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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울 엄마 (백운학)



한번 허먼 네 달 가는 이만원짜리 아줌마 빠마 같은 울 엄마
자식들에게 차려준 밥상의 반도 안 되는 초라한 밥을 먹고
소화가 안 된다며 먹던 소화제가 동아제약 박카스도 아니고
부채표 까스 활명수도 아니고 기껏 오백원짜리 칠성 사이다였던
울 엄마

우리 큰 아들이 해중께 참말로 맛내다 맛내라던 음식이
바닷가재도 아니고 영덕대게도 아니고 하다못해 꽃게찜도 아니고
애호박 썰어 옇고 감자 썰어 옇고 꼬칫가리도 마침 맞게 옇고
뽀글뽀글 끼린 깔치조림인 울 엄마

작은 아들은 너무 일만 헝께 괴기를 많이 묵어야 돼서 끼니마다
끄는히 삼겹살을 꾸주면서 다른 자식들에게는 똑 같이 못 해주는
게 마음 아파서 하는 말이 느그들은 암디다 가따나도 잘 챙기
묵는디 둘째는 순해가꼬 지 밥그럭에 있는 밥도 잘 못 묵응께
안 그냐 라던 울 엄마

어릴 때부터 고상만헌 속 깊은 셋째 딸 야야 저것이 얼매나
속이 깊은지 에미인 나 헌테도 힘들다는 표시도 안내고 맨날
엄마가 힘들지 나가 뭐가 힘들 다요 그 말만 헌다야 어찌까이~
라면서 셋째의 속만큼 깊은 압력밥솥 가득 셋째가 좋아하는
식혜를 앉히던 울 엄마

하루 열 시간이 넘는 고된 식당일에 지쳐 가뜩이나
별로 크지도 않은 몸이 더욱더 작아져서 무너지듯 걷다가도
예삐디 예삐고 헐라고만 허면 머이든지 똑 소리가 나는 막내의
뽀뽀에 깔깔깔 힘이 솟던 울 엄마

인자 일 좀 그만하고 여기저기 놀로 댕기고 예삔 옷도 좀 사
입고 맛난 것도 묵고 남자친구도 만나라는 새끼들 말은 항개도
안 듣더니 어느 날부터 배가 아프다가 지독하고 어렵디 어렵게
배가 아프다가 평생 쎄 빠지게 고생해서 번 것보다 더 비싸게
아프다가 인자 집에 가자더니 집에서 하룻밤뿐이 안 자고 하늘
집으로 가버린 쓰레빠 같은 한본 허먼 네 달 가는 이만원짜리
아줌마 빠마 같은 울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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