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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I am happy! (김연수)
내가 7,8년전 인도를 여행할때 일이었다.
인도의 무굴제국시대때 악바르 황제가 세운 핑크사원을 가본 분들은 알것이다.
그사원 앞에는 많은 어린 소년들이 걸인으로 관광객들에게 돈을 구걸하고 있었다.
그날도 나는 다른 관광지와 마찬가지로 가이드와 함께 차에서 내려 핑크사원이라 이름이 붙은 파테푸르시크리라는 이장엄한 성앞 광장에 들어섰다.

그런데 성안으로 들어가는 다리앞에 다가가자 두세명의 어린 거지아이들이  다가왔다.
놀라운 것은 그들은 다같이 다리나 팔이 하나씩 없는 불구인 아이들이었다.
심지어는 두다리가 다없는 아이도 있었는데 그아인 굴러서 내게 다가왔다.
그리곤 아이들은 외쳤다.
" 플리스!  원달러!"

나는 가이드에게 물어보았다.
"왜 이 아이들은 다 같이 불구냐?"고.
그러자 가이드가 내게 대답한 것은 놀라운 것이었다.
"그들은 대부분 일부러 그렇게 불구가 된답니다.
돈을 벌기위해서 그들의 가족들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지요"

나는 너무나 놀라서 말문이 막혔다.
그리곤 가장 바싹 내앞에 굴러와 손을 내밀고 있는 눈망울이 큰 어린 불구소년을 내려다 보았다.
무릎아래 두다리가 없는 그의 온몸은 먼지에 뽀얗게 묻어있었고 정오도 안됐건만 입술은 벌써 바싹 말라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해맑은 소년의 간절한 눈망울을 바라다보는 순간 갑자기 눈물이 왈칵 났다.
값싼 동정심이었을까.

가이드가 말했다.
"이 아인 이제 가장이에요.
작년에 그의 아버지가 사고로 죽었지요"
나는 지갑안에 몇장 들어있던 일달러짜리 지폐를 나를 둘러싼 서너명의 소년들에게 한장씩 나누어 주었다.

그리곤 돈을 주면서 그아이에게 부드럽게 물었다.
"아 유 오케이?"
왜 그때 그런 말이 나왔는지 나도 모른다.
그러자 그아이가 일달러짜리 지폐를 받아들면서 활짝 웃으며 내게 답했다.
" I  am  happy! "



그소년의 행복하다는 대답이 그날 하루동안 나의 뇌리를 맴돌았다.
두다리가 없고 하루종일 길에서 물도 못마신채 굴러다니면서 평생을 동냥을 해야하는 그 저주받은 지옥같은 신세인데 그는 그안에서도 벌써 <나>란 존재를 지배하는 행복을 발견한 것이다.
아아!  정말 행복은 언제어디에나 존재했다!
그리고 그때 그소년에겐 그돈이 주는 조그만 행복은 곧 그의 삶을 지탱해주는 神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나와 교감한 것이다.

나는 그때이후 모든 걸인들을 거절하지 않는다.
나는 길에서 무언가를 나눠주는 모든이들의 것들도 다 받아준다.
그들에게 조그만 행복이라도 느끼게 해주기위해서.
신은 우리들속에 이렇게 깃들어있다.
하지만 그가 나타나는 것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서 서로를 배려하고 행복을 나눌때이다.

그소년의 긍정적인 미소는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속에서도 나에게 힘이 되었다.
그것은 언어보다도 더 강력한 조용하지만 그어떤 위대한 감성같은 것이었다.
나는 그때 그소년이 나에게 보여주었던 그절망같은 현실속에서의 행복감이 가져다주는 모든존재들속의 그투명한 감성의 힘을 믿는다.

나중에도 그것은 내가 그것을 찾고느낄때 항상 어디에나 있어주었다.
이제와서 보니 그것은 본래 항시 나와 같이 동행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나역시 내주변의 모든 존재들에게 항상 그것으로 다가가리라 다짐한다.
" I  am  happy! "
우리는 이말속에서 서로 같이 그무엇인가를 공감한다. 
이느낌속에 완전한 하나 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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