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커뮤니티 메인

휘문교우회 로고
📖 게시글 상세보기
[제목] 신진항과 연포.. (이해일)
 

당숙과의 여행에 제이군도 합류하게 되어
저녁 숙박을 위해 학원에서 사용하는 전기 방석 휴대하다.

씨군은 일본 출장으로 동참하지 못하게 되어 아쉽다.

당진에 전화해보니 신례원에서 내리면 1시간이라는데

지도를 보니 도고온천역이 더 가깝다.

영등포발 무궁화 2석을 예약..
새 친구가 합류한 여행의 재미가 무척 궁금해진다.


영등포 역에서 제이군과 합류하여 무궁화 열차에 올라탄다.

7호차 2번과 6번.

7호차가 맨 뒤 열차인 줄 알았더니 맨 앞 열차다.

젠장.. 이런 것도 예약할 때 표기를 해주면 좀 좋은가..

맨 앞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좌석을 예매했으니

첫 번째 좌석을 빙그르르 돌려 다리를 길게 뻗는다.

혹 예약한 승객이 나타나면 좌석을 돌려주어야 하지만

수원, 천안 등을 용케 넘겨 침대 같은 좌석에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시원한 맥주를 아껴가며 들이키는데 대화를 하다보니 한 캔으로 어림도 없다.

마침 수원역에 도착하여 지갑을 갖고 서둘러 가게로 들어섰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소주가 안 보인다.

그 사이 승객은 다 올라타서 구매를 포기하고 나도 후다닥 올라탈 수밖에 없다.

기차를 놓치면 모든 것이 엉망이 되기 때문에 긴장감 짜릿하다.


도고온천역에 내리니 당숙은 이미 도착하여 우리를 환대해준다.

시장기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가까운 바닷가를 물어물어 찾아 간 곳이 왜목마을..

당숙과 한 번 왔던 곳인데 현장에 도착하니

과거의 동영상이 바로 떠오른다.

움푹 들어간 동굴 같은 공간이 인상 깊었던 곳.

거기에 자리를 잡고 솔방울 훈제 요리를 시작한다.

약간 경사진 자리가 불편했으나 바다를 지척에 끼고

솔향기 가득한 삼겹살로 세 사람이 한 잔 하는 맛이 아주 각별하다.


어중간한 점심을 끝내고 당구장으로 향한다.

국내룰로 3게임을 셋이 공평하게 끝냈다.


잠자리는 적당한 곳에 텐트를 치기로 했는데

제이군이 당진에서 지점장을 하는 후배의 사택을 빌려

그 곳에서 하루 신세를 지기로 했다.

집도 널찍하고 벽에는 후배의 취미인 서예 작품이 걸려있다.

짧은 6개월 작품이지만 기본기가 탄탄하다.

근데 선생이 써준 아호 작품을 보니..

이건 뭐..
다른 스승을 찾을 것을 권고 하고 싶을 정도다.


후배의 출근 시간 8시에 맞춰 우리도 7시 쯤 일어나 외출 채비를 한다.

너무 일찍 나왔지만 일단 아침을 먹기로 하고 신진항으로 이동.

꽃게를 2키로 구입하여 자리를 잡고
푸짐한 꽃게탕으로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

원산지임에도 노량진수산보다 가격이 싸지도 않다.

식사 끝나고 방파제 끝으로 이동하여 텐트를 치고

오늘 하루 이 곳에서 야영하고 내일 일찍 상경하기로 했다.

4-5인용 텐트를 치니 공간이 아늑하기가 그만이다.

누워 잠을 청했으나 잠이 오니 않아

서예 복사물을 보기도 하고 톡으로 호주 일을 처리하기도 하고

그래도 시간 남아 방파제 이곳저곳 끝까지 산책을 하기도 하고 사진을 찍는다.

이렇게 혼자 있는 시간이 있을 줄 알았으면 소설책이라도 가져올 걸..


다시 당구장..

당구 취미는 운동도 되고 치매도 예방할 수 있고
적은 비용으로 즐길 수 있어 여러모로 좋다.

많은 친구들에게 권장할 만하다.

저녁거리를 사기 위해 2등 2만원, 3등 3만원..

국내룰 덫에 걸려 내가 꼴찌가 되었다.
큰 게임에서 항상 호구가 되는 것은 어쩔 수없는 하수의 비애다.
제이군의 잔꾀에 잘 넘어가는 내 자신에게 화가 나다.

시골인데도 10분당 2천원.
시내까지 40분 나가야 하는 완전 독점 당구장이다.

그 돈으로 광어회, 오징어회 푸짐하게 구입하여 장소를 이동.

연포로 간다.

연포는 근성이 가족과 왔던 곳으로 구석구석 뇌리에 생생하다.

우리가 묵었던 콘도와 반대쪽에 야영지가 있던 것이 생각나 그쪽으로 이동하여

방파제 끝으로 가니 바로 옆 바다를 안고 자리를 잡으니 기가 막힌 전경이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데 왜 다들 비 맞는 걸 싫어하는지

모자 쓰고 우산 쓰고 난리다.

가랑비 정도야 흠뻑 맞아도 나쁘지 않다.

공해 없는 깨끗한 비다.

기가 막힌 자연산 광어회, 오징어회, 꽃게와 광어 서더리와 바지락이

듬뿍 들어간 매운탕에 소주 맛도 각별하게 단내가 난다.


또 예정이 바뀌어 숙박은 포기하고 바로 서울로 올라가기로 한다.

차량이 있으니 이렇게 수시로 임의로 계획 변경이 자유롭다.
양주에 있는 제이군의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가 그 것도 취소되어

여의도로 직행..


국제룰로 한 판 더 치기로 하고 종합상가 당구장으로 올라간다..

내가 6개, 제이군 8개, 당숙 10개.

제이군의 연승으로 2게임 만에 마무리 지어졌다.

담날 학원 앞 당구장 주인에게 물어본다.

- 이제 당구에 눈 뜨기 시작한 신생아 100 다마가 6개,
  15년 200 다마가 8개.. 밸런스가 맞나요?
- 백전백패지요. 


당구 이야기만 써서 미안하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