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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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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우리 남편은 애정결핍?에 집에서의 음식맛? 결핍증에


걸려 있을 것이다..

 


아이가 비대칭 얼굴을 교정 하는, 꽤 큰 수술을 한 관계로 한달이 다 되어 가는 중임에도


밥도 과일도 어떠한 음식도 씹을 수 없는 상황이라 뭐든 다- 갈아 먹여야 하므로


아이는 지금 몸이 더 얇아져 있다..


해서 지금 우리집은 냄새를 풍기는 어떠한 음식도 될수 있음 해 먹지 않기에


남편은 힘들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평소에 음식을 잘 해먹었다는 것이 아니라
, 국이든,찌개든,생선,

고기마져도 아이 앞에선 먹을 수 없기에 대충 지인이 만들어다 준 밑반찬만 놓고,


허기만 채우는 것으로 끝인 것이다
..



찬이 없어도 남편은 정성있게 차린 밥상에 항상 감사 하는 사람이다..


돼지고기를 잘게 썰어 냄새를 없애기 위해 따로 재웠다가, 신 김치를 달달 볶은


것에 그 고기를 넣고 두부와 함께 끓이면 돼지특유의 냄새도 안 나는 것이


맛나는 김치찌개가 된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남편은 맛나게 저녁밥을 먹어주는 고마운 사람이다..


그리고 늘
, 잘 먹었다고 답해 주는 사람이다..



며칠전 남편은 퇴근전 이 김치찌개를 요구했다..


아이에게 시간마다 갈아 음식을 해 먹여야 하는 나는, 고단함에 김치를 끓이다,


대충 돼지고기를 넣어 찌개를 끓였다..


맛이 있을리 없다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와 김치도 볶지 않은.. 신경써 만들지


않은 표시가 나는 찌개에 남편도 금방 알아 차리고
, 그맛이 안난다고 했다..



아이 퇴원후, 한 닷새동안 아침밥을 하려 일어 나려면


이불을 꾸
- 욱 눌러 덮어 주며, 내가 알아서 먹고 갈 테니, 그냥 자라고 했다..

넘 지치고, 힘들어 하는 것을 보고, 그도 보기에 안타까웠던 모양이다..

늦으막히 일어나 보면, 식탁엔 찬 우유와 바나나 한 개를 아침으로 먹고 간 흔적이 남아


있었다
..

아침은 꼭 밥을 먹어야 하는 남편을 그냥 보내는 게 못내 걸렸지만,

나도 못이기는 척 일어 나지 않았다..아니, 일어나기가 힘들었다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밥'이 먹고 싶다고 문자를 써 보여 주는 아이 앞에서 나도 밥을 먹을 수가 없었다
..

내 아침은 아이 죽을 끓이며, 대충 서서 커피 한잔과 빵이나, 바나나 한쪽씩을


우물 거리는게 다 였고
, 점심은 아이가 죽을 먹을 때 대충 찬밥에 뜨거운 물 말아

김치 하나만을 놓고, 허기만 채웠다.


이런 상황이니, 남편의 저녁밥상 또한도 맛없이 배만 채우는 것이였으니..힘들었을 것이다.


그런 남편이 지난 일요일에는 고기가 먹고 싶다고 했다..


아이 때문에 애 먹을 것 해 주고 나가서 먹고 오자 했더니, 그건 싫다하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목살을 사다가 월계수 잎에 커피, 재래 된장 한 스푼, 남은 소주,


양파 한통
, 마늘을 넣고, 푸~욱 고아 돼지 특유의 냄새나지 않는 모처럼 맛나는 술안주를

해 주었다.. 숭덩 숭덩 썬 신김치를 따로 들기름 넣고 달달 볶고, 두부도 썰어 뜨겁게


해 내었다..


마늘 장아찌에 동치미에 목삼겹 삶은 것, 향긋한 오이, 참깨 솔솔 뿌린 김치 볶음에


김 모락모락 나는 두부
맑은 콩나물 국..조촐한 술상이지만 남편은 이정도면 오케이다


정성과 손맛이 들어가야 비로서 맛이 난다고  믿는 남편, 아니 그래야


솔직히 맛이 있긴 하다






남편은 출근전 늘, 셔츠를 입기전 침대에 걸쳐 앉아 눈을 지그시 감고 얼굴을 내게 내민다..


썬 크림을 발라달란 뜻이다..


1년여전에 우연한 일로 후배네 병원에서 점를 뺀후 꼭 발라야 한다는 말을 듣고선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내게 얼굴에 선크림을 발라 달란다
..

자기가 바르면 허옇게 되고 뭐, 잘 안 된다나????


물론 거짓말이지만, 못 이기는 척 골고루 발라준다..


(이것은 남편의 나에 대한
애정확인 작업이라 나는 생각함..)


그리고, 언제 부턴가 남편은 날이 건조해지기 시작하면 뒷목부분이 옛날 어릴적 아이손등


터져 거칠어 지는것처럼 거칠거칠해져 건조증이 심해진다..


거기도 잊지않고
, 내 영양크림을 촉촉히 발라 준다..

(이것도 얼굴 로숀 바르며, 자기가 좀 바르라면 잊어 먹는건지, 아니면 내게 해달라는 건지


바르지 않는다..)


이랬는데, 이것도 내가 심신이 지쳐버려 잊어 버리고, 해 주지 못했다..


그랬더니, 목 뒤는 거칠하니, 바짝 건조해져 꺼칠어져 있었다..

 

아침,저녁으로 샤워를 해대는 남편은 겨울이면 건조증이 심한대도 여전히 씻어댄다..


그래도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안 씻어 냄새 나는 사람 보단 신퉁하다고
..

 




아이가 빨리 몸을 추스려 밥도 먹고, 기운을 차려야, 아들에게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더가는

정성과 애정?이 남편에게도 쓰여져서


예전처럼 더 신경 써 주고, 이거 해놔줘, 저거 먹고 싶어, 하면 알써요~ 하고, 즐거운


저녁식탁을 준비해 줄텐데


아직은 전처럼은 무리이다..


아이가 아직도 유동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우린 올 구정도 모두 스톱이


될 것 같다
..

나도 맛나는 저녁과 밥을 언제 먹어 봤나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힘든 수술을 잘 견뎌 준 아들아이가 고맙고, 수술이 잘 되어서 감사하고,


옆에서 늘, 힘이 되어 주는 남편이 있어 난 감사하다..

 

 



송 승 범 집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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