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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04년을 보내며 (김용환)
2004년을 맞이하며 내 띠와 같은 원숭이 해라고 기대했던 것도 적지 않았다.

이제 금년을 보내며 잠시 뒤돌아보니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개인적으로 보람된 일도 몇가지 있었고, 무엇보다도 이 어려운 난국에 건강한 몸으로 꼬박꼬박 월급 받으며 지낼 수 있었다는 사실에 쑥스럽고 감사한 마음마저 든다.

‘아홉수’가 있다고 하더니 마흔아홉인 올해에는 유난히 마음이 아픈 일들을 많이 겪어야 했다.
지난 봄에 어머님을 여의었다.
천수를 다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애처로운 마음이 가시질 않았다.

그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인 7월 하순에는 인도에서 달리기를 하던 故 박대호 교우가 창졸간에 희생된 기막힌 경우를 겪으며 신을 원망해야만 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날이 갈수록 더욱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故 박교우의 일을 자기 일처럼 수습하고 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늦게나마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린다.
그 중에는 동기인 최상호 교우와 68회 양권규 교우 등 몇몇 분의 정작 자기 일을 돌보지 못할 정도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음을 밝힌다.)

그러던 중 재준이가 드러누웠다는 소식은 우리 모두를 맥이 풀리고 안타깝게 했다.
어떻게 그런 일이......?
마음 속으로 살아나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고 우리의 기도가 효험을 발휘하여 그가 다시 일어나는 기적같은 모습을 보며 그야말로 커다란 위안과 보람을 얻었다.
궤변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재준이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힘을 준 고마운 친구다.

올 가을과 겨울은 재준이의 기사회생을 생각하며, 그가 가끔씩 게시판에 올리는 글을 보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래도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했다.

이제 곧 50살이 된다.
‘늙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할 나이가 된다.
힘들었던 한 해를 보내고 의미있는 새해를 맞이하며 몇가지 소박한 바램을 가져 본다.

이미 고인이 된 여러 교우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이 어려움 없이 활기차게 잘 살기를 빌어마지 않는다.
여러 살아있는 교우들도 새해를 맞이하여 더욱 건강하고 보람된 생활, 행복이 가득한 삶이 되기를 바란다.

올해가 가기 전에 이 글을 쓰며 한해를 정리하고 싶었는데 이제 마음이 후련해진다.

2004년 12월 31일 김용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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