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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함영준의 "나의 심장은 코리아로 벅차 오른다"를 읽고 (김홍수)
영준이가 쓴 책은 지난 목요일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수요일에 알라딘에 신청했는데 예상보다 빨리 오더군요. 배송료도 없고 빨리 도착하니 책방에 갈 시간이 없는 친구들은 전자구매가 좋은 것 같습니다.

영준이가 과연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직장도 그만두고 책을 쓰려고 했을까? 책을 보기 전부터 아니 책을 알라딘에서 구입하면서부터 궁금했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우선 활자가 커서 우리 같이 돋보기를 써야 책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읽기 편하게 되어 있더군요.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돋보기를 쓰고 책을 보기는 했습니다. 글자도 크려니와 행간도 넓어서 책을 빨리 읽을 수 있었습니다.

내용은 어땠느냐고요? 당연히 좋았지요. 읽으면서 가슴이 후련한 느낌을 여러번 받았습니다. 조선일보에 고정 컬럼을 쓰던 이규태 선생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해박한 지식을 컬럼에 담아내어 뭇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내었는데 영준이 역시 외국 여행 혹은 체류 중 느낀 바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평가한 서적을 기반으로 우리 민족을 관찰하고 명쾌한 결론에 이르고 있습니다.

영준이 말 대로 우리는 살아오는 동안 가난하고, 하고싶은 것 못하고 이런저런 컴플렉스에 묻혀 살았는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와 같이 1만 4천~1만 6천 달러의 국민소득 국가가 되었다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영준이는 책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이러한 기적을 이룰 수 있었는가를 자세히 설명해 놓았습니다. 빨리빨리 기질, 냄비 근성과 같이 나쁜 특성으로만 알고 있었던 한국인의 기질이 사실은 장점으로 작용하여 우리나라가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는 겁니다.

이 책에서 영준이는 특히 잘 먹고 부담 없이 자라고 있는 젊은 세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가진 끼와 에너지, 지성이 결집될 경우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영준이는 한국이 더 잘 나가기 위해 필요한 10가지 중 두 번째로 한국사람은 "참견하지 말고 내버려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 자식을 키우면서 느끼는 일이지만 우리가 학교에 다닐 때와 비교하여 걱정되는 면이 많습니다. 공부의 깊이, 공부하는 방법 등... 몇번 잔소리를 해 보았지만 이제는 그냥 내버려 둡니다. 세상이 변했는데 예전의 사고방식으로 애들을 묶어 놓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책의 내용중 2장 세번째 내용 "한국은 서양 지식문명의 스승이었다" 부분은 약간 머리를 갸웃거리게 합니다. 고려의 금속활자를 이용한 인쇄술과 통일신라의 제지술이 중앙아시아를 통해 유럽에 전파되었다는 것인데 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 있지만, 그러한 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더 정확한 역사적 증거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뒷표지에 추천의 글을 쓴 박세일 교수의 말에서 처럼 박정희와 김대중이 우리나라의 현재를 만든 장본인이라는 영준이의 주장은 이색적이면서도 이 책의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박정희가 우리나라를 먹고살게 만들었다는 주장을 하는 쪽과 김대중이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이루었다고 주장하는 쪽은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것으로 생각했는데, 박정희가 있었기에 김대중이 있었고, 반대로 김대중이 있었기에 박정희가 제대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었다는 말은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누구라도 책을 한권 쓴다는 일은 일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준이가 첫번째 쓴 책은 다들 힘든 고갯길를 넘어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희망을 주고 그것도 조목조목 논리적인 근거를 달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은 삶에 대한 에너지를 듬뿍 받을 것입니다.

저도 상당한 에너지를 받았으므로 피곤함을 모르고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에너지가 떨어지면? 영준이 책을 다시 한번 읽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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