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장경판전 '아름다운 세계 10대 도서관'에 선정
2017.09.22
프랑스 <르 피가로 이모빌리애>가 선정 .. 대장경세계문화축전 때 개방 예정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 경남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팔만대장경판이 보존되어 있는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이 '세계 10대 도서관'에 선정되었다.
22일 경남 합천군에 따르면,
<르 피가로>지의 부동산특별판인 <르 피가로 이모빌리애> 최근호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10선'을 소개했는데, 해인사 장경판전이 일곱번째로 선정된 것이다.
국보 제52호이자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기도 한 장경판전은
해인사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서 600여 년 동안 팔만대장경을 보관해 오고 있다.
장경판전의 정확한 건립연도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15세기에 크게 증·개축한 기록이 있어
아마 15세기 중·후반에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장경판전은 팔만대장경판을 봉안하고 있는 남북의 큰 건축물인 수다라장과 법보전,
해인사 고려각판을 보관하고 있는 동·서 사간판전 등 4채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장경판전은 팔만대장경판 보존에 용이하게 바람의 방향이나 방습효과,
실내 적정온도 유지에 유리하게 특별 설계된 특징이 있다.
합천군은 "오는 10월 20일부터 한 달 가량 열리는 '2017대장경세계문화축전'에 맞춰
장경판전을 부분 개방하고, 축전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라 밝혔다.(0).jpg)
해인사 장경판전(海印寺 藏經板殿)
국보 제52호로, 해인사에 딸린 건물의 하나이다.
해인사 경내에는 대소의 많은 법당이 있으나 그 대부분은 근세에 세워진 것이고
장경판전만이 조선 초기에 세워진 것이다.
임진왜란 때에도 무사하였으나 오랜 세월에 낡아진 것을
광해군 14년(1622)에 수다라장을 중수하고 1624년에는 법보전도 중수하였다.
장경판전은 건물 자체가 특수할 뿐 아니라 고려대장경의 판전으로서 유명하며,
똑같은 규모양식을 가진 두 건물이 남북으로 나란히 세워져 있어
남쪽을 수다라장(修多羅藏), 북쪽을 법보전(法寶殿)이라 한다. 
건물은 간단한 방식으로 가구하였고 세부 역시 간결하여
판전에 요구되는 기능을 충족시킬 목적 이외에는 아무런 장식적 의장을 가하지 않았다.
그 앞 두 동의 소당에는 보판(補板)과 잡판(雜板)을 소장하고 있지않다
가야산 중턱 해발 고도 약 700m에 자리잡은 해인사는
통일신라 애장왕 3년(802)에 지은 사찰로,
왕후의 병을 부처의 힘으로 치료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지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이며, 8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법보사찰이라고도 부른다.
장경판전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8만여장의 대장경판을 보관하고 있는 건물로,
해인사에 남아있는 건물 중 가장 오래 되었다.
처음 지은 연대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조선 세조 3년(1457)에 크게 다시 지었고
성종 19년(1488)에 학조대사가 왕실의 후원으로 다시 지어 ‘보안당’이라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
산 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어 임진왜란에도 피해를 입지 않아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광해군 14년(1622)과 인조 2년(1624)에 수리가 있었다.
앞면 15칸·옆면 2칸 크기의 두 건물을 나란히 배치하였는데,
남쪽 건물은 ‘수다라장’이라 하고 북쪽의 건물은 ‘법보전’이라 한다.
서쪽과 동쪽에는 앞면 2칸·옆면 1칸 규모의 작은 서고가 있어서,
전체적으로는 긴 네모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대장경판을 보관하는 건물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장식 요소는 두지 않았으며,
통풍을 위하여 창의 크기를 남쪽과 북쪽을 서로 다르게 하고 각 칸마다 창을 내었다.
또한 안쪽 흙바닥 속에 숯과 횟가루, 소금을 모래와 함께 차례로 넣음으로써
습도를 조절하도록 하였다.
자연의 조건을 이용하여 설계한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점 등으로 인해
대장경판을 지금까지 잘 보존할 수 있었다고 평가 받고 있다.
해인사 장경판전은 15세기 건축물로서 세계 유일의 대장경판 보관용 건물이며,
대장경판과 고려각판을 포함하여 1995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jpg)
긴모양의 판전이 두 채, 작은 미니판전이 두 채, 모두 네 채로 구성된 장경판전.
왼쪽(북쪽)의 법보전과 오른쪽(남쪽)의 수다라장에는 팔만대장경판이
앞쪽(서쪽)과 뒷쪽(동쪽)의 사간판전에는 고려각판이 보관되어 있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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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판전으로 오르는 계단.jpg)
장경판전으로 들어가는 문루에는 팔만대장경이라고 쓴 현판이 걸려있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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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루 안쪽으로 보안당이라는 현판이 보인다.

문루를 들어서면 바로 수다라장. 팔만대장경판이 보관되어 있는 곳
수다라장 입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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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이 수다라장, 왼쪽이 법보전: 팔만대장경판이 보관되어 있다.
법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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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전의 환기창: 아래위의 크기가 다르다. 맞은편은 반대....jpg)
안쪽에서 본 환기창: 맞은편의 창크기와 서로 엇갈리게 설계되어 온습도를 조절한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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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전 출입구.jpg)

널찍한 복도. 바닥은 충해를 막는 소금과 습기조절을 위해 숯, 황토, 화강토, 강회 등을 깔았다..jpg)
바닥의 습기를 피하기 위해 넉넉하게 올려지어진 판가..jpg)
넉넉한 창문을 통해 충분한 햇빛이 스며든다
판가에 팔만대장경판이 빼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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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바로 아래까지 쌓아올려진 팔만대장경판..jpg)

각각의 경판에는 보관위치를 나타내는 번호가 붙여져 있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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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정교하게 새겨진 팔만대장경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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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이 바닥에 앉아서 작업을 하는 중....jpg)
경판 위에 종이를 덮고 경전을 찍어내는 작업
한 장 한 장 정성스레 경판에 먹을 바르고 대장경을 찍어내는 작업도 수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정성스레 찍어낸 대장경: 글자체가 아주 정교하고 섬세하다.
그렇게 한 장 한 장 찍어낸 대장경을 묶어 경별로 두루마리로 만든다.
이번에 르 피가로 이모빌리애지에 선정된 아름다운 10대 도서관:
아일랜드 '더블린 트리니티 칼리지',
포르투칼 '조아니아 드코임브라',
중국 '베이징 국립도서관',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립도서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미국 '워싱턴의회 도서관',
한국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스페인 '산 로렌조 델 에스토리알 사원 도서관',
프랑스 '파리 하원 도서관',
중국 '상하이 종슈게-항주 도서관' 등이다.
◆ 수많은 위기를 넘긴 팔만대장경
팔만대장경은 일본의 요구로 해인사에 보관되지 못하고 일본으로 보내질 뻔했다.
또 화재나 전쟁으로 사라질 위험을 몇 차례 겪었다.
임진왜란 때도 해인사는 승병과 의병들 덕분에 지켜졌다.
이때 소암(昭岩)대사가 이끄는 승병과 송암 김면(金沔),
내암 정인홍(鄭仁弘)이 이끈 의병들이 왜군들을 물리쳐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은 무사했다.
특히 6`25전쟁 때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은 잿더미로 변할 뻔했었다.
낙동강까지 내려온 인민군 900여 명이 퇴각하면서 해인사를 중심으로 가야산에 숨어들었다.
이들을 소탕하는 과정에서 미군 사령부는 1951년 9월 18일
해인사에 공중 폭격을 단행하는 작전을 지시했다.
하지만 편대장 김영환(1921∼1954) 대령은 팔만대장경의 중요성을 알고
폭격 명령 지점인 해인사 대적광전 앞마당 상공에서 편대기들에 폭격 중지 명령을 내렸다.
김영환 대령의 문화유산에 대한 식견과 의지가 없었다면
지금의 팔만대장경은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팔만대장경 이운 행렬 재현 행사
합천군과 해인사는 2005년부터 팔만대장경 이운(移運) 행렬 재현 행사를 열어오고 있다.
이운은 대장경판이나 불화 등을 다른 장소로 옮길 때 하는 의식을 말한다.
특히 합천군은 2013년 9월 대장경세계문화축제를 열었다.
팔만대장경이 보관돼 있는 합천 해인사 법보전에서 대장경기록문화테마파크로 옮기기 위해
팔만대장경 이운 행렬 재현 행사를 개최했다.
이 당시 해인사 주지인 선해 스님이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장경판전에서 원본 경판을 꺼내
가마로 옮겼으며, 스님들이 가마를 이고 해인사 경내를 돌며 이운 행렬을 시작했다.
취타대를 선두로 스님과 불자들이 이운 행렬을 뒤따랐다.
합천군은 2017년 팔만대장경 이운 행렬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성주군과 고령군도 올해 팔만대장경 이운 행렬 재현 행사를 열 계획이다.
◆ 조선 과학의 집합체 신비로운 장경판전
팔만대장경판이 해인사로 옮겨지기 2년 전부터
해인사는 경판을 보관할 장경판전을 짓기 시작했다.
장경판전을 짓기 위해 조선 최고의 과학자와 건축가들이 해인사로 몰려왔다.
장경판전은 조선 과학의 총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대적광전 뒤로 가파른 계단 위에
팔만대장경이라는 현판을 단 문 뒤로 장경판전이 자리 잡고 있다.
경내의 맨 뒤쪽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것은 그만큼 장경판전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장경판전 마당에서 볼 때 바깥쪽에 해당하는 앞 건물은 수다라장,
뒤에 있는 건물은 법보전이다. 이 두 건물에 팔만대장경이 모셔져 있다.
그 양쪽 끝에 있는 작은 건물은 고려각판을 모신 동서 사간판전이다.
장경판전은 가야산 중턱인 655m 높이에 서남향으로 앉았다.
주변 지형은 북쪽이 높고 막혀 있으며, 남쪽 아래로는 열려 있다.
남쪽 아래에서 북쪽으로 불어 올라오는 바람이
자연스럽게 판전 건물을 비스듬히 스쳐 지나가게 되어 있다.
수다라장과 법보전 두 건물의 각 벽면에는 위아래로 두 개의 창이 이중으로 나 있다.
아래 창과 위 창의 크기가 서로 다르다.
건물의 앞면 창은 위가 작고 아래가 크며, 뒷면 창은 아래가 작고 위가 크다.
큰 창을 통해 건조한 공기가 건물 안으로 흘러 들어오게 함과 동시에
가능한 한 그 공기가 골고루 퍼진 후에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소금, 숯, 횟가루, 모래를 차례로 놓은 판전 내부 흙바닥은 습기가 많을 때는 머금고,
습기가 없을 때는 내보내 목재 보전 유지에 알맞은 습도를 유지하도록 되어 있다.
경판의 변형을 줄일 뿐만 아니라 해충의 침입까지 막을 수 있도록 했다.
통풍이 잘 되고 일조량도 적당하도록 해 목판을 보존하는 데 최적의 조건인
항온, 항습의 상태를 유지하게 되어 있다.
장경판전이 서 있는 곳은 삼재(三災:풍재`수재`화재)가 들지 않는 터에 해당한다.
해인사가 창건된 이후 전역이 전소될 만큼의 큰 화재만 9차례나 났지만,
장경판전이 위치한 곳까지는 화기가 미치지 않았다.
장경판전은 신비로운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지붕 밑에는 거미줄이 쳐지지 않는다. 또 내부로는 벌레들이 침입하지 못하며
지붕 위에는 새가 앉지 않는 등 신기한 일이 적지 않다.
그리고 수다라장 입구에는 일 년에 딱 두 번 연꽃무늬 그림자가 생기는데,
절기 중에 봄과 가을을 알리는 춘분과 추분 이 두 날에만 그림자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장경판전은 국보 제52호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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