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해를 보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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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한 해의 마지막 날이다. 쳇바퀴 돌 듯 반복되던 일상마저도 이제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하루를 잘 살아냈는지, 매달 빠뜨린 일은 없었는지, 한 해 계획했던 일들은 얼마나 이루었는지 돌이켜본다. 아쉬운 나날들이 생각나고 이루지 못한 일이 떠올라 스스로 실망스럽다. 가끔은 생각이 꼬리를 물어 내가 꿈꾸었던 삶이 정말로 이러한 모습이었는지 되묻기도 한다.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인지, 제대로 살아온 것인지 의문이 들기까지 한다.
위의 글은 조선 중기의 한문사대가(漢文四大家) 중 한 사람인 작자는 이십대 초반에 과거에 급제하고 일찍부터 문장으로 명성을 날렸지만 26세 때 무옥(誣獄)에 처남 일가가 연루되어 파직(罷職)되었다. 고향인 경기도 안산(安山)으로 내려간 작자는 훗날 인조반정(仁祖反正)에 참여하여 다시 벼슬길로 나올 때까지 12년 동안 그곳에서 은거하였다. 이 글은 작자가 은거한 지 3년째 되던 해의 섣달 그믐날 밤에
작자는 소싯적에 청운(靑雲)의 꿈을 꾸었지만 지금은 파직당하여 아무런 벼슬 없이 고향에 머무는 신세이다. 은거하는 중에도 허약한 몸으로 병치레하느라 목표했던 독서에 전념하지도 못하였다. 꿈과 계획은 이루지도 못하였는데 그러나 작자는 그대로 좌절하지만은 않는다. 과거는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올 날이 남아있기에
지나간 날은 후회한들 돌아오지 않는다. 과거에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반성하고 앞으로 그렇게 하지 않으면 될 뿐이다. 중국 동진(東晉)의 도잠(陶潛, 365-427)은 「귀거래사(歸去來辭)」에서 “이미 지나간 잘못은 탓할 수 없음을 깨닫고, 앞으로의 일은 어찌할 수 있음을 알았노라. [悟已往之不諫 知來者之可追]”라고 하였다. 올 한 해 부족했던 자신의 모습이 실망스럽고 후회스럽더라도 우리에게는 과거의 잘못을 고칠 수 있는, 새해가 찾아온다. 글쓴이 이승철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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