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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들은 전문대를 다닌다.. 지금은 2학년이다..
처음에 남편과 나는 몹시 못마땅해 했지만 그마음을 접는데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부모인 우리의 욕심으로, 빡쎄게 시킨다는 재수 기숙 학원을 집어 넣을까도 생각했었다..
그러나, 본인이 원치 않았다..
남편은 실망하는 기색 이였지만, 나도 남편도 이제부터는 아이의 의견을 가장 먼저
존중하기로 했다..
그래..이젠 니 인생, 니가 알아서 개척 해 가는거야…
힘들때나, 자문이 필요하면 우린 그 길만 가르쳐 주면 되는거야..
그 다음은 너의 몫인거야..
이렇게 우리 부부는 생각을 바꿨고, 아들아이도 편안해 졌다..
한 두어달은 대단히 재미있는 듯 대학생활을 즐겼다..
얼마나 새롭겠는가!
알아서 처신을 하리라 믿고 내버려 두었다..
못먹는 술도 기분에 마시고, 선배와도 동기끼리도, 잘 어울리며,
그 사이 사이 인간관계의 형성과 사람의 사귐, 나쁜 놈의 표본도 보며, 실망하며,
혼자 깨닫는 시간이 지나니, 주변을 알아서 잘 정리 해 나가며, 흥분 되어
지내던 시간에서 평온한 생활로 자연스레 돌아 왔다..
아이는 사교적이다..
한살이라도 많으면 일단은 형님으러 깍듯이..
어린 친구들한테는 따뜻하고 친절하게 하는듯 하다..
술집에 가면 이모!~ 저희 왔어요~잘 지내셨어요~ 하며, 설레발에 바람 잡는 역할도
곧잘 하는, 누구를 닮았는지 암튼 그러는 모양이다..
우린 모든 것이 오픈이다..
해서 밖에 일을 거의 다 말 하는 편이다..
물론 지 아부지를 어려워 해, 지 아빠한테는 걸러서하는 말도 있지만,
그런 걸러진 내용들또한도 나를 통해 다 전달이 되고 있어 아들에 대해선 남편도 거의 다 아는 상태다..
그런데, 아들아이에겐 대여섯 살 많은 형뻘이지만, 거기에 남편의 고등학교 새까만 후배가 있는 거였다..
집은 서울이지만 학교 앞, 원룸에서 지내며, 가끔 우리 아들과 서로 상부상조 하며
잘 지낸다는 걸 알았다..
하여, 남편은 밥을 사 줄 테니, 꼭 한번 데리고 오라했고, 그 새까만 후배는
어제사 우리가족과 식사를 하게 되었다..
96 회! 나이는 27세..
파릇 파릇 얼마나 이쁜지…
남편은 우리를 보고,어려워 하는 그 새까만 후배가 사랑 스러워 어쩔줄 몰라 했다..
정식 샤브샤브 집을 갈까, 하다가 편안한 곳으로 가자고 합의,그곳으로 가서
5병의 소주와 보글보글 샤브샤브 를 먹으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웠다..
어린 후배 또한도 어려워 했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흠뻑 빠져 매우 좋아하는 눈치였다..
우린, 모쪼록 좋은 인연으로 아들아이와 잘 지내길 바란다고 했고, 너희들이
지금 목표로 두고 있는 것을 향해 열심히 매진하라고 격려 해 주었다..
시간이 늦어지면 가기 곤란하다는 아들의 제촉에 집에 들러 뭔가가 주고 싶던 우리는
24개 자리 맥주 한짝을 들려 보냈다..
하여, 아들아이는 그 후배네 집에서 어제 밤을 보내고 함께 오늘 아침 학교엘 갔을 것이다..
남편은 끝으로 그후배에게 말했다..
힘들거나, 술이 고플때나 배가 고플때, 언제라도 오너라…
넌 내 후배이며, 내 아들 형이니까..
고맙다..울 아들, 형 노릇좀 부탁하마…
아마도 올 체육대회때부터는 망원경으로 봐야 보일 새까만 후배 96회가
새로이 참석 하는 일이 있을 것 같다..
남편은 기대 하는 눈치다..
우리는 휘문인이야.. 알았지?! ㅎㅎㅎㅎㅎㅎ
어제 남편은 몹시 기분 좋게 술에 취했다…
송 승 범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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