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0일 서울에서 67회 당구회 모임을 한다고 해서 다녀왔다.
대전역에서 오후 1시 19분발 KTX를 타고 모임 장소인 재동당구장으로 가니 2시 40분, 모임 예정시간인 3시까지는 20분 남았지만, 3명이 와 있었다.
재동당구장은 안국역 2번 출구로 나와 예전 창덕여고 방면으로 조금 올라가서 3층에 있는 당구장이었다. 3층에서 내려다보니 창덕여고는 간데없고 헌법재판소가 들어서 있었다. 헌법재판소는 낮은 건물로 넓게 터를 잡아 모교 터에 세워진 답답한 느낌의 현대빌딩보다 훨씬 시원해보였다.
모임 주선자인 김기국은 거의 15명이 올 것 같다고 하면서 너무 많이 오면 어떻게 게임을 진행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걱정이 태산이었다. 그러나 3시까지 모인 친구는 겨우 6명, 20분을 기다리고 나서 겨우 8명을 채워 경기를 진행했다.
대전에서 하는 방식으로 4명씩 편을 갈라 1, 2 조를 만들고 각 조에서 풀리그를 통해 1, 2위는 A-final로 3, 4는 B-final로 보내기로 하고 게임을 시작했다. 동률이 나올 경우를 대비해 끝날 때까지의 inning 수를 기록하고 동률자 중 inning 수가 가장 적은 사람이 승자로 하기로 했다. 나는 150점인 윤여성, 200점인 이종신, 전영옥과 한조가 되어 경기를 했다. 윤여성, 이종신에게는 이기고, 전영옥에게는 8-inning 만에 반도 못치고 졌다.
전영옥과 내가 1, 2위로 A-final에 진출했는데 상대편 조에서는 주선자를 포함한 300점자가 B-final로 가게 되어, 5-8위전을 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워 나중에 9명째로 도착한 백경택 (300점)이 포함된 개인전 경기가 벌어졌다. A-final에 진출한 전영옥도 힘들다고 경기를 하지 않겠다고 해서 A-final에서 나를 이긴 윤자천과 신수식의 경기를 끝으로 당구회를 끝냈다. 150점인 신수식이 윤자천을 이겨 우승을 했다.
저녁식사는 마산해물잡탕집에 가서 먹었는데, 예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30분 정도 기다리다가 겨우 먹었다. 줄 서서 기다릴만큼 맛있는 집이라 추천할만 했다.
당구회에 참석한 윤여성의 말에 의하면 현대빌딩 일대가 창덕궁과 연계된 역사보존지구로 지정되어 앞으로 신축건물을 지으려면 3층까지만 허가가 된다고 한다. 현대건설에서 행정소송을 하고 있는데 고등법원까지 현대가 패소했고, 대법원에 항고했지만 현대가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다.
어쨌든, 처음 서울에 가서 A-final에 진출했으니 평년작 이상은 한 것 같다. 당구회를 만들어 즐거운 주말을 보내게 해준 김기국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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