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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혼자 걷는 길...
🧑 김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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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3-13 20: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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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8

지난 일요일 오랜만에 한강을 걸었다.
선유도에 들러 사진을몇장 찍는데 배터리가 달랑거린다.
여분의 배터리는 관리를 어떻게 했는지 아예 먹통이다.
예전에는 씩씩대며 1km를 몇분에 걷는지 확인하는 재미였는데
요즘은 그때같지않아 사진을 찍는다는 핑계로 느림보 걸음을 변명한다.
선유도에서 배터리가 간당간당한 터라 걷기까지 포기하려했는데....
아침부터 걸른 배속에서 뭐든 집어 넣어 달라고 아우성을 친다.
선유교 아래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서 뜨거운국물을 마시니....
아~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울줄이야!
당초 계획은 선유도에서 행주대교 아래 토끼굴.. 즐겨 다니던 코스다.
뭐..가다가 지겨웁거나 힘들면 빠져나갈 토끼굴은 얼마든지 있으니...
다리에 힘이 얼마나 빠졌는지 종아리가 쥐난다고 난리부르스다.
선유도에서 가양대교 아래 토끼굴까지는 얼추 5km 전후.
예전 걷는 것에 비하면 반도 안되는 거리인데 이놈의 다리가 배신을 때린다.
배째라는 듯 가끔씩 콕콕 쑤시는 발목이며 종아리를 달래 염창동 이마트로 나가는
새로운 토끼굴까지 가서 벤치에 앉아 잠시 쉬었다.
기왕 여기까지 왔는데 조금만 더 가면 목표지점 아니냐고 스스로를 달랬다.
오랜만에 봄맞이를 겸한 걸음이니 조금만 봐준다는 듯 쑤시는 것이 사라졌다.
오케이!
..이게 무슨 황당한 경우냐?!
가양대교 들목 날목을 지나 겨우 겨우 도착한 토끼굴은 공사를 한다고
아예 얼씬도 못하도록 펜스를 겹겹이 쳐 두었다.
이런 dog쉐이들!
다른 토끼굴 근처에 안내판 정도는 붙혀 놓을 것이지.
방화대교쪽으로 1km쯤 더 가면 다른가양동 토끼굴이 있다.
못간다고 버티는 다리에게 한마디 했다.
"가자, @@#$아."
..운동화 새끼발가락이 있는 부위가 양쪽 다 구멍이 났다.
다른 운동화도 있지만 그래도 이놈이 편해서 먼저 손이 가는 운동화다.
가까스로, 정말 가까스로 가양동 토끼굴앞에 도착하니 더는 걷기가 싫었다.
야구장의 응원석처럼 스탠드가 만들어진 토끼굴옆에서 배낭을 벗고 앉았다.
이게 왜 말썽이야?..싶어 카메라를 꺼내 이리저리 살피다 보니 어라? 작동이 된다!
땅바닥에 느리워진 내 그림자가 잔뜩웅크린 채 배낭을 벗삼아 찍혔다.
난...뭤땜시 걷지?
내 그림자지만 참 외롭다.
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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