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문 교우 산악회 시산제에 다녀와서…
69회 동기들과 지난번 북악산을 다녀온후, 남편, 한번씩 툭툭 던지던말…
3월1일은 휘문 산악회 시산제를 북한산에서 한다는데…
볼만 한 가 보던데..
그리 많이 올라가지 않은 곳에서 제를 올리는 거라 많이 힘들지도 않을거라는데..
총동문회 모냥 많은 선후배 분들이 모인다며, 장관?일텐데..
해서, 알았으니, 잘 다녀오라고, 했더니, 당신도 왜 같이 산에 안 다니냐고
동기들이 그랬는데.. 이번 시산제때 꼭 네 와이프도 함께 오라고 했는데…
이러며, 날짜가 가까워 올수록 나를 얼르고, 달래고, 뭐, 당신이 싫다면
강요는 하지 않으께.. 근데, 거의 뭐 산같지도 않은데를 30 분이면 된다니까,
당신도 뭐처럼 산바람도 쐬고, 산보하듯,, 좋잖아.. 가~자~~~..
나) 싫어..안갈거야.. 힘들어서 정말 싫어…
남편) 많이 안 걷는다니까?!~ 정말이야..
나의 모자람 중에 하나는 이렇게 살살 꼬셔?되는 감언이설에 아니지? 하면서도,
이번에는 그럴지도 몰라.. 이러며, 늘 넘어간다는 사실이다..
어떤 얘기든 내가 무표정한 얼굴로 똑바로 쳐다보고, ‘아니! 나! 안가! 가기 싫어!’ 이러면
두번 다시 남편은 거론 하지 않는다..
절대 안간다는, 의사를 확실히 밝히면 내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남편도
알기 때문이다..
근데,,, 여차 저차 해서 애매한 돈, (남편것도 그렇다고 내것도 아닌,,)10만원이 생기면서
때는 이때다 하면서 내게 마구 인심 쓰듯, 짜장면도 맛있으며, 탕수육도 맛있게하는
그러면서 값도 저렴한 짜장집에 가서 점심도 쏘고, 저녁도 자기가 밖에서 쏘겠다며,
팍팍 인심을 써댔다…(아주 가끔 데려가는곳임.ㅡ,ㅡ)
고것이 내게 약을 쓰는건 줄 알면서도
난, ‘그래도 안가는 건 안가는거야!! 알았지?!’ 하며, 알았다는 남편의 확답을 받고,
‘탕수육도 먹을거야?’ 하는 남편에게 ‘어엉~!
사 주기 싫은 거야?~그럼 자장면만 먹고..’
‘아니~~~ 먹어~먹어~’ 그렇게
탕수육도 짜장면도 얻어 먹었다..그게 토요일 어제 였다…
아들아이는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고, 운동을 다녀 오겠다는 남편은 저녁도 자기가 쏘겠으니,
신경 쓰지 말란다..
얼결에 알았다고, 답을 주고, 빈집에 앉아 다림질을 하면서
내가 함정에 발이 빠지고 있다는 불길?함이 슬슬 들기 시작했다..
김치 하나만을 놓아 주어도 뜨겁게 금방한 마누라 밥이 젤로 맛있다는 남편이
점심도 저녁도 밖에서 쾌히…이건 내게 있어 결코 좋은 징조는 아니다…
남편이 운동 갔다 들어서면서 밥 생각은 없으니, 치킨집 가서 맥주나 한잔 하잔다..
(참고로 울집 남자는 세끼를 챙겨 먹어야 하며, 것도 꼭 밥! 이여야 한다..
어쩌다가 다른 음식이지, 집에서는 밥! 밥!이어야 한다..)
흔쾌히 따라 나갔다..
것도 남편이 쏘겠다는데야, 뭐… ㅡ.ㅡ
그런데,,,치킨집에서의 시작 된 대화에서 난 마음이 약해져, 몰라! 아직은 결정 못해!
까지 양보를 하고 말았다… (시산제에 함께 가자는 것)
‘지난 주 동기들이 와이프들과 같이 왔는데, 보기 좋더라…
내려 오는 길에 부부가 같이 온 쌍들이 나란히 걸어 가는데, 난 기분이 좀 그렇더라..
나만 혼자 같았고, 나도 당신하고 왔으면 좋았을 걸.... 그랬다?!~
(참고로 남편처럼 혼자 오신 동기분들이 더 많았음을 알려 드림)
요렇게 말하면, 내가 마음이 약해져 흔들린다는 걸 아는 남편이,
내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거라는 걸 알면서도
어머..혼자가서 그 부부들이 부럽고 외로웠던거구나..하면서
남편이 안되 보이는 것이다…(이 내 몹쓸 동정심. ㅡ.ㅡ)
여하튼, 강요는 않는다며, ‘당신이랑 가끔 이렇게 나와서 이야기 하며 술 마시면
난 참 기분이 좋더라~~~~ 여보야~~사랑해~~~ (늘, 진심이 의심되는 말일지라도
늘, 내마음을 흔드는 마지막 확실한 도장…이나이의 무슨 새삼, 그놈의 죽일 놈의 사랑,,,)
하여, 오늘, 지독히도 동적인 것을 싫어라 하는 내가 남편을 따라 시산제에 따라
가게 되었다..
오전 8시 반 집에서 출발, 경복궁역 하차, 내가 다니던 30여년전의 세검정 산꼭데기,
학교가 올려다 보이는 도로를 지나 이북5도청 앞에서 버스를 내려, 시산제를 올린다는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어머나,,.세상에,,, 올라가도 올라가도 중간 중간 다른 산악회에서 모임이 있는 플랜카드를
보며, 저건가 하면 아닌 것을 두 세개 지나고도 한참 위에 후배분들이 전날밤부터 와서
잡아 놓았다는 시산제 자리가 눈에 들어 왔다…
아픈 다리를 쉬며, 속으로 담부터는 산에 가자면,절대로 따라 나서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휘문 분들이 아닌 다른 분들이 더높은 곳을 향해 올라 가는 모습을 보며,
나는 이해 할 수 없었다..
그런데, 부부가 항상 함께 다니는 쌍 중 한 동기생 부인이 밤새 병이 나서 못 왔다 하고,
또 다른 분의 부인이 왔는데, 이분 왈, 내가 너무 힘들어 하니, 이건 걸음마에 불과한
거리라며, 의아해 했다..
어마나,,, 걸음마라니, 난 오늘 집에 가면 아구구구구 가 노래 되어 나올텐데…
그 분은 남편분과 산행을 자주 하는 분인 것 같았다..
많은 휘문 선 후배님들이 모이고, 각 기수별로 정성 스럽게 제상에 엎드려 제를 올리고,
각자 가져 온 음식들과 제를 지낸 음식들을 나눠 먹는 자리 였기에 또 다른 큰 행사에
함께 한 뜻있는 자리 였음은 분명 했다..
쾌청한 날씨였으나, 아직 산바람은 쌀쌀 했고, 조금 만 더 올라 갔다 가자는, 동기분들의
강력?한 권유를 과감히 뿌리치고 남편과 나는 내려 왔고, 다른 분들은 올라 갔다..
( 동기분중, *권씨가 남편이 잠시 사라?진 사이, 손을 잡아 끌어 줄 테니, 아니면,
뒤에서 밀어 줄 테니, 아니, 더 나아가 힘들다면 본인이 업고 라도 가 줄 테니
조~기 보이는, 조~기 까지만, 모두 올라가는데, 승범이랑 같이 갔다 가자는 강한? 유혹에도
난 고개를 절레, 절레, 사양 하고 남편이랑 내려 왔다… ㅡ.ㅡ)
내려 오길 잘했지.. 나… 지금.. 무릎을 누가 뼈만 부러지지 않게 요령껏 두둘겨 팬 것
모냥 무지 몹시 아프다… ㅡ.ㅡ
같이 가 줘 고맙다고 집에 가서 꼭 다리 주물러 준다고 굳게 약속하고 온 남편은 지금,
드르렁 드르렁 꿈나라 구경 중이다..
나는 너무 너무 힘들어 잠도 올 것 같지 않은데…
그러나….. 모처럼 상쾌하고 시원한 산공기를 맡아 잠시나마 두통도 사라지고,
힘들었지만 즐겁고 좋은 시간이었다..
연세가 있으신 대선배님들께서도 많이 오셔서 정정 하신 모습들이 뵙기 좋았고,
음식들과 술을 산까지 날으시던 남편의 동기, 선 후배님들의 모습에 남편의 휘문자랑을
새삼 엿 볼 수 있었던 좋은 자리 였습니다…
밤새 추위를 무릅쓰고, 시산제를 위해 좋은 자리를 잡고 밤을 보내신 분들께도 새삼
감사함과 진정, 수고 하셨음을 이 면을 통해 전하고 싶습니다..
모든 분들 애 많이 쓰셨습니다..
저에게도 좋은 날이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송 승 범 아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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