오고, 테크닠도 많이
발전하는 것 같소.
靑田의 기술과 풍치를 담아내는 재주가 그야말로 일취월장이요.
다 좋지만, 호수로 가는 길, 그 아래, 장미넝쿨에 탐스럽게 만발
하여, 태양 속에 빛나는 사진은 그야말로 걸작이요. 보고 또 보아도
그처럼 예술적 요소를 다 갖춘 그림은 만날 수 없을 것 같소. 내가
사진에 무식하면서도 직감적으로 그런 미적 황홀감에 젖어 보기는
처음이요.
언덕에 피어서 돌벽 아래로 흘러내리는 장미가지는 그야말로 고혹적
이요. 라이나 말케(독일 시인)이 그토록 좋아하던 장미, 그는 장미를
너무나 좋아하다가 그 가시에 찔려 파상풍으로 서거한 애호가요.
우리 학교 선배 시인 정지용씨도 장미를 즐겨 노래했고, 많은 사람들
이 애송했지만... 장미는 사랑을 상징하는 꽃으로 많이 쓰는 것 같소.
"나는 시계탑 위에 올라 앉아 흘러가는 세월을 노래하노라. 다시는
돌아 오지 않을 장미를 그리며..." - 정지용 시인의 작품의 한 구절
인데 여기서 장미는 그 시인의 젊은 날의 아름답고 에로틱한 추억
을 말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상징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소.
그렇게 흐드러지게 햇빛 아래 한껏, 황홀미를 자랑하며 탐스럽게
늘어진 장미가 너무 아름다워,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고 말았소.
고맙소. Life is short, Art is long “人生은 짧으나, 藝術(技術)은
영원하다.”고 했소. 좋은 작품으로 나의 눈이 너무 즐겁소.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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