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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야! 내 얘기부터 들어 봐!
지난 4일인가보다.
가깝게 지내는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우리 동기중에 암으로 고생하는 친구가 있는데 안좋은 소식이라며
병문안을 가자고 했다.

2004년 4월 5일은 임 봉빈이라는 친구가 암으로 우리와 이별을 한 날이다.
갑자기 왜 그 친구와 지금 암으로 고생하는 친구가 겹쳐졌는지 모르겠지만
울컥해지는 마음에 가는 길이라고 내가 사는 동네로 와서 함께 일산으로 갔다.
여차하면 배웅을 해야할 지도 모른다는 각오까지 다지면서....

같이 가자고 연락을 해준 친구의 안좋은 느낌과는 달리 오히려 예전보다 훨씬
안색도 좋고 병고를 치르면서도 생각보다 여유가 있었고 스스로도 낙천적이라서
돌아오는 길에 함께 간 친구에게 쓸데없이 기장을 시켰다며 쫑코를 주었다.

그래도 학차시절에도 잘 몰랐고 가끔 상가에서나 잠깐 얼굴을 봤던 친구라
혼자 찾아가기에는 뻘쭘했는데 그나마 건강한 듯 해서 기분은 홀가분했다.

왜 기분이 침체되었냐 하면 봉빈이가 가던 해에 동기 나 홍, 김 영욱이도 함께 갔기 때문이었다.
가는 길에 눈을 감기도 어려웠을 나 홍이의 사정을 나중에 듣고도 아무것도 못해주고
또 그 나중에 부인까지 안 좋은 소식을 들었음에도 손을 놓고 있어야 했음이
아직까지 앙금으로 남아 봉빈이의 기일과 겹쳤던 소식이 지난 2004년과 연결되었던 때문인 것같다.


경제가 어렵다며 만나는 사람들마다 한숨 반, 콧물 반이다.
내일이 우리 휘문고 69회의 2009년도 상반기 정기모임 날이다.
늘 모이던 용사의 집은 인용이가 잘 아는 곳이라 미리 예약을 해두었는데
확인을 해보니 40명 자리를 예약했단다.

4월초부터 너댓번 모임에 나올 수 있는지 문자로 참석인원을 확인해봤는데
오겠다고 연락을 준 친구들은 26명뿐이었다.
물론 그냥 냅둬도 2003년이후 정기모임에는 최소한 40명은 나왔으니 상관없다고 여유를 부렸지만
이번엔 웬지 마음이 불안해 어제 오늘 안하던 전화질(?)을 했다.
...가까스로 40명에서 4~5명이 넘는 인원이 모일 것같다.

못 올 것같다는 친구나 오겠다는 친구나 다들 기분좋게 전화를 받아줘서 반갑고 기운이 났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게 뭔가 싶은 밴댕이 속이 슬그머니 일어나더구나.

친구놈이 친구를 만나고싶다고 만나자고 했으면 그냥 알아서들 나오든지,
아니면 사정상 못 오면 다음에 만나면 그만이지 이게 무슨 꼴인가싶은 생각이 든 것이다.

슬그머니 꼬라지가 나서 인터넷을 둘러보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는데
제목이 재미있는 기사가 올라와 있다.

대충 훑어보면서 난 내 동기녀석들에게 친구인가 아니면 무슨 모임 참석인원 확인을 하는 사람인가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맞다.
난 모임을 하자고 했고 그 모임에 나올 인원수를 확인하는 사람일뿐이었다.

나도 많은 사람들이 소속된 모임에 있다보면 좋아하는 놈도 있고 싫어하는 놈도 있다.
지금까지는 자칭, 타칭 알리미라는 자리를 만들어 삐끼노릇을 하다보니
내 성질이 많이 죽었다.-물론 그렇게 인정하는 놈들은 별로 없겠지? 매번 꼬장만 부리니까.ㅎㅎ-

아래 기사를 보자.
친구란 살아가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스스로 생각해보고 마음이 느끼는대로 움직이기를 바란다.
분명한 건, 우리는 비즈니스로 엮인 것이 아니라 친구로 먼저 엮여있음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 아                      래 =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친구가 많아야

2009년 04월 22일 (수) 16:11   중앙일보


[중앙일보]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의사를 찾고 건강 관련 서적을 읽고 운동을 하고 식사에 신경을 쓴다. 하지만 노화를 더디게 하고 수명을 늘려주며 질병과 우울증에 걸리지 않는 비법이 매우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르고 있다. 바로 친구다. 흉금을 터놓고 말벗이 되면서 지낼 수 있는 친구가 바로 의사다.

호주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10년간 추적해온 한 연구에 따르면, 친구가 많은 노인들은 친구가 없거나 적은 노인에 비해 10년 후 사망률이 22% 감소했다. 친구가 많은 사람이 오래 산다는 얘기다. 지난해 하버드 의대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친구가 많은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대뇌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각지에 뿔뿔히 흩어져 살면서도 40년간 친구 관계를 유지해온 미국 아이오와 주 출신의 초등학교 동창생 친구 11명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출간돼 화제다.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하고 나서도 친구 관계를 유지했다.

11명 가운데 2명은 최근에 유방암에 걸렸다. 미네소타 주 노스필드에 사는 고교 교사 켈리 즈와거맨은 2007년 9월 유방암 선고를 받았다. 의사는 그녀에게 사랑하는 사람과 자주 만나고 함께 지내라는 충고를 해주었다. 하지만 켈리는 그동안 연락을 하고 지내던 친구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쳤다. 친구들은 그에게 전화와 이메일로 자주 안부를 물었고 아낌 없는 사랑을 보냈다. 암 치료 때문에 식사를 할 때마다 목구멍이 아프고 따갑게 되자 친구 중 한 명이 스무디 메이커를 보내왔다. 조리법을 자세히 적은 쪽지와 함께.

백혈병으로 딸을 잃은 또 다른 친구는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사실을 알고 뜨개질로 짠 털모자를 보내왔다. 다른 친구는 잘 때 땀을 많이 흘려도 흡수와 통풍이 잘 되는 특수한 섬유로 만든 잠옷을 보내왔다.

켈리는 자신의 병에 대해 의사와 상담하는 것보다 친구들과 얘기하는 편이 훨씬 편안하다고 말한다. 여자들끼리 매우 깊은 얘기까지 스스럼 없이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켈리는 친구들이 암 치료와 극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2006년 간호사 3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친한 친구가 없는 여성은 10명 이상의 친구가 있는 여성에 비해 유방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친구와 만나 얘기를 나누는 빈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냥 친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 것이다.

독신과 친구 관계를 연구해온 샌터 바버라 캘리포니아 주립대 심리학과 객원 교수 벨라 드파울로는 건강을 유지하는 데는 배우자나 가족보다 친구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몸이 아픈 사람을 위해 친구가 약을 사다준다든지 병원에 데려간다든지 하는 잔심부름을 해줄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친구의 역할은 물리적 도움의 차원을 훨씬 넘어선다. 실제로 멀리 사는 친구도 큰 도움이 된다. 주변에 병으로 고생하는 친지들의 경험을 통해 얻어진 정보도 요긴하게 쓰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심리적 효과가 크다. 친구 관계가 끈끈한 사람은 감기에도 잘 걸리지 않는다는 연구보고도 나와있다. 친구가 있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덜 받고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금방 풀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면역력이 강화된다.

지난해 버지니아 주립대에서 34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친구와 함께 등산하는 사람은 산의 경사가 가파르지 않게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과 같은 질병도 넘어야 할 산이라면 친구와 함께 쉽게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버지니아 공대 노인학 연구 센터 캐런 로베르토 소장은 “친구 관계가 돈독한 사람은 금방이라도 나타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느낌으로 살아간다”며 “어릴 때 친구를 잘 사귀어 놓으면 평생 도움을 주고 받으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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