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쓴 산문이 기억나서 복사해서 하나 올린다.
인간의 도전 의욕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
[패러 글라이딩]
서실에서 공부하는 회원 중에 고등학교 체육 선생님이 있는데
53년 생으로 토일요일도 나와서 공부하는 열성을 보이고 있다.
체육학과 최초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니 지성을 겸비한 체육 선생님이다.
자주 만나다보니 술친구가 되어 같이 보신탕도 먹고
그 양반 집에서 가져온 진주 홍주도 얻어 마시니
서실에서 지내는 하루가 조금도 지루하지 않다.
일요일 슬슬 술 생각날 때 서실에 가서 그 양반이 있으면 다 해결된다.
과음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술친구로서도 손색이 없다.
근데 이 양반이 한 때 패러글라이딩에 7년간 심취했단다.
패러글라이딩은 낙하산처럼 생긴 것이고
행글라이딩은 앞이 뾰족한 종이비행기처럼 생긴 것이다.
자신이 패러글라이딩의 원조격이고 이 분야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지금은 왜 그만 두었냐고 물으니 죽기 싫어서 그만 두었단다.
일년 5-6명씩 사고로 죽는데 돌풍을 만나 뒤집어 추락하기도 하고
상승 기류를 타고 구름을 뚫고 올라갈 경우 빨리 내려와야 하는데
경험 부족이나 실력이 미천하면 빨리 내려오지 못해 얼어 죽는다고 한다.
구름 밑에는 상승 기류가 있기 때문에 구름이 뜨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구름 위까지 올라가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하강할 수가 없으니
수평으로 진행하면 구름을 벗어나야 비로소 하강 기류를 만나 내려올 수가 있단다.
보통 엘리베이터가 초당 2미터 속도로 운행하는데
63 빌딩 같은 고층은 초당 2.5미터이다.
상승 기류는 초당 15미터까지 획 올라가기도 한다니
이 때 기절하면 천당으로 바로 직행하게 되어 상승 기류의 위력을 알 수가 있다.
5천 미터까지 올라가면 밑에 아무 것도 안 보이고 아무 생각도 안 난단다.
이러고 보면 8천 미터 고봉 에베레스트가 얼마나 높은지 알겠다.
자신보다 더 높이 올라가는 산악인에 대해서는 경외감을 나타내고 혀를 내두른다.
망망 공중에 홀로 떠 있는 느낌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급한 생리 현상을 하늘에서 그냥 아래로 뿌린단다.
또 나선형 모양의 하강 기류를 만나면
초당 15미터의 같은 속도로 떨어지니 정신이 한 순간 멍하게 된다.
그래서 우주 비행사의 체력은 상상을 초월하단다.
이 양반이 젊은 시절 다혈질이어서 차가 두 번 전복되어 어깨 수술을 받았고
5미터 인근에 벼락이 떨어져 기절했다가 살아난 행운의 사나이기도 하다.
서예를 하면서 성격이 순화되어 남은 인생은 여기에 투자한다고 한다.
여러분 중에서도 승질을 고치고 싶으면 붓을 잡을 것을 권한다.
끝
- 26910 휘문67회 정부영 휘공회 산행 안내 (백경택) 2016-01-24
- 26909 휘문67회 정부영 3급(부이사관) 승진 자축 (전영옥) 2016-01-24
- 26908 휘문67회 정부영 휘문고 바둑 4강 성큼 (전영옥) 2016-01-24
- 26907 휘문67회 정부영 새해 인사 (전영옥) 2016-01-24
- 26906 휘문67회 정부영 하영준 대전 방문 (김홍수) 2016-01-24
- 26905 휘문67회 정부영 패러 글라이딩 (이해일) 2016-01-24
- 26904 휘문67회 정부영 이치수 동기 여식 결혼 안내 (전영옥) 2016-01-24
- 26903 휘문67회 정부영 교우회보 송종섭 회장 인사말 (전영옥) 2016-01-24
- 26902 휘문67회 정부영 꽃바구니,케익,그리고 감동적인 엽서하나! (이종신) 2016-01-24
- 26901 휘문67회 정부영 장기 기증.. (이해일) 2016-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