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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또 다시 휘문 고등학교 학생이 되어 --- (김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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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하고도 얼마가 더 지난 그 때쯤 봉섭이는 우리 반 친구였다.
과묵하고, 조용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선생님들이 귀여워하는 그런 학생으로 기억된다.
그 때쯤 키타치며 부르는 노래로 어린 가슴을 흔들어 놓았던 재호라는 학생도 있었다.
노래도 노래지만, 검은테 안경 속의 재호의 눈은 기억에 남을 만큼 큼지막했었다.
그리고는 그냥 모르는 사람처럼 잊고 살아 온 세월이 적지않았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Orlando에 산다는 재호가 올라오겠다는 연락이 왔다.
이 곳 Baltimore가까이에 있는 BWI공항으로 재호를 P/up하러가는 도중에는 왜그런지
마냥 가슴이 설레인다. 옆자리의 마누라가 나를 쳐다보는 눈빛으로 수줍음을 느낀다.

작년 연말에 처음 전화 통화한 봉섭이는 Philadelphia에서 열심히 내려오고있겠지.
미 동부 남북을 관통하는 95번 고속도로선상에 나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봉섭이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같은 목적으로 달리고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짜릿하기까지 한다.

이 곳에 사는 신 홍순, 남 광우, 문 대규 친구들이 동부인하여 한 자리에 모였다.
그리고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순간들의 연속이 자정까지 이어졌다.
일 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문 대규, 이 학년 때 짝이었다는 남 광우와의 에피소드로
재호의 입은 닫힐 시간이 없었다. 

어느땐가 보니 봉섭이 품안에서 재호는 잠이들어있었다.
참으로 오랫만에 포근한 밤을 맞이하고있는 듯하다.
또 다시 휘문고등학교 학생이 되어.

* 사진 설명
좌에서 우로 - 김 봉섭, 김 현진, 남 광우, 신 홍순, 박 재호, 문 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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