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리]
기장, 해운대, 감포의 여독이 풀리지 않았지만 여행 중 운동부족이 여실해서
지난번 기획했던 마석-대성리 자전거길에 도전하기로 했다.
도전이 끝난 후 실비집에서 저녁을 마무리할 계획..
앱에서는 아이티엑스 좌석이 없다고 역사에서 입석을 구입하라고 나온다.
용산역으로 가니 마침 최소된 표가 나와 좌석을 구하게 되었다.
이런 행운이 종종 나오니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팁이라면 팁이다.
평내호평에 도착하여 전철로 다시 마석으로 이동.
거기서부터 대성리까지 약 9키로 구간.
가방을 대각선으로 어깨에 메니 참으로 편하다.
단풍 절경이 곳곳에 펼쳐지고 있다.
길게 뻗은 길은 끝이 안 보이니 거리 감각이 둔해진다.
코트를 벗어 가방에 걸쳐도 땀이 나니 소매마저 걷어 올린다.
한 시간 정도 걸으니 다리가 후들거리고 통증이 동반된다.
샛터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자전거 인증 도장을 찍어주는 곳이다.
근데 주변이 눈에 익어 자세히 보니 삼촌 별장 금남 멤버스텔로 가는 길 아닌가..
참나.. 걸어서 여기까지 올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편의점이 있어 맥주를 한잔.
차가운 맥주 한 캔이 들어가니 오싹 추위가 몰려온다.
편의점 직원에게 물어보니 2-30분만 가면 대성리가 나온다고 한다.
이상하다.
이제 경우 반 왔는데 20분 남았다니..
다시 출발하니 이정표가 보인다.
마석에서 샛터까지 걸어온 길이 5.6키로.
샛터에서 대성리까지 남은 길이 2.5키로.
그러니까 한 시간 동안 5.6키로 주파한 셈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출발하는데 10분 쯤 가니 단풍이 색색으로 불타오르는 가운데
멋진 집들이 강가에 자리 잡아 무릉도원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한마디로 기가 막히다.
대문이 있는 것으로 봐서 사택은 분명한데 커다란 돌에 鳳棲苑이라고 새겨져있다.
이름 또한 전문가의 솜씨에 글씨도 달필이다.
서울에 와서 검색을 해보니 거기서 글램핑을 했다는 글과 함께
힐링캠프 촬영지라고 소개가 올라와 있다.
어쩐지 경관이 수려하더만..
이번에는 글램핑이 뭔가 검색해보니,
글램핑이란?
화려하다는 "글래머러스"와 야영을 뜻하는 "캠핑"의 합성어로 럭셔리한 캠핑을 의미합니다.
캠핑을 하고 싶으나 각종 장비가 부담스럽다면 글램핑을 이용하면 좋아요.
장비 뿐만 아니라 음식까지도 미리 예약하면 다 준비 됩니다.
정말 몸만 가면 되는 새로운 캠핑문화예요.
세상 참 좋아졌다.
그러니까 미리 전화를 하고 몸만 가면 텐트와 음식을 준비해준다는 것 아닌가.
여행이란 출발 전 이것저것 준비하면서 설레는 마음의 여운을 즐기는 것인데
이렇게 다해주면 여행의 묘미가 반감된다.
조금 더 가니 시내가 보이고 자전거 길은 아래 강쪽으로 휘어지길래
마침 행인에게 물으니 시내 쪽으로 가면 바로 대성리역이고
자전거길을 따라가면 멀리 돌아간다고 한다.
이미 체력은 바닥난 상황이나 시내로 들어가기로 했다.
마침 버스 종점이 있어 종착지를 보니
청량리, 동서울, 잠실.. 등이다.
원래는 전철을 타고 평내호평으로 가서 다시 아이티엑스로 환승할 계획이었는데
배차 시간을 놓치면 역사에서 2-30분의 시간 낭비가 발생한다.
바로 출발하는 청량리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버스가 대성리를 돌아가는데 젊은 시절의 지독한 향수가 서린 곳이다.
아..피로가 몰려온다. 2박3일의 여독이 실려 피로의 무게는 온몸을 짓누른다.
게다가 배터리 한 개는 완전히 고장 나서 하나로 버티는데
그 하나도 삼퍼 상황..
졸음은 끝없이 몰려들어 꾸벅꾸벅 졸다가 깨기를 반복.
손주한테 전화가 오더니 할부지 언제 오냐고 빨리 오라고 성화다.
청량리역에 내리자마자 삼성 플라자에 들어가 배터리를 사려고 했더니
같은 종류가 없다고 서비스센타로 가란다.
3년도 안되었는데 벌써 단종이라니 핸펀 생존주기가 이토록 짧은가..
* 며칠 뒤,
삼성 서비스센타에 갔더니 배터리 배가 불룩하다고 새것으로 교환해주는 게 아닌가.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폭발 위험이 있는 불량품이라고 한다.
전철을 타고 종각 하차..
실비집에 가니 만원.
겨우 자리가 났지만 주인의 눈치가 심하게 보인다.
모처럼 매운 맛을 한껏 즐기고 귀가.
지독한 잠에 빠져든다.
이런 식으로 춘천 구간을 전부 하나씩 정복할 생각이다.
비와 바람만 피하고 눈이 오면 눈길 밟는 촉감도 썩 좋다.
녹은 눈에 흠뻑 젖은 신발로 목로주점에 들어가서
막걸리 한 사발에 두부김치를 먹으면서 언 발을 녹이는 운치도 제법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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