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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길이 병문안을 다녀와서.. (이치수)
커다란 몸에 선하기 짝이 없던 대길이가 병문안을 갈 때 마다 나를 슬프게 한다.
태어남은 죽음을 동시에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 죽음을 당당하게 맞이하기도 어려운 것이 우리네 인생이기도 하다.

지난 번 병원에 갔을 때는 잠시 휠체어에 의지한 채 짧게 나마 움직이기라도 하였건만, 이번에는 시종 눈을 감고 힘들게 몇 마디를 부탁하였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이란 것이 고작 힘내라는 소리이고 우리 휘문동기들이 너를 살리자고 다들 발벗고 나섰다는 이야기만 할 수 밖에 없음이 나를 슬프게 한다.

의원이 병 다고치면 북망산이 어디메요? 라고 읊조리던 성 삼문이 생각난다.
그래도 우리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보아야 한다.
돈이 없어 그저 그렇게 시간을 보내야 하는 우리의 친구를 위해 우리는 무엇인가를 해야만 한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같이간 친구와 애써 우스운 이야기로 허망하고 어색한 웃음을 연신 날리며 그렇게 고속도로를 달려왔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에 일체가 개고라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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